<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대한축구협회(KFA)는 29년 만의 한국남자축구국가대표팀 평양 원정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려 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평양 원정보다 우선 스리랑카전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7일 파주 NFC에 소집됐다. 대표팀은 오늘 10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두 번째 경기를 치른 뒤, 북한 평양으로 건너가 15일 김일성 경기장에서 2차 예선 세 번째 경기를 가진다.

29년 만에 갖는 남자대표팀의 평양 원정인데다 손흥민, 이강인 등 남자대표팀 스타들이 이번 평양 원정에 합류하면서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로 이 날 파주 NFC에는 수많은 취재진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냉철했다. 그는 “내가 외국인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에 간다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면서 “나와 우리 선수들은 스리랑카전을 먼저 치러야 한다. 그 다음이 북한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벤투 감독은 취재진에게 북한전에 대한 질문은 스리랑카전이 끝난 후 받겠다며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의 일문일답.

- 외국인 감독으로 처음 평양에 가게 됐다.

내가 외국인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평양에 간다는 사실은 큰 변수가 되지 않는다. 제일 중요한 부분도 아니다. 나와 우리 선수들은 스리랑카전을 먼저 치러야 한다. 그 다음이 북한전이다.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다가올 스리랑카전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 경기를 잘 치른 다음에 북한전을 차분히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 황희찬이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공격조합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어느 공격조합이 나오던 간에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준비한 걸 벗어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우리의 플레이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각 경기마다 상대가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분석하고 어떤 전략을 쓸 것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두 경기 모두 수비적으로도 조심해야겠지만 공격적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밀집수비로 나올 경우에는 최대한 심플하게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 공격을 하면서 주고받은 패스나 슈팅의 정확도를 높이고 더욱 정교하게 해야 효율적인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 문전 1대1 상황 마무리도 꼭 필요하다.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전반 초반부터 30분까지 보여줬던 모습들이 이번 경기에서도 많이 나와야 할 것 같다.

- 남태희의 가세가 어떤 도움이 될까?

남태희의 포지션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 중이다. 기존에 봤던 공격형 미드필더 외에도 이 선수가 소화 가능한 포지션이 있다. 지난해 파나마전의 경우 4-3-3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소화했고, 때로는 측면 미드필더도 가능하다. 측면에서 시작해 프리롤을 줄 수도 있다. 남태희는 부상 전에도 우리 팀에 가져다준 것이 많은 선수고, 기술적으로 뛰어나며 전술 이해도도 좋다. 공간 창출이 워낙 좋기에 다시 팀에 합류한 만큼 많은 걸 가져다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도 남태희가 아시안컵을 함께 가지 못한 게 많이 아쉽다. 하지만 다시 왔으니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

- 김신욱의 활용방안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이제 소집 첫 날이고, 시간이 있기에 어떻게 활용할지 봐야 할 것 같다. 지난 소집 때는 상황과 경기 양상에 맞춰 후반전에 김신욱을 투입했다. 이번에도 상황을 봐야 한다. 여기 모인 모든 선수들이 각기 다른 이유로 우리 팀에 필요하다고 생각해 소집했다. 모두가 본인들이 만족할 만한 출전시간을 부여받고 돌아가지 못할 거고, 우리도 출전시간을 원하는 만큼 주지 못할 때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에서 선수들의 특징을 어떻게 살려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그것만 볼 것이다. 우리도 김신욱이 가진 장점이나 특징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하고, 마찬가지로 김신욱도 우리 팀의 플레이 스타일이 맞춰야 한다. 지난 소집 때는 그런 모습을 잘 보여줬기에 이번 소집에도 훈련을 지켜보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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