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신동국 칼럼니스트] 그리스신화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이타카 왕국의 왕인 오디세우스가 전쟁터로 떠나면서 친구에게 아들 텔레마코스 왕자를 맡긴다. 전쟁을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잘 보살펴달라는 부탁과 함께. 오디세우스 왕이 전쟁을 마치고 10년 후에 돌아와 보니, 텔레마코스 왕자는 훌륭하게 성장하여 왕의 재목으로 손색이 없었다. 이렇게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 왕의 친구 이름이 바로 멘토르(Mentor)였다. 왕이 없는 동안 멘토르는 때로는 아버지가 되어주었고, 때로는 친구가 되어주었고, 때로는 선생님이 되어주었고, 때로는 상담자가 되어주었다.

멘토는 이 신화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비즈니스 업계에 접목되었다. 멘토는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춘 개념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지혜와 신뢰로 이끌어주는 지도자라는 의미로 쓰인다. 텔레마코스 왕자가 멘토르라는 훌륭한 지도자를 만났기에 듬직한 왕의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었듯이, 사람은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이 바뀌기도 한다. 그만큼 자신을 이끌어줄 멘토를 잘 만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누구를 가까이 하느냐, 누구를 따라 하느냐가 한 사람의 운명을 바꿀 만큼 중요하다. 홍콩의 화교계 최고 갑부인 리자청(李嘉誠) 회장과 그 운전사에 관한 일화다. 리자청 회장의 승용차를 30여 년 동안 몰던 운전기사는 정년이 되어 마침내 회장 곁을 떠날 때가 되었다. 회장은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위로하는 뜻에서 운전기사에게 거액의 수표를 주었다. 그 금액은 무려 200만 위안(3억 6000만 원)에 달하는 거금이었다. 그러나 그 운전기사는 돈 받는 것을 사양했다. 회장이 사양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진=pixabay>

“제가 2000만 위안(36억 원) 정도를 모아놓았습니다.” 리자청 회장은 기이하게 여겨 물었다. “월급이 5000~6000위안(100만 원)인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저축해놓았지?” 운전기사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차를 몰 때, 회장님이 뒷자리에서 전화하는 내용을 듣게 되었습니다. 회장님이 땅을 사실 때마다 저도 그 근처에 조금씩 사 놓았습니다. 회장님이 주식을 살 때 저도 따라서 조금씩 샀습니다. 그랬더니 지금 갖고 있는 자산이 2000만 위안에 이릅니다!”

운전기사의 인생이 바뀐 비결은 길잡이가 될 멘토를 잘 만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누구를 만나느냐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다. 강의 역시 어떤 멘토를 만나느냐가 앞으로의 강의 활동을 좌우할 수 있다. 기왕이면 그 분야의 고수를 만나야 올바른 길로 갈 수 있다. 인생을 바꾸고 싶으면 만나는 사람을 바꿔야 한다. 노는 물을 바꿔야 한다.

대한민국 명강사 경진대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하고 명강사의 반열에 올라 전국을 다니며 강의하다 보니, 강사를 지망하는 분들로부터 도움을 요청받는 경우가 많았다.

“강사가 되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뭘 준비해야 합니까?” “강의 기법을 체계적으로 그리고 제대로 배우고 싶어요” “출판을 앞둔 저자인데, 닥쳐올 강연을 어찌해야 하나요?” “수입을 두 배로 올리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사진=pixabay>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내가 병아리 강사 시절 맨땅에 헤딩하던 시절이 떠올랐다. 직접 부딪히면서 배우긴 했지만, 안 했어도 될 일들을 수없이 겪으며 시간과 노력을 허비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분들에게 이렇게 권한다.

“밑바닥부터 박박 기며 고생하지 마세요. 나를 이끌어줄 멘토를 찾아 그분의 도움을 받으세요. 멘토는 그 길을 먼저 가본 사람입니다. 멘토가 시행착오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올바른 길로 안내해줄 겁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먼저 손을 내밀기 바란다. 이정표조차 없는 낯설고 험한 산에 오르더라도 가이드를 따라가면 좀 더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다. 그러나 혼자 오르면 엄청나게 고생을 하게 될 뿐만 아니라, 중도에 하산할 수도 있고 심한 경우 조난까지 당할 수 있다. 여러분이 예전에 어떤 분야에서 성공을 했든 어깨에 들어간 힘을 빼고 자세를 철저히 낮추기 바란다. 그런 다음 자신을 이끌어줄 멘토를 먼저 찾아 나서길 바란다.

※ 출처 : <하고 싶다 명강의 되고 싶다 명강사(끌리는책, 2016)>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