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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신동국 칼럼니스트] ‘날마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데 왜 교육을 한답시고 내 소중한 시간을 뺏는 거야?’ 교육장에 들어온 그 사람은 마치 도살장에 끌려온 듯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다. 잘못 건드렸다간 폭발하기 일보직전이다. 그러니 아무리 좋은 내용의 교육을 한다고 한들 그 사람에게는 ‘쇠귀에 경 읽기’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대부분 이유만 다를 뿐 찡그린 표정이긴 마찬가지다.

폭발 직전에 있던 그 사람은 바로 나였다. 그랬던 나에게 강사가 어떤 마술을 부렸기에 제대로 한번 배워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왜 나 자신도 모르게 강의에 빠져들었을까? 심지어 강의가 끝날 즈음엔 왜 가슴이 뜨거워지기까지 했을까? 이것이 과연 어찌된 일일까?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앉아 있던 내게 강사가 부린 그 마법! 억만금을 주고서라도 사고 싶은 그 마법의 비밀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강의를 듣기 위해 온 청중은 자발적으로 온 경우도 있겠지만, 회사의 지시로 마지못해 끌려온 경우가 많다. 그런 사람들에게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강제로 주입하면 과연 머릿속에 들어갈까? 말을 물가에 강제로 끌고 갈 수는 있어도,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 내가 스스로 물을 마시게 했던 그 마법의 비밀! 그것은 바로 ‘죽은 강의가 아닌 살아 숨 쉬는 강의’였다.

예를 들어 영어 회화를 가르치는 강사 A와 B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A는 교실에 들어오자마자 “여러분, ○○쪽 펼치세요. 오늘은 ○○쪽에 있는 회화를 공부할 겁니다”하고 바로 수업을 시작한다.

B는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오늘 배울 내용은 공항에서 바로 써 먹을 수 있는 실용 영어 회화입니다”라고 주제를 알려준 뒤, “외국에 가서 말 한마디 못해서 고생하신 분들 많죠? 오늘 다섯 마디만 제대로 배우면, 입국 심사부터 호텔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런 애로 사항이 없을 겁니다”라고 말하며 수업을 시작한다.

어느 쪽 수강생이 더 열심히 배울까? 학업 성취도는 어느 쪽이 더 높을까? 당연히 B강사 쪽 수강생이 더 적극적으로 수업을 들을 것이다. 왜? B강사는 수강생의 학습 의욕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첫째, ‘오늘 배울 회화는 반드시 써먹을 일이 있을 것이다.’ 둘째, ‘제대로 배워두면 외국에 갔을 때 입국 심사부터 호텔 도착까지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다’라는 메시지를 통해 수강생의 학습 의욕을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그 말을 들은 수강생은 학습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자신도 모르게 수업에 몰두하게 된다.

반면 A강사는 수강생이 학습 의욕이 있건 없건 지식을 주입하는 데에만 급급하다. 마치 지식 장사꾼처럼 무책임하게 지식만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 학습 의욕이 없는 상태에서 이런 주입식 강의를 하면 하나 마나 한 강의가 될 게 뻔하다.

위의 예에서 보듯이 교육의 가장 큰 목적은 듣는 이로 하여금 ‘새로운 동기를 갖게 만드는 것’이다. 즉 듣는 이의 생각을 변화시켜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강의를 듣고 ‘아, 맞아. 나도 강사의 말처럼 저렇게 한번 해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것, 더 나아가 실천에 옮기도록 하는 것이 동기부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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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살아 숨 쉬는 강의’란 동기부여를 통해 미래의 비전을 갖게 함으로써 행동을 유발하는 강의를 말한다. 반면 동기부여를 하지 못한 강의는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강의다. 그렇기에 그 강의는 감히 ‘죽은 강의’라고 생각한다. 지식을 주입하는 데에만 급급하고 동기부여를 등한시했기 때문에 그렇게 정의했다. 동기부여는 강의 도입부에만 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B강사는 강의를 마무리할 때도 인상적인 메시지를 한 번 더 남기고 강의를 마무리한다.

“여러분이 오늘 배운 거 진작 알았더라면 외국에 나갔을 때 애로 사항이 있었을까요? 당연히 없었겠죠. 따라서 오늘 배운 걸로 끝내지 말고, 돌아가면 몇 번 더 복습해서 반드시 내 것으로 만들기 바랍니다. 그러면 외국에 나갔을 때 입국 심사부터 호텔에 도착할 때 까지 아무런 애로사항이 없을 겁니다.”

상위 1% 명강사는 동기부여로 시작해서 동기부여로 끝을 맺는다. 그렇게 해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청중에게 분명히 전달된다. 이에 더해 청중으로 하여금 사고나 행동의 변화를 가져오게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상위 1% 명강사들만의 특급 비밀이다.

이러한 비밀을 모르는 강사, 즉 동기부여를 등한시하는 강사들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성장의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강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청중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할까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 출처 : <하고 싶다 명강의 되고 싶다 명강사(끌리는책,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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