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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배정인 기자] 오늘 오후, 한 어머니와 아들을 만났다. 중학교부터 공부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셨는지 스트레스 받지 말라고 특성화고를 보냈단다. 아마도 3년 동안 신나게 잘 놀았을 거라고 말한다. 졸업하고 2년이 지난 지금, 아이가 무엇을 해야 할지 가닥을 잡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 일자리만 전전하고 있으니 군대를 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시기를 보고 있다고 한다. 2시간 동안 상담을 하면서 어머니에게는 죄책감이 가득하고, 아이에게는 좌절감과 막막함이 자존감을 짓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 한 가닥 희망처럼 보였던 것은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사실이었다. 앞으로 아이와 만나 꿈을 찾고 현실적으로 아이의 꿈을 이루는 작업들을 도와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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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이 말이 우리에게 주는 느낌은 아마도 비슷하지 않을까? 가정적인 형편도 있을 것이고, 아이의 적성이 맞아 선택했을 수도 있고, 그저 공부가 잘 안되어 선택했을 수도 있다. 그게 뭐 어때? 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고, 또 괜찮아, 이렇게 자신의 길을 잘 찾아가는 사람이 있는데? 하고 이야기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양인숙&은혜정의 <고졸 전성시대>라는 책이 세상에 나와서 좋은 사례들을 보여준다는 것은 오늘 만난 친구와 같은 이들에게 선물이 될 것이다.

세상 공부를 대학교에서만 하라는 법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꼭 순서대로 하라는 법은 또 어디에 있나? 그런데 우리는 꼭 남들이 하는 순서대로, 절차대로 살아야지만 속이 편하다. 리라아트 고등학교 양인숙 선생님, 그리고 광신정보산업고등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 은혜정 선생님이 공저하셔서 나온 이 책. <저자의 말>을 읽다가 이분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 "저마다 타고난 소질이 다름을 인정하고 어떤 직업이든 소중히 여기며 존중하는 세상이 될 수 있기를. 우리가 사랑하는 아이들이 저 교문 밖을 나서면 크든 작든 자신의 일에 뿌리내리기를. 꽃보다 아름다운 아이들을 취업난과 계약직이라는 장애물 앞에서  고군분투하게 만든 못난 기성세대의 간절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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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 있는 선배들의 이야기들이 후배들에게는 짜릿한 자극제가 되지 않을까! 이 책은 오늘 만난 그 친구에게 선물로 주기로 마음먹는다. 현실의 주인공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 그리고 선생님,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더해지고, 주인공들이 하는 일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어 진로직업 관련 추천도서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양인숙은 리라아트고등학교 국어교사. 초등학교 때 만화 가게가 딸린 집으로 이사가 온갖 만화책을 섭렵하다 책을 좋아하게 되었고 결국 국어교사가 되었다. 서울특별시교육연구정보원에서 6년간 방송작가로 글을 썼다. 서울시교육청 독서교육지원센터 지원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 은혜정은 광신정보산업고등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 중고등학교에서 정보·컴퓨터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되었다. 커리어넷 사이버 상담위원, 서울특별시 교육연수원 강사,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객원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2013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상(진로 교육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십대를 위한 진로 콘서트>(공저), <십대를 위한 인성 콘서트>(공저), <꿈 찾는 십대를 위한 진로 노트>(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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