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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를 맺는 사람들

[한국강사신문 유여림 칼럼니스트] 울긋불긋 단풍들이 온 세상에 수채화같이 펼쳐지는 가을, 수확과 풍요의 계절이다. 깊어가는 가을 단풍 색깔만큼이나 다채로운 인생(人生) 풍경들이 있다. 이 땅에 여행하듯 왔다가 의연하게 살다가는 자연의 순리 위에 우리는 살아간다.

저마다 인생(人生)을 살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인간은 단지 생물체(生物體)만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신이 인간을 창조할 때 부여한 자유 의지가 있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유 의지’야말로 무생물과 동식물과 다른 점이고, 인간의 완성점이다. ‘자유 의지인(人)’은 선택과 행위를 자발적으로 결정하며, 역량을 키워서 도약하는 사람이다. 그것은 내적 동기나 이상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는 내적 의지이며, 형이상학적 의지다. 자유 의지인으로서 삶을 열고 아름답게 열매를 맺어가는 사람이 있다. 오늘 이 칼럼의 주인공인 최균희 동화작가는 무생물, 동식물,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따뜻한 심성을 가진 자유 의지인 이다.

1949년 3월 7일 전북 부안 변두리에 있는 고을에서 총명하고 귀여운 막내 아이가 태어났다. 그곳에는 병풍처럼 둘러싼 산들과 언덕 아래 사시사철 퐁퐁 맑은 물이 솟아나는 샘이 흐른다. 작은 앞동산과 웅장한 노령산맥의 줄기 끝부분인 변산반도가 저 멀리 펼쳐져 보인다. 자연 속 어머니의 존재는 훗날 아이의 작품창작 뿌리가 되었다.

경주 이씨 종갓집 맏딸로 자란 아이의 어머니는 남편을 일찍 여의고 밤낮 흙과 한평생을 살았다. ‘어머니’는 흔히 ‘풍요의 신’으로 상징된다. 원래 여신들은 풍요와 다산을 나타내며, 인간에게 은혜를 베풀며 자애로운 존재로 표현되곤 한다. 이런 어머니의 존재는 어려운 가운데에서 아이에게 풍요를 주었고, 한없이 자비로웠다. 아이는 성장하여 결혼 전에 어머니를 가슴에 묻고 인생의 깊이를 깨달으며 동화작가로 승화한다.

책을 좋아했지만, 교과서밖에 없었던 시절에 교과서를 달달 외웠던 그녀가 모교인 초등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는다. 어렵게 살아가는 농촌 아이들의 생활에 상상력을 더하여 동화가 탄생하기 시작한다. 그녀의 작품에는 의인화된 참새, 금붕어, 해바라기, 아기다람쥐 등의 생물들이 우리와 똑같은 꿈을 꾸는 존재로 등장한다. 그 주인공들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을 꿈꾸고, 어두운 곳에서 밝은 빛을 말하고, 모자라고 부족한 곳에 풍요를 가져다주는 동심을 가지고 있다.

작품 『꽃을 가꾸듯』, 『빨간 털구두』, 『안개』와 1975년에는 조선일보의 신춘문예에 대표작인 『아기참새』라는 동화가 당선된다. 그러면서 아동문학가로 활동하여 20여 권의 작품을 창작한다. 2011년 서울 언남중학교 교장으로 퇴임 후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평양기생학교 스캔들』 장편 역사소설을 썼다. 『평양기생학교 스캔들』은 평소에 교사로서 안일한 삶보다는 창작과 변화를 추구하는 자세가 이 책 주인공의 진취성에도 반영되어 있다. 주인공인 영실은 시대와 환경에 굴하지 않고 과감한 결단성으로 예인(藝人)의 기질을 발현한다. 삶의 진화란 미천한 재능일지라도 발견하여 자유의지로 꿈을 향해 끝까지 달리는 주인공인 영실과 같은 삶일 것이다.

최균희 작가에게 건강 관리를 어떻게 하는지 물었다. 특별한 운동은 없지만, 어린이와 눈높이를 같이하며 동심과 행복을 찾는 게 건강 비결이다. 그녀의 좌우명은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감사한다. 솔직하고 진실한 삶을 살자”다. 그녀의 또 다른 행복한 삶의 비결은 현명한 멘토를 만난 것이다. 그녀의 멘토는 인내심을 길러준 성실하신 어머니와 고향의 봄 작사가 이원수 선생님이다.

그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그녀의 작품인 『아기참새』를 뽑아준 분이다. 선생님은 동화작가의 사명을 작품으로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아름다운 마음씨를 기르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작가 이름은 작품 뒤에 숨어서 보이지 않아도 된다. 그녀의 작품에 대한 선생님의 칭찬은 그녀가 동화작가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했다. 그는 “최균희의 작품에서 산과 들, 집들이 우리 것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우리 고향이 더 친밀하게 다가온다. 글에 유머와 재치가 넘치며 사랑과 진실에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균희 작가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옳은 일을 위해 살아갈 사람이라고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자유 의지 인으로서의 결실이 있다면, 최균희 동화 작가의 삶이다. 자유 의지 인으로서 역량을 가지고 도약하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최균희 교장으로서 학생들에게 훈화했던 글에서 답을 찾아본다. 첫째, 솔직하고 정직한 바른 인성이 아름다운 결실로 이끈다. 둘째, 각자의 소질과 흥미를 계발하면 그것이 바로 개성이다. 개성을 계발하면 그것이 곧 성공이 된다. 꿈과 희망을 품고 꾸준히 노력하자.

랠프 월도 에머슨의 “성공이란” 시에서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써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한 아이를 낳아 키우든지, 한 뙈기 정원을 가꾸든지, 사회환경을 개선하든지 말이다.

셋째, 독서는 풍요로운 결실의 어머니다.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은 어른이 되어도 매사에 뒤처지는 생활을 하고, 우물 안 개구리가 된다. 세계적인 갑부이자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인 빌 게이츠도 “나를 이 자리에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대학 졸업장보다 더 소중한 것이 책을 읽는 습관이다.”라며 독서의 중요성을 말한다. 이 세상의 다양한 직업과 여러 갈래의 길이 모두 책 속에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 절정인 가을 단풍빛 만큼이나 아름다운 인생(人生)을 만났다. 최균희 동화작가는 주체적인 삶과 부지런함, 열정으로 성장과 변화를 이뤘다. 진취적인 자세는 삶의 열매를 맺도록 안내한다. 열매 안에는 변화의 씨앗이 있다. 씨앗은 자유의지를 가지고 스스로 발전하려는 욕구다. 이 씨앗이 자라서 아름다운 열매로 성숙한다. 씨앗의 근본은 씨앗을 퍼트려 자신과 같은 자손을 남기는 일이다. 한 사람의 열매는 영향력이 되어 연달아 풍성한 열매를 맺을 것이다. 아름다운 열매들이 모인 사회가 되면 금수강산처럼 아름다운 우리나라가 될 것이다. 자유 의지 인으로서 아름다운 인생의 결실을 보길 바란다.

 

유여림 칼럼니스트는 현재 유니시티코리아 바이오스라이프 프렌차이즈 오너로 활동 중이며, 사내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인터뷰해서 그들의 가치관과 철학 등을 칼럼으로 녹여내고 있다.

 

 

유여림 칼럼니스트  b010927753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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