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자존감이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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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주미 칼럼니스트] 여자라면 누구나 아름다워지기를 소망한다. 하지만 아름다워지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어도 결코 아름답다고 느껴지지 않는 사람도 존재한다. 이쯤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의 실체에 대해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아름다움(美)이란 무엇일까? 모든 여성이 아름다움을 동경하지만, 사실 아름다움의 실체를 제대로 분석하거나 생각해 본 사람은 거의 없다.

“Beauty is in the eye of the beholder(아름다움이란 보는 사람의 생각에 달린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달리 해석하면 ‘사람들은 아름다움에 대해 저마다 다른 기준을 가지고 있다’라는 뜻이다. 아름다움은 굉장히 주관적인 가치여서 이를 판단하는 기준 역시 다양하다. 나는 보통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다양한 연령과 직업군의 사람들에게 “어떤 대상을 볼 때 아름다움을 느끼나요?”라고 질문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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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비치는 바다 / 옆선이 곱고 매끄러운 사람”(마케터 H)

“산 정상에서 보이는 풍경 / 이를 드러낸 환한 미소”(디자이너 K)

“눈으로 하얗게 덮인 산 / 여유로움이 느껴지는 얼굴”(컨설턴트 K)

“뽀얗고 하얀 아기의 살결 / 동그랗고 매끄러운 이마”(취업준비생 L)

“매끈한 다리 / 적당히 근육이 잡힌 남자의 가슴”(피부관리사 P)

이처럼 저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대상은 달랐다. 개인의 경험과 취향 차이 때문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대상을 마주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진다”는 의견은 공통적이었다. 아름다움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감각적인 기쁨을 주는 대상의 특성, 마음을 끌어들이는 조화(Harmony)의 상태’다. 다시 말해 아름다움이란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고, 기쁨과 즐거움, 만족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나는 유난히 미인을 좋아한다. 같은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미인을 보면 나도 모르게 눈길이 가고 친해지고 싶다는 기분까지 든다. 내가 만난 대부분의 여성들 또한 미인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여자도 그럴진대 남자는 어떠할까? 심지어 아기들도 미인을 보면 더 많이 눈을 마주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텍사스 대학 의 발생심리학자 주디 랭로이스(Judy Langlois)는 석 달에서 여섯 달까지의 젖먹이들에게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여학생들의 얼굴을 보여준 뒤 아기들의 눈동자 움직임을 관찰했다. 그 결과 아기들은 어른들이 최고로 예쁘다고 평가한 얼굴을 가장 오랜 시간 쳐다보았다. 남녀노소 누구나 미인을 좋아한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명제다.

우리는 왜 이토록 미인을 좋아할까? 이에 대한 대답은 한국인의 얼굴과 한국 문화의 상관성을 연구해온 조용진 박사의 저서 『미인』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이 책에서 미인이란 “유쾌함을 주는, 기분이 좋아지는 얼굴”이라고 정의 내렸다. 즉, 보기만 해도 나도 모르게 기분 좋아지는 사람이 바로 미인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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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그럼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라고 질문해 보았다.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사람”(강사 L)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고 당당하게 드러내는 사람”(주부 H)

“자신의 일에 열정적이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기자 K)

“모습과 행동이 조화롭고 항상 예의 바른 사람”(교사 J)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미인의 조건과 달리, 아름다운 사람의 조건에 대해서는 ‘외모’가 아닌 ‘내면’에 해당하는 자질을 꼽았다. 분명 미인은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뜻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이 미인인가요?”라는 질문과 “아름다운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라는 두 질문의 대답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사실 우리는 아름답다는 의미를 외모에만 한정하여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사람을 보고 아름답다고 말할 때는 단순히 외모뿐만 아니라 그 사람의 분위기나 표정, 태도, 감동을 주는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기에 한 사람에게서 느껴지는 아름다움은 ‘매력’과 동의어로 봐도 무방하다. 매력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다. 아무리 외모가 뛰어난 미인이라도 이를 뒷받침하는 태도와 행동이 없으면 전혀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는다. 반대로 미인이 아니더라도 기분 좋은 끌림이 있으면 그 사람은 분명 아름답게 느껴지고 매력적으로 보인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기 위한 조건은 분명하게 존재한다. ‘육체와 정신이 건강하고, 언제나 스스로를 잘 관리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사람’, 어느 누구든 이런 사람을 만나면 금세 기분이 좋아지고 아름다움을 느끼지 않을까?

※ 참고자료 : 『외모는 자존감이다(다산4.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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