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전문가 이천의 강사재테크] 프리랜서 전문 강사의 재테크 필살기④

[한국강사신문 이천 칼럼니스트] 30세 여성 강사 성민아씨는 요새 만기가 된 적금을 어떻게 굴려야 할지 고민이 많다. 예금을 하자니 연 2%가 채 안 되는 금리가 마음에 안 들고 적립식 펀드에 투자를 하자니 과거에 펀드에 가입했다가 반 토막 났던 악몽이 떠올라 망설이고 있다. 이런 고민을 성민아씨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성민아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된 저금리 현상이 장기고착화 되면서 대한민국에 펀드광풍이 불어 닥쳤었다. 돌이켜보면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재테크에 열광했던 시기였다. 너도 나도 펀드에 가입했고, 재테크 도서는 불티나게 팔렸다. 언론은 연일 적립식 펀드나 다른 투자 상품에 대해 경쟁적으로 보도했고, 재테크 상품이나 방법을 알려주는 강연장에는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 발 디디들 틈이 별로 없었다.

그런 열기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펀드가 반 토막 나기 전까지 계속 이어졌다. 금융위기 직전에 잠시 주춤했다가 위기를 회복하는 과정에서 다시 불이 반짝 붙었지만 이내 잠잠해지다가 지금은 그 불꽃이 완전히 사그라졌다. 그 이후로 사람들은 재테크는 쳐다보지도 않고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해 지치고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위로만 하고 있으면 내 돈이 불어날까?

그 결과 요즘 평범한 사람들의 금융지식 수준은 심각한 상태다. 관심을 안 가졌으니 어떻게 보면 잘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1990년대처럼 은행 금리가 연 10%대를 유지하면 금융지식이 없어도 별 지장이 없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고 큰 손실이 날 수도 있는 펀드 같은 위험한 투자 상품은 무시하고 그냥 은행의 예, 적금만 이용해도 돈을 모으고 불리는 데 별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역사상 초저금리 상황이다. 세금을 제하고 나면 연 2%가 채 안 되는 은행 예금상품들이 속출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금리는 더 떨어진다.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은행상품만 이용해서는 자신의 소중한 자산이 쪼그라드는 치명적인 시기이다.

72법칙 정도는 알아두자

72법칙은 아주 이해하기 쉽다. 이 간단한 법칙을 이해하고 나면 왜 안전한 은행의 예, 적금만 이용하면 안 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물가상승률을 3%로 가정하고 72로 나누면 24이다. 지금 1천만 원의 가치(구매력)가 24년 후에는 500만원으로 쪼그라든다. 1천만 원의 명목금액은 변동이 없지만 화폐가치(구매력)가 반 토막이 난다는 이야기다. 이해가 잘 안 되면 중,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자주 가던 중국집의 자장면 가격과 요즘 가서 사먹는 자장면 가격을 비교해보면 된다. 중, 고등학교 시절에 2,500원을 주고 자장면 한 그릇을 사먹었지만 지금은 5,000원을 내야 먹을 수 있다. 자장면 한 그릇의 가치는 변하지 않았지만 내가 지불해야 하는 명목화폐의 금액은 올라갔다.

72법칙을 이용하면 내 돈이 불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도 알 수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로모아정기예금의 금리는 현재 연 1.35%이다. 이자소득에 대해 15,4%의 세금을 제하고 나면 금리는 더 쪼그라들어 연 1.14%밖에 안 된다. 1.14%로 72를 나누면 약 63이 된다. 즉 내 돈 1천만 원이 2천만 원으로 불어나는데 63년이 걸린다는 이야기다. 1990년 초반에 정기예금 금리는 연 12%였다. 72를 12로 나누면 6이다. 그 시절에는 은행 예금만 이용해도 6년 마다 내 돈이 2배로 불어났던 재테크의 황금기였다. 6년 후에는 1천만 원이 2천만 원으로 또 6년 후에는 2천만 원이 4,000만원으로, 18년 후에는 8,000만원으로 불어나고, 36년 후에는 6억 4,000만원으로 불어나게 된다. 요즘 은행만 이용하면 돈이 불어나지 않는 이유는 결국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72법칙 플러스

72법칙을 알면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만큼 돈을 불리기 위해서는 거꾸로 몇 %의 수익률을 올려야 되는 지도 가늠할 수 있다. 현재 가진 목돈 1,000만원을 12년 후에 2배인 2,000만원으로 불리고 싶다고 가정해 보자. 72를 12로 나누면 6이 되는데 연 6%의 수익률을 확실하게 얻을 수 있다면 12년 후에 내 돈 1,000만원을 2,000만원으로 만들 수 있다. 좀 더 시간을 앞당겨 3년 만에 2배로 만들고 싶다면 72를 3으로 나눈 연 24%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 상품을 찾아 투자하면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투자상품에 대해 모순된 생각을 가지고 있다. 원금은 잃지 않으면서 수익률이 높은 상품을 원하는데 세상에 그런 상품은 없다. 투자의 세계에는 ‘High Risk High Return, Low Lisk Low Return" 이라는 격언이 있다.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하고, 리스크가 작을수록 돌아오는 대가는 작다.”라는 이야기다. 많은 돈을 빨리 모으고 싶다면 방법은 두 가지밖에 없다. 지금보다 더 많이 저축하던지 아니면 위험이 있더라도 조금 더 높은 수익률을 챙겨야 한다.

금융지식 “UP'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시대이다

소득은 정체된 반면에 쓸 돈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여전히 안전한 것만 고집하는 사람들도 이제는 합리적이면서 능동적으로 자산을 모으고 불리는 방법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이다. 그런데 그동안의 무관심 때문에 금융지식이 별로 없다. 안전하다는 이유만으로 은행의 예, 적금만 이용한 대가이다. 현상을 개선하고 싶어도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을 몰라 망설이기만 한다. 이런 상태로는 어렵게 번 돈을 제대로 모으고 불릴 수 없다. 금융지식을 “UP'시켜 적극적으로 내 돈을 불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피땀 흘려 번 소중한 내 돈조차 지키기 어려운 시대다. 금리가 낮다고 금융지식도 없이 남들이 좋다는 상품에 무작정 잘 못 가입했다가는 그마저 가진 돈을 전부 잃을 수도 있다. 금융상품에 가입하기에 앞서 먼저 금융지식부터 충분히 쌓아야 하는 이유다.<손자>의 모공편에 知彼知己百戰不殆(지피지기백전불태)라는 글이 실려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뜻이다. 금융지식에 대해 잘 알면 위험을 무조건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잘 알고 관리하면서 내 돈을 효과적으로 잘 모으고 불릴 수 있다.

<강사재테크 TIP>

1. 돈을 불리고 싶다면 금융지식부터 'UP'해라.

2. 돈을 잘 모으려면 ‘3더 1덜’원칙을 기억하라. 더 많이 벌거나 더 많이 저축을 하거나,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거나, 덜 써라.

3. 세상에는 원금은 보장되면서 수익률이 높은 상품은 없다.

4.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지 못하면 명목금액은 느나 실질 가치는 줄어든다.

5. 위험을 무조건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잘 알고 관리해야 한다.

 

(주)희망재무설계 이천 대표는 (주)ING생명, (주)에셋비 등의 폭넓은 재무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MBC, KBS, EBS 등에서 생활경제/ 재무설계 코너에 출연했고, 다수의 칼럼을 기고하고 있다. 서울대, 안전행정부, 삼성생명, 학교 및 기업 등에서 금융재테크, 재무설계, 돈 관리 방법 등의 강의도 활발히 진행 중에 있다. 저서로는 <내 통장 사용설명서>, <왜 내 월급은 통장을 스쳐가는 걸까?>, <결혼과 동시에 부자되는 커플리치>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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