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강사 도토리군단 ‘천그루숲’의 백광옥 대표를 만났다. 백 대표는 한양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1994년 출판업계에 데뷔해 24년간 출간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도토리 한 알이 모여 울창한 숲을 이루 듯, 도서로 천권 지혜의 숲을 이룬다’는 뜻의 천그루숲이란 출판사를 경영하고 있다.

Q. 언제 그리고 왜 출판사를 경영하게 되셨는지요?

<사진=천그루숲>

네. 저는 1994년 ‘새로운제안’이라는 출판사를 공동창업 했습니다. 그곳에서 공동대표로 재직을 하다가 작년 8월 ‘천그루숲’이라는 출판사를 설립해서 운영하고 있어요. 우선 저는 어려서부터 글과 숫자를 참 좋아했죠. 책 만드는 사람이 다 그렇듯 저도 책읽기를 좋아했고요. 숫자도 좋아하다 보니 경영대학을 목표로 했고, 한양대학교 회계학과에 진학했습니다. 80년대 대학생들이 다 그렇듯 사회참여활동을 많이 하게 되었고, 저는 그 중에서도 학생들에게 소식을 전달하는 편집부 일을 맡았어요.

학교 다니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책 만드는 일을 시작한 거죠.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출판을 막 시작하는 출판사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아르바이트와 인턴의 형식으로 일을 하게 되었어요. 그때 함께 있던 편집자가 창업을 해보자고 제의를 했고, 새로운제안을 공동창업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3년을 새로운제안과 함께 하면서 600권이상의 책을 출간했어요.

Q. 강사 분들 책을 많이 출판하셨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무엇인가요?

<사진=천그루숲>

천그루숲 출판사를 설립한 지 1년이 조금 넘었는데요, 현재까지 11권을 출판했습니다. 이번 12월 말에 1권이 더 나오니 곧 12권이 됩니다. 12권 모든 책의 스토리가 머릿속에 생생합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을 한 권을 꼽으라고 한다면 당연히 첫 번째 책인 이현 저자의 <해시태그로 스토리를 디자인하라>겠죠.

왜냐하면 출판사를 열자마자 인지도가 전혀 없는 저희 출판사에 저를 믿고 선뜻 자신의 첫 원고를 보내주었으니까요.

Q. 천그루숲이란 명칭은 어떻게 생각하게 되셨는지요?

출판을 막 시작할 때, 나름대로 출판사가 가야 할 목표를 잡잖아요. 저는 ‘죽기 전에 책 천 권을 만들고 죽어야겠다’라는 각오를 했어요. 저만의 색깔을 담은 출판사를 창업하려할 때, 맨 처음 가제로 잡은 이름은 ‘도서출판 내일’이었어요. 하지만 조금은 평범한 이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참신하고, 의미 있는 이름을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시집을 읽다가 멋진 글귀가 눈에 들어왔죠.

“한 알의 도토리가 모여 천 그루의 울창한 숲을 만든다.” 이 문구를 보자마자 ‘아 바로 이거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제가 출판하려던 책의 목표가 천권이었고, 그 많은 책들이 결국 하나의 숲이 된다는 의미가 떠올랐던 거죠. 그런 이유에서 저희 출판사 이름을 천그루숲이라고 정하게 되었어요. 이런 의미에서 저희 작가들을 도토리군단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Q. 참 재미있는 이름입니다. 도토리군단이라 부르게 된 이유를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천그루숲에서 출간된 도서 앞표지를 보면, 맨 아래에 도토리 그림이 있어요. 보통은 책 뒷면에 ISBN을 통해 출간횟수를 알 수 있죠. ISBN은 국제표준도서번호(International Standard Book Number)를 의미합니다. ISBN은 전 세계 모든 도서의 초판 및 개정, 증보판의 발행에 앞서 붙이는 고유번호를 말합니다. 국명, 출판사, 도서명 등을 포함한 13자리의 숫자를 말하죠. 하지만 이 ISBN을 보고 이 숫자의 마지막 부분이 출판사가 출간한 책의 횟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적어요.

<사진=천그루숲>

그래서 저는 누구나 알아보기 편하고, 그리고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도토리 그림을 활용해 책의 출간 횟수를 표현했어요. 도토리는 누구에게나 친근한 이미지이니까요. 책이 출간 될 때마다 도토리를 하나씩 부여하는데요, <2018 IT 트렌드를 읽다>라는 이임복 저자의 도서는 천그루숲에서 출간된 11번째 도서입니다. 10회를 의미하는 큰 도토리 한 개와 1회를 의미하는 작은 도토리 한 개가 그려 11번째 도서라는 의미를 표현했어요. 천그루숲에서 출간한 어떤 책을 보더라도 몇 번째 출간 도서인지 알 수 있도록 생각해낸 아이디어였죠. 모든 책마다 귀여운 도토리 모양이 나오기 때문에 우리 작가들을 도토리군단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최근 이임복 저자의 <2018 IT 트렌드를 읽다>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전년에 이어 후속탄으로 나온 것이고요. 매년 시리즈물로 출간할 예정입니다. 12월 말에 복주환 저자의 <생각정리스피치>가 출간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좋은 책을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도 일정 기간은 혼자서 작업을 할 생각이고, 천그루숲의 책은 제가 모두 교정교열을 보는 것을 원칙으로 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원고는 저자의 생각이 담기겠지만 책으로 나오는 외형적인 모습에는 저의 색을 담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희 천그루숲에 계신 저자 분들이 다들 강의를 하고 있으니 저자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만들어주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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