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창업한 이현우의 독서노트(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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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이현우 기자] 언젠가 라디오에서 '부모가 되기는 쉬워도 부모 답기는 어렵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아직 실제로 경험해보지 않아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모르지만 주변 친구들을 보니 정말 어려운 모양이다. '부모에게도 인문학이 필요하다'라는 말에 절대 동의한다.

굉장히 불공평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부모님의 학력과 교양의 수준이 아이들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물론 꼭 정비례하는 건 아니다. 후천적으로도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럼 왜 인문학일까? 학벌이나 외국어 전문 자격증이 아닐까? 인문학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기에 필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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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능력>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면 지식을 암기하고 문제를 풀면 그만이다. 하지만 학교를 나와서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때로는 양보를 해야 하고, 협상을 해야 하고, 설득을 해야 하고, 용서도 해야 하고, 가슴으로 다가가야 하고, 유머러스해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이런 다양한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방법은 '인문학'에서 나온다.

안타깝게도 학교에서는 이런 '인문학'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문학' 교육을 할 수 있는 곳은 '가정'이 아닐까? 아이들을 가르치기 위해서 부모가 먼저 '인문학'을 배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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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빛나는 능력>

괴테는 아들을 위해서 아들 군 입대 명단에서 빼는 청탁을 했다.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는 지성인 답지 못한 행동을 하였다. 그 결과 괴테의 자식을 향한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책에서는 "만약 당신이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고 싶다면, 부모 그늘에서만 빛나는 아이가 되기보다는 세상이라는 넓은 곳에서 태양보다 빛나는 아이가 되게 하라. 밝은 빛 안에서도 유독 빛나서 누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찬란한 사람으로 키워라."라고 한다. 혹시 나는 부모님의 도움 없이도 빛 날 수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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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과 이성을 조화시키는 능력>

칸트는 "감성 없는 이성은 공허하고 이성 없는 감성은 맹목적이다"라고 했다. 책 속에서도 "감성적인 가슴을 가진 자가 이성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할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다. 감성이 구름이라면 이성은 땅이다. 잡히지 않는 뜬구름 같은 이야기를 현실이라는 땅으로 끌고 내려오는 게 이성이다"라고 한다.

크리스마스에 내리는 눈을 가슴으로 본다면 정말 감성적일 것이다. 그리고 눈이 내리는 자연의 현상을 설명하려면 이성이 필요하다. 머리와 가슴으로 사물과 현상을 이해하는 능력, 이성과 감성을 조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세상을 더욱 폭넓게 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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