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금수저되다] 우성민의 흑(黑)수저 경영학

[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돈이 없어서 직원복지를 할 수 없다는 말은 “복지에 관심이 없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직원들은 회사에게 크게 바라지 않는다. 특히 이제 막 창업한 회사라면 더더욱 그렇다. 직원을 어떻게 기분 좋게 해줄 수 있는지 궁금한가? 말뿐인 인사치레보다 진심을, 경영진 입장이 아니라 직원의 눈높이에 맞춘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창립 초기에 야근이 많았다. 하지만 현재 우리 회사 내 야근은 상당부분 줄었다. 회사가 성장하고 이익이 창출되면서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가 원칙적으로 야근을 배제한다고 해도 모든 경우의 수를 원천 봉쇄할 수는 없다. 보다 좋은 실적을 거둬 진급하거나 연봉이 조정되길 바라는 직원들도 있고, 이제 막 입사한 신입사원이라면 업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야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결국 회사는 개인의 발전과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개인의 노력에 대해서 아낌없는 지원과 보상을 해주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품고 있던 나는 2016년 4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을 때 비로소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우리 직원들의 연봉 테이블을 대폭 개선하기로 마음먹은 것이었다. 나는 곧장 임원회의를 소집해 직원들에 대한 연봉 테이블 재정비를 시작했다.

“정말 고생했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매출이 많이 늘었네요. 현재 우리 업계의 평균 연봉이 어떻게 되나요”

“주변에 우리와 같은 업종의 중소기업들을 보니 판매를 담당하는 온라인 MD(Merchandiser)는 OO만 원이고, 디자이너의 경우 OO만 원 정도 되던데요.”

“그래, 그럼 우리는 그 업체보다 연봉을 더 높게 줍시다.”

“직원들이야 좋아하겠지만 괜찮으시겠어요”

회의 후, 회계 팀을 통해 연봉 인상액을 반영해 급여액을 산출해보니 기존보다 매월 1,000만 원 이상 추가 지급되어야 했다. 거기에 4대 보험료와 신규채용 계획을 더해 보면 1,5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되었고, 퇴직금과 기타 제반 경비까지 생각한다면 2,000만원 가까운 자금이 매월 고정비로 추가 지출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일을 단행했다.

지금까지 박봉의 월급을 받으면서도 야근을 불사하며 일해 준 직원들이라면, 앞으로는 더 열심히 일해 줄 것임을 확신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을 향한 나의 믿음은 머지않아 더 큰 성과로 돌아왔다. 그 다음해 우리 회사는 두 배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며 12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렇듯 대표는 직원들에게 자신을 믿고 따라와도 좋다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또한 회사에 조금이라도 여윳돈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 대표자 자신의 방과 겉모습을 먼저 꾸미기보다는 직원들의 근무 환경부터 개선하려는 노력을 보여주자. 대표에 대한 믿음이 굳건한 직원들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다.

대표가 직원을 위하고 팀장이 팀원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데, 복지 제도가 부족하다고 해서 불만을 가질 직원은 그리 많지 않다. 이제 막 창업한 중소기업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복지는 물질이 아니라 마음이다. 직원들에 대한 관심을 적극 표현해 대표자의 진심을 전해보자.

※ 참고자료 : 우성민의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스노우폭스북스, 2018)』

 

우성민 칼럼니스트는 네트론, 네트론 케이터링, 라오메뜨 3개 회사의 대표다. 대표저서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이 있다. 가비아,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강의하고 기업, 대학원, 대학원 등에서 ‘흑(黑)수저 경영학’을 강연하고 있다. 또한 67년 전통, (주)쓰리세븐상사 온라인 판매전략 고문(허스키 뉴욕 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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