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생리학자 홍성각 교수, EBS '시대와의 대화’에서 만나다! <사진=EBS>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EBS 특별기획 ‘시대와의 대화’는 대한민국학술원 회원들의 업적과 삶을 영상으로 기록해 원로들의 철학과 지혜 속에서 우리 사회가 가져가야 할 시대정신을 고민한다.

수목생리학, 스포츠과학, 경쟁법학, 문화인류학에 이르기까지. 시대가 묻고 석학이 답하는 인터뷰 다큐멘터리 4부작으로 11월 22일(금)부터 12월 13일(금)까지 4주간 EBS1TV에서 13시 55분에 방송한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으며 우리나라 산림은 극도로 황폐해졌다. 전체 산림의 나무 총량이 현재의 5%, 민둥산 비율이 50%에 달했다. 나무를 성공적으로 키우려면 나무가 자라는 원리부터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 홍성각 교수는 당시에 생소한 수목생리학을 배우러 유학길에 올랐다.

공부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그는 밤나무, 삼나무, 편백나무의 내한성 품종 개발 연구에 성공했다. 특히 추위에 강한 내한성 밤나무는 한강 이북의 산림녹화에 공헌했고, 당시 많이 심어진 밤나무의 외화수입액은 다른 모든 과실액 수출액보다 많았다.

한편 1960년대부터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어 황폐한 산에 해마다 나무를 심었다. 홍 교수는 우리나라 최초로 산림생태학을 개설하고, 산림을 대하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 좋은 나무가 자라는 숲을 가꾸기 위한 홍 교수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한국을 2차 세계대전 이후 산림복구에 성공한 유일한 나라로 꼽고 있다.

1970년대 두 번의 석유파동이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대체에너지 문제가 나오기 시작하자 홍성각 교수는 우리 자생식물, 쉬나무를 이용한 에너지 개발을 시작한다. 쉬나무는 기름이 많아 우리 조상들이 등불을 켜거나 봉화를 올릴 때 이용했다.

홍 교수는 사라져가는 쉬나무를 발굴하고 키워내며 10년 넘게 연구에 힘썼고, 그렇게 얻은 쉬나무 종실유는 경유에 비해 엔진을 움직이는 출력이 높고 배기가스 배출량도 디젤유의 절반 수준 밖에 되지 않는다.

“나무의 나이는 사람보다 10배 더 길어요. 우리 인간이 열 세대가 이해해야 그 나무 전체를 이해하는 거예요”

수목생리학자 홍성각 교수, EBS '시대와의 대화’에서 만나다! <사진=EBS>

민둥산과 달리 울창한 산림은 불이 나면 대형 산불로 번진다. 홍성각 교수는 20년간 산불연구를 이어오며 산불로 폐허가 된 산을 복구하기 위해 밤낮을 매달렸다. 올해 제자들과 다시 찾은 산불 피해 지역에는 어느새 묘목들이 자라고 있었다.

홍 교수는 자신의 역할이 세대와 세대를 잇고, 자신의 연구가 세대를 이어 연결되어 흐름이 되기를 희망한다. 그는 사람들이 나무와 숲을 이해하고 가꿀 수 있도록 은퇴 후에도 15년째 지식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나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나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평생을 바쳐온 홍성각 교수, 그에게서 우리나라 산림의 역사와 수목생리학이라는 학문, 그리고 숲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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