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아이디어 발상의 시작은 고정관념을 깨는 능동적 사고 기법에 의해서 나왔다. “보행자에게 말을 거는 다리” 다소 어처구니 없는 아이디어지만 철저하게 수평적 사고기법을 활용한 것이다. 기존의 고정관념과 패턴적 사고 방식을 깬 아웃오브 박스였다.

제작팀이 먼저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보험업의 본질이었다. 회사의 이름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들은 “생명”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다양한 혜택을 준다고 광고를 하지만 정작 혜택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생각해내 키워드는 “자살”이었다. 다소 엉뚱한 단어의 매칭 이었지만 연상기법과 도발을 사용해 “생명”과 완전히 반대되는 “자살”을 “키 아이디어” 잡은 것이다. 이 상반된 “키 아이디어가” 사고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 것이다. 아웃오브 박스가 아니었으면 어쩜 불가능한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 창의적 아이디어 발상의 핵심은 “명확하게 문제를 정의”하는 것이다 : 다양한 키 아이디어를 통해 나온 문제는 “소중한 생명을 지키기 위해 자살을 막는 방법”이었다. 더욱이 자살이라는 화두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었기에 파급력은 컸던 것이다. 그래서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기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 누가, 어떻게 자살을 시도하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자살율 1위의 장소가 한강이며, 마포대교에서 가장 많이 자살을 시도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도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밤 시간대에 말이다.

첫 주제는 “어떻게 하면 자살을 막을 것인가?”였다. 조금은 막막했다. 그래서 창조적 제약을 두기 시작했다. “구체적인 질문(Limited Question)"을 만들어 본 것이다. 지금까지 조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제약 조건을 넣어 보았더니 “마포대교에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스스로 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였다. 이 “구체적인 질문(Limited Question)"의 핵심은 강제가 아닌 스스로 자살하려는 마음을 돌리는 것이었다.

△ 집단의 창의성을 발현 시켜라 Idea. Market! :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과 아이데이션을 시작했다. 고심 끝에 찾은 해답은 바로 “희망을 잃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을 걸어주는 것”이었다. “밥은 먹었어?”, “세월 참 빠르지?”와 같은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는 일상의 말 한마디는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다리를 건너는 모든 사람들의 지친 마음에도 감동과 놀라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또한 전문가의 조언도 한몫을 했다. 실제 자살 충동을 느낀 사람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가 그들의 행동을 바꾼다는 것이었다. 결과는 대 성공이었다. 왕복 2.2Km의 교각에 다양한 구조물을 설치해 보행자의 걸음에 따라 조명이 켜지고 카피가 드러나며 말을 거는 “생명의 다리”의 탄생을 알리는 아이디어가 만들어진 것이다.

능동적인 사고를 통한 고정관념을 깨는 “수평적 사고기법”, “연상기법”과 “도발”을 사용해서 얻은 다양한 “키 아이디어”, 그리고 명확한 문제의 정의를 통해 만들어진 “구체적인 질문(Limited Question)"이 아이디어의 발상과 원천이 된 것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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