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유라 칼럼니스트] 나의 경우, 북테크 시작 전에 이미 책을 읽으며 위로를 얻고 책과 친해진 기간이 있었다. 또 북테크를 시작하고 한동안은 재미있는 책을 우선으로 하며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자 애썼다. 그렇기에 그간 책을 멀리한 사람이라면 목표 지향적인 독서는 고사하고 당장 책을 읽는 것 자체가 고역임을 잘 알고 있다.

전문적인 책 읽기, 특히 나의 전문분야인 경제와 재테크를 책으로 공부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서 더 자세히 하기로 하고, 일단 독서와 친해지기 위한 방법과 읽어야 할 책부터 구체적으로 살펴보기로 하자.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 진짜 좋은 책은 나 스스로가 너무 재미있어서 잠 못 드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독서의 세계로 빠르게 입문하려면 첫 번째도 ‘재미’, 두 번째도 ‘재미’, 세 번째도 ‘재미’다. 재미있는 책이라고 해서 소설이나 만화 같은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소설보다 경제서가 더 재미있고, 만화보다 역사서가 더 흥미진진한 법이다. 결국 앞에서 말했듯 내가 필요한 것, 내가 관심 있는 것을 담은 게 재미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경우는 경제를 공부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내가 쉬지 않고 다양한 관심사를 번갈아가며 책을 읽었고 지금도 읽는 이유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단지 정보를 얻거나 성공하기 위해서만 읽었다면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 재미있게 좋은 책을 꾸준히, 오래 읽었기 때문에 좋은 정보를 골라내는 안목이 생겼고, 여러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졌다.

고3 수험생처럼 머리를 싸매고 공부하면 1년은 할 수 있지만 재수, 삼수하기까지 힘들다. 독서는 평생에 걸쳐서 해야 하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북테크를 처음 시작할 때는 도서관에서 쉬워 보이고 재미있어 보이는 걸 마구잡이로 골라보자. 한번에 10~20권 정도 빌려와서 그날그날 마음 가는 책을 손에 쥐고 읽는 것이다.(일인당 대출 권수가 제한돼 있지만, 앞서 말했듯 가족 수대로 대출카드를 만들면 책을 여러 권 빌릴 수 있다.)

나의 경우 마음이 힘들고 무기력해질 때는 심리서 위주로 읽었고, 좀 기운이 나고 기분이 좋을 땐 재테크 도서를 읽었다. 감정이 널뛰기하던 시절이라 그날그날 읽고 싶은 책이 달랐고, 그때그때 내 기분과 상태에 맞춰 적절한 책을 공급해주었다. 베스트셀러라던가 친구가 좋다고 추천한 책이 내게는 별 소용없었던 이유다. 지금 내 상황에 맞는 단 한 권의 책이 가장 좋은 책이었다.

그래도 어떤 책이 좋을지 잘 모르겠다면, 내가 쓴 방법을 참고해도 좋겠다. 나는 처음 도서관에서 어떤 책을 골라야 할지 모를 때 ‘손때가 가장 많이 묻고 여러 권 비치된 책’ 위주로 봤다. 그냥 남들이 많이 봤으니 나도 한번 봐야겠다는 식의 단순한 마음가짐이었는데 덕분에 의도치 않게 ‘스테디셀러’를 선택하게 됐다.

10년도 더 된 책들 속에서 끊임없이 불변의 진리를 발견하며 감탄했다. 그들은 내가 살 오늘, 즉 미래를 알고 있었다. 그래서 책을 통해 미래를 내다보는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끊임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 참고자료 : 김유라의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 돈도, 시간도 없지만 궁색하게 살긴 싫었다(차이정원,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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