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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신동국 칼럼니스트]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광기가 섞이지 않은 위대한 재능은 없다.”

그가 말하는 광기는 열정을 의미한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 뼈에 사무치도록 몰입하는 것이다. 이러다 죽어도 좋다고 할 만큼 전력을 다하는 것이다. 매일 밤 꿈속에 나타날 정도가 되는 것이다. 그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임한다면 어떤 일에서든 기적을 맛볼 수 있다. 절실하게 원하고 열정적으로 움직이면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다고 나는 믿는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 역사의 한 획을 그은 고(故) 정주영 회장은 건설, 조선,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산업에서 선구자라고 할 수 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스스로 개척했기 때문이다. 그 길에는 크고 작은 시련이 곳곳에 매복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자기 일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이 그 원동력이었다. 그 열정이 있었기에 모든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조차 현실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그분은 열정의 화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주영 회장의 책 제목처럼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그 비결은 바로 열정이다. 이처럼 열정의 힘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세상의 모든 위대한 역사는 열정의 산물이다. 내가 뜨거워지면 운명을 이길 수 있다. 나를 날마다 성장하게 한다. 내 연봉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려준다. 나를 명강사의 길로 안내해준다. 기적을 불러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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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강사들과 1박 2일 워크숍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런데 같은 방을 썼던 분이 나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했다. 나는 평소에 코를 골지 않지만, 피곤하면 약간 골기도 한다. 그래서 혹시 내가 코를 골아서 잠을 방해한 것은 아닌가 해서 사과를 했다. “제가 코를 좀 많이 골았나 봅니다. 정말로 죄송합니다.” “그게 아니고요, 신동국 강사님이 잠꼬대를 하는 소리를 듣고 깼습니다.” “네? 무슨 잠꼬대를…….” “자다가 무슨 소리가 들려 일어나 보니…… 하하하. 신동국 강사님이 잠꼬대를 하는데, 생생한 목소리로 강의를 하더라고요. 꿈속에서까지 강의를 하다니, 정말 대단하십니다.”

내가 자다가 잠깐 잠꼬대를 한 것은 어렴풋이 기억났는데, 강의까지 했을 줄은 몰랐다. 다음 날 강의를 앞두고 아마도 꿈속에서 리허설을 했던 모양이다. 그 사건이 하도 우스꽝스러워 아내와 아이들에게 들려줬더니 딸이 웃으면서 말했다. “나도 본 적 있어. 지난번에 아빠가 거실에서 TV 보다가 잠들었을 때, 잠꼬대로 강의하던데?” “고~뤠?” 우리는 또 한 번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런걸 보면 내가 강의에 미치기는 미쳤나 보다. 어느 정도인고 하니, 나는 TV를 볼 때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보지 않는다. 보면서도 늘 강의에 활용할 만한 내용이 있는지를 염두에 둔다. 그러다가 쓸 만한 내용이 나오면 즉시 메모를 하고, 필요한 경우 동영상을 다운받아서 편집을 한다. 책을 읽을 때도, 영화를 볼 때도 마찬가지다. 관심을 갖고 끊임없이 몰입하는 것, 이것이 바로 열정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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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기적을 낳는다. 나는 열정으로 인해 상상도 못했을 기적을 체험했다. 강의를 시작한 지 1년도 안 된 무명의 강사가 대한민국 명강사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었다. 그리고 강의 첫해에 연봉이 1억 원을 넘어선 것 또한 내게는 믿을 수 없는 기적이었다. 2년 만에 명강사 반열에 오른 것 또한 기적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내가 고려대와 상명대 등에서 강사를 양성하는 교수로 활동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 열정이란 놈이 밤늦도록 나를 안 재우고, 또 이른 아침 나를 깨웠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이 가능했다. 실제로 나는 꿈속에서도 현실에서도 내 꿈을 단 한 번도 잊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내가 먼저 뜨거워야 세상도 뜨거워진다. 내가 먼저 뜨거워야 주위를 달굴 수 있다. 청중이 뜨거워지고 교육장이 달아오른다. 내가 뜨겁지 않은데 어떻게 청중을 달굴 수 있겠는가?

내 가슴이 뜨겁지 않다면 감히 강단에 서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만일 내가 현재 하고 있는 강의에 즐거움과 열정을 느낄 수 없다면, 다른 일을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내가 뜨거운지 아닌지는 청중이 먼저 안다. 그 느낌이 그대로 전달된다. 파동이 전달된다. 내가 청중을 뜨겁게 녹일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먼저 깊이 성찰해보아야 한다.

※ 참고자료 : <하고 싶다 명강의 되고 싶다 명강사(끌리는책,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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