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엄씨 충의공계 광순문 종친회, 국립중앙도서관에 기탁

[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고문헌 무료 상담을 통해 영월엄씨 충의공계 광순문 종친회 소장 희귀 고문서 및 족보 등 4책을 지난 11월 12일(화)에 기탁받았다고 밝혔다.

기탁받은 자료는 영월엄씨 후손들인 종손 엄근수를 비롯해서 엄태조 등이 소장하고 있던 것이다. 특히 엄근수가 소장하고 있던 완문(完文)은 1733년(영조 9)에 병조에서 발급한 관문서(官文書)로, 희귀 고문서이다. 세로 37.4㎝ 가로 205㎝인 이 자료(완문)는 조선전기 단종의 시신을 수습한 엄흥도(嚴興道, 1404-1474)의 충의를 기려, 그의 후손들에게 군역(軍役)과 잡역(雜役)을 면제해 줄 것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1733년 병조에서 발급한 완문 <사진=국립중앙도서관>

엄흥도는 당시 서릿발 같은 어명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목숨을 걸고 단종의 시신을 수습하여 장례를 지낸 일로 당시 숨어서 살다가 생애를 마쳤다. 그러나 이후 중종 때 그의 충절이 조정에서 논의되었으며, 1698년에 공조좌랑, 1743년에 공조참의, 1833년에 공조참판, 마침내 1876년에 ‘충의공(忠毅公)’이란 시호를 받았다.

기탁 자료에는 완문 이외에도 엄흥도 편지(1464),『영월엄씨족보』(1748)도 있다. 엄근수 종손은“귀한 자료를 집안에 두기보다는 국가기관에 기탁해서 안전하게 보관되고, 아울러 많은 사람이 보고, 연구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국가기관을 믿고 선뜻 기탁해 준 종손들에게 대단히 감사하며, 향후 보존처리 및 신속한 디지털화를 통해 연구자 등 국민들이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도서관은 매년 민간에 있는 고문헌 발굴과 함께 기증·기탁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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