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이 책 『말하기 독서법(다산에듀, 2019)』에는 아이를 위한 독서 교육의 필수 지침과 유용한 방법이 다양한 사례로 소개한다. 그림책, 동시집, 동화책, 지식책 등 책의 주요 갈래별로 나눠 말하기 독서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부터 아이가 외향적인이 내향적인지, 감각적인지 직관적 성향인지에 따라 어떻게 말하기 교육을 적용하는 것이 좋은지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독서교실을 찾은 부모들은 아이가 책을 많이 읽고 읽는 만큼 글도 잘 쓰고 말도 잘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다며 고민을 토로한다.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하려고 독후감 쓰기를 채근하지만 억지로 쓰는 글쓰기, 효과가 있을까? 책 읽기의 즐거움은 사라지고 아이에게 독서는 빨리 쓰고 해치워야 하는 일이 되고 만다.

독서 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이런 부모들에게 아이와 함께 ‘책을 읽고 말하기’를 권한다. 알맹이 없는 글을 남기기보다 잘 읽고 좋은 대화를 통해 자기 생각을 정리해보는 것에 독서의 진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고 말하면 더 잘 말하기 위해 생각하면서 읽게 되는데, 바로 이때 읽기 능력이 길러진다. 그리고 말하기는 글쓰기와 연결된다. 이미 한 번 말해본 내용이니 글에 핵심이 담기고 아이의 생각이 펼쳐진다.

잘 읽고 정확하게 말하고 핵심만 뽑아 쓰는 것. 이 능력은 곧 공부머리와도 이어진다. 이 책 『말하기 독서법』은 진짜 독서를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자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한 아이는 교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선생님, 그러니까 그 장면에서요” 하고 조잘조잘 이야기를 시작한다. 가방도 미처 내려놓지 못한 채 늘어놓는 말들이라 두서없지만 이런 말에는 생기가 있고, 솔직한 아이의 감정이 담겨 있다. 이런 순간에 “자, 이제 독후감을 써볼까?”하면 어떻게 될까? 독서의 재미는 순식간에 사라져버리고 만다.

‘말하기 독서법’을 지도하고 있는 저자의 독서교실을 찾은 아이들은 무엇보다 책 읽기의 즐거움에 흠뻑 빠지게 되는데, 그 비결은 바로 ‘말하기’에 있다. 책을 읽은 뒤 글을 쓰게 하면 3분도 힘들어하던 아이에게 말을 하게 하면 30분이 넘도록 신이 나서 이야기한다. 저자는 읽고 쓰기 전에 말하기로 아이가 책 읽기의 재미를 스스로 깨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고자 이 책을 펴냈다.

아직 읽기도 서툰 아이에게 읽은 것에 대해 쓰게 하면 독서는 힘들고 귀찮은 일이 된다. 그래서 저자는 독후감을 쓰기 전에 읽은 것에 대해 말하게 하라고 강조한다. 말하게 하면 책 읽기가 즐거워진다. 책 읽기의 즐거움을 깨친 아이에게는 읽기 능력이 생기고, 읽기 능력이 자리 잡으면 이는 글쓰기 실력으로 이어진다. 읽고 이해하고 쓰는 것이 수월한 아이에게 공부머리가 트이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나아가 평생 책을 가까이하는 독자이자 교양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읽고 쓰는 교육에 익숙해진 학부모나 교사, 사서에게 읽고 말하는 독서 교육은 상당히 낯설다. 저자는 책에 왜 독서에서 말하기가 먼저인지를 자세히 풀었다. 읽고 말하게 하면 더 잘 말하려고 집중해서 읽게 된다. 곧 아이가 자신의 오감을 총동원해 읽기를 하게 된다는 것인데, 당연히 읽기 능력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읽기가 잘 되는 아이는 후에 긴 국어지문이나 문제 등을 읽을 때 남들보다 이해가 더 쉽고 빠르다. 또 말을 잘한다는 건 내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고, 표현력이 좋다는 것을 뜻한다.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신중하게 말할 단어를 고르고 문장을 만들어 내뱉는데, 이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이 길러진다. 계속해서 말을 하다보면 표현력이 좋아져 더 말을 잘하게 된다. 아는 어휘가 늘어나고 사고력이 커진다.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알맞게 다듬는 법도 터득할 수 있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라면 말하기 독서가 특히 더 도움이 된다. 말하기를 통해 글의 뼈대를 세웠기 때문에 여기에 살을 붙여서 말한 내용보다 더 좋은 글을 완성할 수 있게 된다. 말하기를 통해 이미 선생님이나 부모의 피드백을 받은 내용이라 글에도 자신감이 붙는다.

‘말하기 독서법’은 복잡하지 않아서 독서 교육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저자는 아이의 독서수준과 상황을 파악하고 적절한 질문을 해주면 누구든 책과 자신에 대해 잘 말할 수 있다고 말한다. 관건은 적절한 질문으로 아이가 말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책 표지에 왜 이 그림이 들어갔을까?” “이 책은 왜 크게/길게/작게 만들었을까?” “이때 주인공의 기분은 어땠을까?” 등 책을 가지고 생각해볼 수 있는 다양한 질문을 던지면 아이는 다각도에서 책을 보고 읽고 만지고 생각할 수 있게 된다.

“책은 말하기의 단서를 줍니다. 책 없이도 말할 수 있지만 책이 있으면 더 재미있게, 다양하게, 좋은 내용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도 책에 기대어 출발할 수 있습니다. 말하기 독서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말하기가 독후감 쓰기보다 먼저인 이유」 중에서>

한편 『말하기 독서법』의 저자 김소영은 독서 교육 전문가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으며 졸업 후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로 10년 넘게 일하다 독자와 어린이 책을 연결하고 싶은 마음에 ‘김소영 독서교실’을 열었다.

현재 도서관과 출판사 외 다양한 기관에서 부모, 사서 등을 대상으로 독서 교육법을 강의하고 있으며, 팟캐스트 〈혼밥생활자의 책장〉에 패널로 참여하고 있다. 「창비어린이」, 「비버맘」, 「베이비」 등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연재했다. 저서로는 『어린이책 읽는 법(유유)』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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