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위현정 칼럼니스트] 청소년 진로 분야의 트렌드가 현재도 ‘체험’, 향후에도 ‘체험’으로 예측되는 것은 다음의 분석 자료들을 통해서이다. 구체적으로 청소년의 학교 진로활동을 들여다보자.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중·고등학생의 학교 진로활동별 참여율 변화 추세를 보면 중학생의 경우 ‘진로체험’ 참여율이 2015년 대비 2017년이 12.8%의 증가를 보였고, 고등학생의 경우 ‘진로 동아리’ 참여율이 2015년 대비 2017년 이 8.2% 증가했다.

즉, 청소년 진로교육은 체계에 있어서 큰 변화는 없으나 세부 영역이 4차 산업혁명과 교육정책에 따라 변화를 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체험이나 동아리는 직접 경험하며 해 보는 것이다. 즉,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지고 그 속에서 스스로 선택한 것을 경험하고 배움으로써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자신의 진로설계에 주도성을 갖게 해주는 활동이다. 이는 기업들의 체험 마케팅 성공사례를 보아도 알 수 있다.

기업들이 ‘체험’을 통해 고객들의 감각이나 감성을 자극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마케팅의 효과를 톡톡히 보듯이 진로 교육에 있어서도 ‘진로체험’은 다른 진로활동보다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글이 아닌 경험을 통해 얻는 현장감 있는 진로 정보가 된다. 그래서 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2017년도 진로교육센터에서 실시한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자. 학교 진로활동 중에서 진로체험은 「진로와 직업」 수업 다음으로 높은 빈도로 참여가 이루어졌고 만족도와 향후 참여 희망 응답에 있어서도 가장 높은 결과를 보였다. 미래 교육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수요자 중심 교육이 필요함을 이미 교육계에서는 인식하고 추진하고 있는 사항이다.

2018년의 경우 초·중·고교 모두 진로교육 예산이 증가했고 그중에서 진로체험에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입했었다. 진로체험 교육은 올해와 내년에도 트렌드를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그래서 청소년 진로 전문 강사들은 이러한 변화의 큰 흐름 속에서 자신이 무기로 삼을 수 있는 세부 영역을 보다 전문화시킬 필요가 있다. 많은 강사들 속에서 자신만의 특화된 영역, 자신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는 것은 경쟁력을 갖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 때문이다.

진로체험은 또 다시 다음의 6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직업인 특강·멘토, 현장 견학, 현장 직업체험실제 직업체험, 직업 실무체험모의 직업체험, 학과 체험, 진로 캠프로 나뉜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은 어떤 진로체험활동을 많이 하고 또 좋아할까?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2017년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중학생은 ① 직업인 특강·멘토73.6% ② 현장견학73.0% ③ 학과체험54.7%의 순으로 참여했지만 정작 자신의 진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것은 ① 진로캠프 ② 직업 실무체험모의 직업체험과 학과 체험 순이었다. 고등학생 역시 ① 직업인 특강·멘토74,8% ② 현장견학50.8% ③ 학과체험45.6% 순으로 참여했지만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것은 ① 직업 실무체험모의 직업체험 ② 진로캠프 ③ 현장 직업체험실제 직업체험 순이었다. 응답 결과를 통해 청소년 진로교육은 이미 언급한 대로 체험활동이 대세가 될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요즘 청소년들의 특징으로 무기력함을 손꼽지만, 무언가가 자신의 흥미를 고려한 재미가 느껴지는 요소를 갖고 있다면 관심과 몰입으로 이어진다. 몰입은 무언가에 흠뻑 빠져 있는 심리적 상태(칙센트 미하이, 2010)로 태도를 형성한다. 그래서 학교 현장에서의 모의 직업체험활동은 직업군별, 분야별 또는 테마별 직업에 대해 학생들의 흥미유형, 직업 관심도 등에 따라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실무체험은 교실 속에서 본인이 택한 직업에 대해 탐색해 보고, 그 직무 또는 관련된 활동을 직접 해 봄으로써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발견, 매치하는 과정이다. 앞서 예를 들었던 학교에서처럼 강의 주제를 구성하고 각 직업별로 직업 탐색 후 관련 기술 또는 직무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활동으로 수업 운영을 한다.

『트렌드 코리아 2019』에서도 도심 속 체험 카페와 체험형 전시 공간 등의 등장을 소개하며 체험 공간이 진화하는 트렌드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이는 체험이 주는 만족감과 효과로 인해 따라오는 변화이며 진로교육에 있어서도 ‘체험활동’이 지속적인 트렌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직업체험활동 강의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8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서 청소년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 순위를 살펴보면 11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켰던 교사가 초등학생 희망직업에서 2위로 내려갔다. 전체로 보아도 유튜버 인터넷방송 진행자, 뷰티 디자이너, 연주·작곡가, 컴퓨터 공학자 등 희망직업이 이전보다 다양해지고 구체화되었다.

이것은 학생들이 진로설계에 있어 다양한 직업들을 탐색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그만큼 새롭고 흥미로운 직업에 대한 관심과 정보 요구를 뜻한다고도 본다. 바로 이러한 변화가 청소년 진로 전문 강사들의 강의 주제이자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여기에서 독일의 사례를 잠시 살펴보자. 독일의 진로체험 프로그램으로 대표적인 것을 꼽으라면 걸스데이Girls’ Day & 보이즈데이Boys’ Day가 있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직업을 선택할 때 성 역할에 대한 고정된 생각과 선입견을 없애고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맞는 직업과 관련된 교육 훈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즉, 걸스데이Girls’ Day에는 이공계와 융합STEAM 분야의 진로체험을, 보이즈데이Boys’ Day에는 교육, 사회, 보건복지 분야의 진로 체험을 함으로써 여성과 남성의 성 역할 고정관념과 선입견을 갖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는 기회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단순히 체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평등 의식까지 제고할 수 있는 의미가 더해진 프로그램으로 향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보여진다.

※ 참고자료 : (주)한국강사신문 강사연구분석센터의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20(지식공감, 2019.10.9.)』

 

위현정 칼럼니스트는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MBA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글로벌창업대학원에서 창업학을 전공하고 있다. 현재 꿈잡고교육연구소 이사로서 청소년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학생 상담과 (재)군포문화재단 교육협력지원센터 학교연계사업 강사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스타강사 12인의 미래계획서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20』 (공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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