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핑계 삼는 소개팅남의 진심은?

[한국강사신문 이명길 칼럼니스트] (즉문) 소개팅으로 만난 첫날부터 그 남자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먼저 연락해서 만나자고 했어요. 두 번째 만남에서 술에 취해 고백을 해버렸고, 걔도 절 안아주고 키스까지 했어요.

전 그렇게 사귀는 줄 알고 다음날 이야기를 했는데, 미안하지만 자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그러네요. 그 정도로 마신 것 같지 않은데. 진짜 취해서 기억을 못하나 보다 생각에 연락은 계속해요. 근데 뭐랄까? 내용이 좀 성의가 없다고 해야 하나? 톡을 보내면 단답식으로 답장이 와요. 이거 어장관리인가요?

(즉설) 하나도 안 비밀인데, 남자는 술을 마시면 여자가 예뻐 보여요. 이른바 비어고글(BEER GOGGLES)효과죠. 동시에 음주가 성기능에 미치는 영향과는 다르게 성욕 그 자체는 증가합니다.

남자가 취해있다. 옆에는 자기를 짝사랑하는 여자가 있는데, 아직 그녀랑 스킨십을 해 본 적이 없다. 이건 에버랜드 사파리를 닭 들고 혼자 돌아다니는 것과 같은 상황이에요. 공기조차 쉐어하기 싫을 정도의 상대가 아니라면, 그 유혹을 뿌리치기 매우 어렵죠.

남자 입장에서 솔직히 말씀드리면, 키스한 거 100% 기억합니다. 진짜 술에 취했다면 "미안한데"라는 말을 쓰지 않아요. 자기는 정말 기억이 안 나기 때문이죠. 오히려 "내가 그럴 사람이 아닌데"라고 했으면 믿어줬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상황에서 ‘술 취해서 기억 못 하는구나’ 생각하고 넘어가서는 안 됐습니다. "우리가 진짜 키스를 했으면, 네 취중진심일 수 있는 거야?"라고 물어봤다면 더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남자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는 듯 해요. 그 증거는 지금 대화를 주고받는 태도에서 확인할 수 있고요. 미안하지만 어장관리 수준이 아니라 어장을 폐장하는 중입니다.

여기서 연락을 끊고 남자의 반응을 보세요. 만약 남자가 님의 멀어짐에 한 걸음 다가온다면 기회가 다시 주어지는 것이고, 그대로 'BYE-BYE'한다면 그의 계획대로 이 어장은 폐장입니다.

※ 참고사이트: Youtube 채널 국내 1호 연애코치 이명길의 『사이다연애상담소』 연애상담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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