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 금수저되다] 우성민의 흑(黑)수저 경영학

[한국강사신문 우성민 칼럼니스트] TV 드라마에서도 종종 그려지지만 실제 회사에는 소위 ‘낙하산’ 인사가 들어올 때가 있다. 회사의 임원들과 팀장들이 면접을 통해 채용된 직원을 바라보는 팀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겉으로 드러내놓지는 않지만 속에 불만을 품고 있어, 그 직원과 말을 섞지 않는 등 따돌리는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한다.

나 역시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에 겪은 일인데 간부들이 뽑은 신입사원 때문에 골머리를 썩은 적이 있다. 그가 대표이사의 친인척이라는 사실 때문에 더욱 곤욕스러웠다. 솔직히 그 사람 때문에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다.

“대표님, 이번에 저희 팀의 팀원을 한 명 더 채용하려고 하는데요. 괜찮을까요”

“채용하려는 목적이 뭔가요”

“판매처를 늘리려고 하는데 지금 관리 인력으로는 어렵습니다.”

“그럼 그렇게 하세요. 연봉은 OOO만 원 이내로 하고 그 이상일 경우 얘기해주세요.”

나는 우리 회사의 신입사원 채용을 해당 팀에게 일임해, 팀 내부의 논의를 통해 알아서 채용하도록 하고 있다. 해당 부서의 팀장은 자신의 팀원들과 함께 면접을 진행해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신입사원 채용에 팀원들이 참여하는 이유는, 업무성과와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함께 일할 직원에 대한 책임감과 연대 의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놀라운 점은 채용을 통해서 팀장과 팀원들의 사람을 보는 안목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가끔 내가 면접에 참여할 때가 있다. 팀장 이상의 직급 자나 회계직원을 채용할 때이다. 팀장급 이상의 직원 그리고 회사의 자금을 담당하는 직원은 회사의 존립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내가 직접 업무를 지시해야 하는 직원들이기에 면접에 참여한다. 인재 채용에 대한 나의 관점은 “자신이 함께 일할 직원은 자신이 면접을 보라”는 것이다.

창업 초기에는 대표와 창립 멤버들 중심으로 회사가 성장해 나간다. 하지만 성장을 거듭할수록 한계점에 다다르게 된다. 이때가 되면 직원들을 새로 채용해야 한다. 이때 신입 직원을 채용하는 일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회사에 좋은 직원이 들어오면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다. 반면 직원이 잘못 들어오면 성장이 멈추거나 추락하게 된다. 그만큼 직원 채용은 기업에게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때문에 여러 지원자 중에서 좋은 직원을 가르려거든 학력이 아닌 성실성과 열정을 기준으로 뽑아야 하고, 직원 평가는 오직 업무성과(능력)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표가 모든 걸 좌지우지 하는 것보다 실무자에게 맡기는 게 낫다.

현장에서 일하는 실무자의 눈은 대표의 눈보다 훨씬 더 매섭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대표가 할 일은 따로 있다. 우수한 직원을 채용하고 싶다면 우수한 업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대표는 기업의 이익이 우수한 업무 환경을 만드는데 먼저 사용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있어야 한다.

※ 참고자료 : 우성민의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스노우폭스북스, 2018)』

 

우성민 칼럼니스트는 네트론, 네트론 케이터링, 라오메뜨 3개 회사의 대표다. 대표저서로는 『어떻게 부자가 될 것인가 : 결국 성공하는 사람들의 경영학』이 있다.

가비아, 농림축산식품부 및 산업통상자원부 산하기관에서 ‘브랜드 마케팅과 판매전략’을 강의하고 기업, 대학원, 대학원 등에서 ‘흑(黑)수저 경영학’을 강연하고 있다. 또한 67년 전통, (주)쓰리세븐상사 온라인 판매전략 고문(허스키 뉴욕 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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