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워너브러더스>

[한국강사신문 김효석 칼럼니스트] 영국 여행을 하는 분들이 한 번쯤 들러보고 싶은 곳이 있다. 바로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저자 조앤 롤링이 첫 번째 작품을 썼다는 애딘버러의 카페 '엘리펀트 하우스'이다. 지금은 관광지가 되어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가 직원의 안내를 받아야 자리에 앉을 정도로 붐비지만 조앤 롤링이 글을 썼을 때는 무척 한가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분들이 익히 알고 있듯이 조앤 롤링은 이혼녀였고 정부 보조금으로 살아가는 동안에 아기를 유모차에 태우고 카페에서 소설을 썼다고 한다. 냉난방비 절감을 위해 카페에 왔다는 루머도 있었지만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아이가 깨어서 보챌 때는 유모차에 태우고 산책하는 것이 효과적이었고 아이가 잠든 후에는 근처의 조용한 카페에서 글을 집필했다고 해명했다.

가난한 이혼녀로 3년 동안 주당 한화로 15,000원 정도의 생활 보조금을 연명한 그녀는 평소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한다. 그녀는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애딘버러 대학교의 교사 교육과정을 수료했고 소중한 딸의 존재를 생각하며 스스로 우울증을 극복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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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녀는 스스로에게 질문했다. 그 질문의 종류가 'Why'가 아닌 'How'였던 것이다. 그녀가 만약에 "나는 왜 가난할까?" 또는 "나는 왜 이혼녀가 됐을까""라는 질문만을 던졌다면 지금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을까?

그녀의 질문은 달랐다. "나는 어떻게 하면 이 가난을 극복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사랑하는 딸과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나는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글을 재미있게 쓸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이 바로 해리포터 시리즈였던 것이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람들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질문을 한다. 제일 첫 번째 질문이 '왜?'이다. "어떤 이유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이유를 묻는 질문은 바람직하다. 원인을 알아야 해결점을 찾을 수 있고 똑같은 실수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질문을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 원인을 알았다면 그 문제를 해결하는 다음 질문 'How'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Why'가 근본을 찾는 질문이라면 'How'는 개선을 위한 질문이고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게 하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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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태어나면서 무엇인가를 보고 그것을 인식하면서 본능적으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게 무엇일까?" "어? 왜 이럴까?"

이건 지식을 쌓거나 개념을 갖게 하는데 아주 중요한 질문이다. 습득을 해야 하는 성장기에는 필수적인 질문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서는 질문이 조금씩 바뀌어 간다. 바로 "어떻게"이다.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놀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왜'라는 질문이 수동적이라면 '어떻게'라는 질문은 능동적이고 진취적이다. 또한 '어떻게'라는 질문은 '왜'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어떻게 안에는 '변화'의 욕구가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변화라는 주제로 'Why'와 'How'로 질문해 보자. "왜 변화해야 할까요?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요?" 이렇게 '어떻게'라는 질문은 생산적이고 풍부한 상상력과 동기부여를 해준다. 한편, "어떻게?"라고 질문해야 답을 찾기 쉬워진다. 그래야 개선할 것을 찾고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앤 롤링은 계속해서 해리포터 시리즈를 내고 있다. 2016년 8편인 <해리 포터와 저주받은 아기>까지 인세 수입이 매년 한화로 2천200억 원이라고 한다. 1997년 첫 작품이 나온 이후로 지금까지 2조 원이 넘는 수입을 올렸다는 이야기이다.

그녀가 작가의 꿈을 포기하고 단순히 교사의 길만을 선택했다면 최고의 판타지 소설인 '해리 포터' 시리즈는 이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질문 하나가 나를 바꾸고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 매일 자신에게 질문해보자 "어떻게 하면?" 이 질문이 나에게 2조 원을 가져다주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내 삶을 개선할 것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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