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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동안 팔리는 ‘글빨’로 살아온 비결은?! 카피라이터 최영훈 작가 인터뷰『영화가 내 속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저자 인터뷰

“카피라이터는 팔리는 글을 쓰는 사람...”

“대학 강연 중 만난 능력 있고 재주 있는 청년들도 고민이 많아...”

“더 많은 청춘들의 어깨를 좀 가볍게 해주자 싶어서 책 출간...”

[한국강사신문 기성준 기자] ‘기적작가’의 81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영화가 내 속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를 집필한 최영훈 작가이다. 최영훈 작가는 17년 동안 광고와 관련된 다양한 일들을 해왔다. 대학에서 광고 관련 강의를 하며 청춘들을 만나고 있으며, <최영훈 카피Lab>을 통해 카피라이팅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17년 동안 ‘글빨’로 살아온 그의 이야기와 이 시대의 청춘들의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Q. 안녕하세요. 최영훈 작가님,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17년차 카피라이터이자 작가입니다. 4대 매체 광고, 홍보 영상 기획 및 시나리오 구성, 다큐멘터리 기획 및 시나리오 구성 작업을 해 왔습니다. 유령 작가로 참여한 백서며, 기업 사사 같은 책들도 제법 되지만 알다시피 말할 수는 없습니다. 목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1기고,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서 대중문화연구로 석사, 중앙대학교 광고홍보학과에서 PR이론을 연구하면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2004년부터 십 여 년 간 여러 대학에서 카피라이팅을 비롯한 다양한 광고 관련 전공과목을 강의했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장소에서 영화와 광고를 주제로 인문/철학 강좌, 강의를 해 왔고, 카피라이팅 노하우를 배우고 싶어 하는 후배들을 위해 <최영훈 카피Lab>이라는 조그만 세미나를 열고 있습니다.

Q. 카피라이터를 하게 된 계기와 직업에 대해서 소개해 주시겠어요?

석사 이후에 여자-지금의 아내- 하나 보고 낯선 부산에 덜컥 내려 와서 별 일 다 해 봤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생활 정보지에서 부산프로덕션-부산에서 가장 역사 깊은-이라는 대행사의 구인 광고를 보고 면접을 봤고 다음날부터 출근했죠. 그날 감독이 일거리를 몇 개 줬는데 퇴근할 때쯤 보더니 “글빨” 좋다고 하더군요. 저 또한 천직이라는 걸 직감했습니다. 2003년 이후 지금까지 다른 일을 겸한 적은 있어도 카피라이터를 그만 둔 적도, 둘 생각도 해 본적 없습니다. “카피라이터”가 새겨진 명함을 처음 받았을 때의 설렘이 어제 일처럼 떠오르네요.

카피라이터는 팔리는 글을 쓰는 사람입니다. 광고주의 유무형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얼굴 없는 세일즈맨이죠. 글 쓰는 능력과 함께 관련 이론을 늘 업데이트해야 하고 세상만사 모든 일에 오지랖 넓게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직업의 수명 연장을 위해서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 필수죠. 인문학적 소양은 기본으로 갖고 있어야하고요.

Q. 최근 출간한 책 『영화가 내 속을 다 알 수는 없겠지만』를 쓰신 계기와 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운이 좋게도 이 대학 저 대학의 광고홍보학과에서 십 년 넘게 강의를 했습니다. 대학은 가르치는 사람만 늙고 학생은 늘 젊은 친구들로 채워지는 특이한 곳이죠. 그래서 늘 오늘을 사는 청춘들의 고민과 함께 하며 이런저런 조언을 많이 해줬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여름에 한 교육공동체와 강의로 인연을 맺게 된 것과 아끼는 제자이자 후배와 독서모임을 하면서 진지한 고민에 대해 더 깊이 있는 조언을 해주면서 부터였습니다. 의외로 요즘 청춘들이, 그것도 제가 보기엔 아주 능력 있고 재주 있는 친구들조차 많은 고민들을 하고 있었고, 그 해답을 어렵게 생각하더군요. 그 친구들에게 제가 좋아하는 책과 영화로 최대한 쉽게 대답을 해줬습니다.

그러나 다들 바쁘니까 듣고 답해주는 시간이 늘 짧아 아쉬웠습니다. 그 아쉬움을 언젠간 해소하리라 다짐하면서 새벽에 일어나 나와의 채팅으로 이런 저런 메모를 해 나갔습니다. 그걸 긁어모으니 분량이 제법 됐고,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기회에 좀 더 많은 청춘들의 어깨를 좀 가볍게 해주자 싶어서 출판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Q. 청춘들의 고민을 상담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별 거 없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고민의 내용은 비슷하더군요. 그런데 요즘 친구들은 제가 젊었을 때보다 훨씬 모든 걸 잘 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청춘 시절보다 훨씬 더 많이, 그리고 늘 불안해하더군요. 한 교육공동체의 활동가 친구는 그 지역에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행사를 제대로 치러냈는데도 불구하고 “이게 잘 한 건가?”, “잘 살고 있는 건가?”라는 질문을 일 년 넘게 붙잡고 있더라고요. 전 청춘들의 고민 중 대부분은 “지금, 잘 하고 있어. 그대로도 충분해.”라고 격려해 주는 것만으로도 해결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말을 들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먼저 살아낸 선배의 가장 큰 역할 아닐까 싶습니다. 경험과 지식은 그들이 원할 때, 그때서야 낡은 경험의 책장에서 조심스럽게 꺼내주는 것, 그것이 이상적인 선배 아닐까요?

Q. 작가님이 영향을 받은 책과 사람이 있을 것 같습니다.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요 몇 년 가장 많이 읽고 영향 받고 있는 작가는 한병철과 지그문트 바우만입니다. 이들은 어떻게 보면 현대인의 카운슬러라고 할 수 있겠죠. 또 라캉에 관한 책도 한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나와 타자의 욕망을 이해하는 건 카피라이터와 작가의 필수 덕목이니까요. 더불어 사람에 대한 이해와 타자에 대한 이해를 더 깊게 하고요. 문체라고 할까요? 글 쓰는 스타일은 스티븐 킹과 무라카미 하루키를 좋아합니다. 두 분 다 내 글을 쓸 때도, 카피라이터 일을 할 때도 많이 참고합니다. 현대적이고 회화적이면서 군더더기 없는 글을 쓰고 싶을 때 늘 떠올리죠. 그 밖에 부르디외나 보드리야르, 바르트도 대학 때부터 열심히 읽어 왔습니다. 광고를 깊이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을 수밖에 없는 학자들이죠.

Q. 작가님은 어떨 때 슬럼프가 오고, 그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이게 좀 어이없을 수도 있는데 일이 없을 때, 한가할 때 슬럼프가 오죠. 아무래도 정신없이 생각하고 카피를 쓰다가 갑자기 한가해지면 에너지가 고갈 됐다는 걸 실감하니까요. 일이 정신없을 땐 그야말로 에너지가 바닥 치는 것도 모르고 박박 긁어서 쓰고 있었던 거죠. 결국 슬럼프는 내 글을 쓰는 걸로 극복해 왔죠. 광고주를 위한 글이 아니라 그냥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면서 극복했어요. 싸이월드 시절엔 미니홈피에, 그 후엔 블로그에, 요즘엔 내 책을 기획하고 집필하면서 슬럼프와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있죠. 아! 그리고 요즘엔 막 초딩이 된 딸의 잔소리를 안주 삼아 맥주 한잔 마시는 것도 빼 놓을 수 없겠네요.

Q.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완성 해 놓은 원고지 천 매 분량의 원고가 두 개 있어요. 그걸 출판하는 게 급선무겠죠. 또 집필 기획안을 만들어 놓은 게 꽤 되니까 그걸 바탕으로 책을 하나 둘씩 써 나갈 생각입니다. 크게 세 갈래인데 하나는 영화를 중심으로 한 청춘과의 소통을 위한 연작이고, 다른 하나는 딸의 성장기를 단계별로 담아내는 연작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전문적인 강좌를 주 내용으로 한 광고 인문학을 심도 있게 다룬 책입니다. 아울러 다양한 장소에서 많은 청춘과 만나 그들의 어깨를 좀 가볍게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상을 좀 다르게 보고 자기 식대로 보는 법도 나눠보고 싶고요.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 작가 증정본을 지인들에게 선물하면서 앞장에 이렇게 써 드렸어요. “우리의 전성기는 지금입니다.” 우리는 자꾸 전성기를 미뤄요. 그리고 전성기의 조건을 아주 복잡하게 설정하죠. 그러나 지금, 이 순간을 전성기라고 여기지 않으면 어쩌면 전성기가 언제 왔는지, 그리고 오기나 했는지 모르고 생을 끝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또 전성기가 한번 뿐이라고 생각해서 나이가 든 후에 그걸 놓쳐 버렸다고 한탄만 하고 살 수도 있죠. 그러나 모든 스포츠 스타들이 운동선수 시절만을 전성기로 설정했다면 허재나 안정환, 강호동 같은 스타가 나올 수 있었을까요?

우리의 전성기는 여러 번 오고, 다양하게 온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렇게 많은 전성기를 경험하고 누리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와 공부를 해야 하고, 또 거침없이 도전해야 한다는 것도 말이죠. 전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까지 제가 강의를 잘 하는지 알지 못했어요. 카피라이터 책상에 앉기 전까진 그게 천직이자 팔자인지 알지 못했죠. 전성기는 내가 여는 겁니다. 그 가능성은, 광고 카피처럼 우리 안에 있고 말이죠. 지금, 당신의 전성기의 문을 함께 열어보고 싶습니다. 

 

기성준 기자  readingt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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