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백영옥 작가의 “군산 책방 여행, 옛군산세관·월명공원·마리서사” <사진=EBS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7일(토) 15시 10분 EBS1에서는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 “김연수·백영옥 작가의 ‘군산 책방 여행, 옛군산세관··월명공원·마리서사’”가 재방송된다.

근대 역사의 중심, 군산 진포해양테마공원에서 만난 김연수 작가와 백영옥 작가는 바다를 바라보며 일제의 수탈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오늘의 여정을 시작했다. 평소 인물들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작품의 배경지로 여행을 떠난다는 김연수 작가는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다름 아닌 빨래 때문이라고 말하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과연 빨래가 그에게 준 깨달음은 무엇이었을까?

군산 근대 문화 거리를 걷다 ‘옛 군산세관’에 들른 두 사람은 시대별 수입 품목과 밀수품 등의 전시품을 보며 관세행정의 발자취와 군산의 역사를 살펴봤다. 내부에 전시된 군산의 옛 사진들을 보며 김연수 작가는 떠오르는 문장이 있으면 바로 메모하는 습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품에 항상 지니고 다니는 메모장을 꺼낸 김연수 작가는 그간 써온 글들을 살펴보며, 자신의 모든 작품의 최초인 글은 ‘메모’라고 말하며 메모의 소중함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군산의 또 다른 명소인 월명공원에서 푸르른 호수를 따라 걸으며 산책을 했다. 호수를 바라보던 백영옥 작가는 과거 일산호수 공원에서 김연수 작가를 만나 기쁜 마음에 한달음에 달려가 인사를 했다가 생각을 정리하고 있던 김연수 작가의 영감을 날려버렸던 일화를 떠올렸다.

본인 때문에 한국 문학이 100년 후퇴하게 됐다고 말하자 김연수 작가는 10일 정도밖에 안 된다고 하며, 후배인 백영옥 작가를 위로했다. 자연을 벗 삼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중 김연수 작가는 어린 시절,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 단편을 매달 사면서부터 책을 사서 모으는 행복과 책을 읽는 기쁨을 느끼게 되었다며 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연수·백영옥 작가의 “군산 책방 여행, 옛군산세관·월명공원·마리서사” <사진=EBS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

산책을 끝내고 몸을 녹이기 위해 일본식 가옥 형태의 카페에 들른 두 사람은, 따뜻한 차를 마시며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과거 반복적인 일상에는 특별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 김연수 작가는, 일상적인 삶이 주는 창작의 소중함에 대해 깨달았다고 말하며 등단 이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했다.

뿐만 아니라 글을 쓰면서 겪는 슬럼프에 대해 항상 글쓰기를 손에 놓지 않고 매일매일 꾸준히 쓰다 보니 지금의 자리에 오게 되었다며, 슬럼프를 극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비결에 대해 밝혔다.

이후 두 사람은 여정의 종착지인 월명동에 위치한 ‘마리서사’에 도착했다. 안식년을 떠난 책방 대표 대신 김연수 작가와 백영옥 작가를 맞이한 정지혜 점장은, 적산가옥을 책방으로 개조한 이유에 대해 1940년대 어느 지식인의 서재처럼 느끼길 원해 최대한 옛 모습을 복원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연수·백영옥 작가의 “군산 책방 여행, 옛군산세관·월명공원·마리서사” <사진=EBS 발견의 기쁨, 동네 책방>

이어 책방 이름인 ‘마리서사’는 1945년 종로에 있던 문인들의 아지트로 불리던 박인환 시인의 책방 ‘마리서사’의 이름을 그대로 가지고 왔다고 말하며, 책방이 현대인들의 휴식공간이자 아지트가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뒤이어 김연수 소설가의 책 『시절일기』에 대해 독자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작품에 담긴 지난 10년간의 개인적인 일기이자 기록에 대해 독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김연수 작가는, ‘젊음의 시기로 돌아간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냐’는 독자의 질문에 결과적인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대답하며 ‘원인에 집중하는 삶’에 대한 자신의 인생철학에 대해 밝혔다.

『시절일기』 안에 담긴 구절 ‘장래희망은, 다시 할머니’의 의미는 단지 ‘이야기를 쉽게 잘 풀어내는 지혜를 가진 노인’이 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하며, ‘여성이 되고 싶은 것’이냐는 오해에 대해 해명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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