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원도의 맛 “속초항 양미리, 주문진항 홍게, 대진항 고등어·방어, 공현진항 대구·도루묵 등” <사진=EBS 한국기행>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14일(토) 19시 25분 EBS1에서는 <한국기행> “겨울, 강원도의 맛(1부~5부)”이 재방송된다.

그 어느 곳보다 가장 먼저 겨울을 맞이해 혹독하고 긴 겨울나기를 해야 하는 강원도. 겨울의 진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도 다름 아닌 바로 이곳, 강원도다. 백두대간의 산자락에 위치한 눈 덮인 외딴 마을부터 매서운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겨울 바다의 한 가운데까지, 그곳에는 진짜배기 겨울의 민낯과 억척스럽고 강인하게 살아가는 강원도의 사람들이 있다.

이토록 혹독한 겨울을 견디게 해주는 것은 다름 아닌 강원도 사람들의 먹거리, 제철 음식이다. 겨울이 시작되는 이때! 진짜배기 겨울의 맛, 강원도의 힘을 찾아 떠나본다.

제1부 독일인 셰프 다리오와 함께 겨울 동해바다의 진미 ‘속초항의 양미리, 주문진항의 홍게’ : 활기가 넘치는 속초항, 지금 이곳에는 펄떡이는 겨울 맛이 가득하다. 새벽 일찍 조업을 끝낸 어선이 부두에 정박하면 모두가 달려들어 그물을 끌어 내리느라 분주하다. 그물 가득 잡아 올린 고기떼는 양미리!

가을부터 겨울까지 잡히는 양미리가 올해는 대(大)풍어다. 덕분에 속초항에는 만선의 기쁨이 출렁인다. 처음 양미리를 맛본다는 독일인 셰프 다리오, 장작불에 구워 먹는 양미리 맛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엄지 ‘척’ 손이 절로 올라간다.

“겨울 강원도의 맛은 꿀맛!”

속초항에서 한 시간 거리의 주문진항, 겨울이 되면서 더욱 풍요로워진 바다 덕분에 주문진항은 활기가 넘친다. 겨울 바다의 진정한 맛을 보기 위해 40년 경력의 베테랑 김수진 선장과 함께 붉은 대게, 홍게잡이에 나선 다리오 셰프!

주문진항에서 무려 3시간을 달려 수심 1200 미터 포인트에서 시작되는 홍게잡이! 겨울이 깊어갈수록 그 맛 또한 깊어진다는 홍게의 맛은 과연? 이 맛을 볼 수만 있다면 혹독하고 긴 겨울도 두렵지 않다. 진짜배기 겨울의 맛을 찾아 강원도 동해 바다로 떠나보자.

겨울 강원도의 맛 “속초항 양미리, 주문진항 홍게, 대진항 고등어·방어, 공현진항 대구·도루묵 등” <사진=EBS 한국기행>

제2부 태백산 유일사 스님들의 월동 준비, 겨울 사찰의 풍경은? : 태백산맥의 종주이자 모산, 오래전부터 신령스러운 산으로 여겨 천제를 지냈던 태백산! 태백산 정상의 천제단을 오르다 보면 가파른 산기슭에 숨어들 듯 자리 잡은 사찰 ‘유일사’로 향하는 길이 나타난다.

겨울이면 눈에 뒤덮여 고립되곤 하는 비구니 사찰, 그곳의 스님들은 혹독한 겨울이 시작되기 전 월동준비로 가장 분주한 한때를 보내고 있다. 긴 겨울을 보낼 식재료가 얼지 않도록 흙을 덮어 보관하고, 동짓날 신도들에게 대접할 동치미를 담고, 법당을 오르는 계단이 얼지 않도록 부직포를 덮는 등 분주하게 겨울준비를 하는 비구니 스님들,

어김없이 겨울이 시작되고 몸이 휘청댈 정도로 세찬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만 월동준비조차도 수행의 하나일 뿐이라는 스님들의 일상은 흐트러짐 하나 없다. 월동준비를 모두 끝내고 무밥에 콩나물국을 끓여 먹는 소박한 식사, 이조차도 충분히 풍요롭다는 스님들은 행복은 결핍에서 시작되는 것이라며 웃음 짓는다.

깊은 산중에 자리한 작은 사찰, 유일사의 스님들이 마주하는 강원도 겨울의 풍경은 어떤 모습일까?

겨울 강원도의 맛 “속초항 양미리, 주문진항 홍게, 대진항 고등어·방어, 공현진항 대구·도루묵 등” <사진=EBS 한국기행>

△ 제3부 강원도 대진항의 겨울 ‘해녀들의 해산물 잡이와 고등어·방어잡이 나선 어선’ : 강원도 고성군 동해안 최북단에 있는 항구 대진항! 군사분계선과 불과 1km 지점에 위치한 저도어장에서 매일 같이 물질을 하는 해녀들이 있다.

차디찬 바다에 들어가기 위해 뜨거운 물을 몸에 끼얹고 시리도록 차가운 겨울 바다로 뛰어들어 싱싱한 해산물로 망 가득히 채워 오는데. 갓 잡아 온 전복과 홍합을 넣고 끓인 해물 라면은 해녀들만이 맛볼 수 있는 별미! 거기에 쉽게 맛볼 수 없는 값비싼 돌 성게 알까지! 해녀들의 손끝에서 겨울 바다의 맛이 완성된다.

어둠을 뚫고 대진항을 출발하는 정치망 어선을 타고 40년 경력의 베테랑 성재경 선장과 함께

북방어장으로 향한다. 예측할 수 없는 겨울 바다에 긴장되는 조업! 사람 힘으로는 그물을 올릴 수 없어 크레인까지 동원되는데. 그물 가득 잡아 올린 것은 은빛 비늘 반짝이는 고등어 떼! 이날 하루 조업으로 잡아 올린 고등어의 무게만 무려 20톤! 이 정도의 고등어 풍어는 평생 처음 마주한다는 성재경 선장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질 않는다.

“방어도 저쪽에 가면 많이 들어 왔을 겁니다. 기다려 보이소!”

고등어 떼 사이로 보이는 펄떡이는 방어! 힘센 방어의 무게에 베테랑 선장님도 휘청 될 정도다. 대진항에 도착하자마자 전국 각지로 팔려 나가는 대방어! 과연 그 맛은 어떨까? 그 어느 곳보다 치열하고 뜨거운 겨울 바다의 맛을 찾아 대진항으로 떠난다.

겨울 강원도의 맛 “속초항 양미리, 주문진항 홍게, 대진항 고등어·방어, 공현진항 대구·도루묵 등” <사진=EBS 한국기행>

제4부 강원도 양구 펀치볼 마을의 겨울밥상, “무청과 시래기” :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펀치볼 마을.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화채 그릇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400~500m의 고지대에 발달한 분지로 가장 먼저 추위가 시작되는 이 마을은 겨울이 되면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해진다.

마을 주민의 대부분이 시래기 농사를 짓기 때문이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무청을 수확해 건조하는 작업으로 마을 전체가 말 그대로 들썩들썩 숨 돌릴 틈 없이 모두가 바쁘다. 귀농 10년차 송호성 씨도 무밭과 시래기 덕장을 오가며 정신없이 분주한데. 바쁜 일과를 마친 호성 씨가 아들같이 품어주시는 이웃집 어머님 댁으로 향했다.

평소에도 자주 왕래하며 지내는 친아들 같은 호성 씨를 보자 부리나케 부엌으로 향하는 이봉화 할머니. 푹 삶은 시래기를 잘게 썰어 넣어 지은 밥에 호성 씨가 가져온 무로 아삭한 김치를 담그고 칼칼하게 만든 시래기 생선조림까지 차려내면 기나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강원도의 맛이 완성된다. 강원도의 넉넉한 인심까지 담긴 소박하지만 푸근한 강원도의 겨울 밥상을 찾아 양구로 떠나본다.

겨울 강원도의 맛 “속초항 양미리, 주문진항 홍게, 대진항 고등어·방어, 공현진항 대구·도루묵 등” <사진=EBS 한국기행>

제5부 공현진항, 바다낚시를 떠나는 사람들과 낚싯배 선장의 이야기 : 손맛을 즐기려는 낚시꾼들로 북적이는 공현진항,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부터 낚시 장비를 점검하며 사뭇 비장하다. 동해 바다로 나가 낚싯대를 드리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환호성!

“히트다! 히트!” 낚싯줄을 물고 올라온 것은 겨울 바다의 진객 대구! 낚시꾼들의 환호성에 누구보다 신이 난 사람은 낚싯배 선장 안정운 씨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부모님이 계신 공현진항을 찾아 낚싯배를 몰기 시작한 정운 씨는 지금 자신의 선택에 일말의 후회도 없다. 낚싯배 위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대구회며 어머니의 비법을 전수 받은 대구탕까지 뚝딱 차려 낚시꾼들에게 내어놓으면 여기저기서 또 한 번 환호성이 터져 나온다.

고향의 바다를 새롭게 일궈가는 아들을 묵묵히 응원하는 정운 씨의 부모님, 유재옥, 안명배 부부는 결혼 후 30년 동안 함께 바다로 나가 조업을 해왔던 베테랑 어부다. 아들보다 일찍 바다로 나간 부부가 잡아 올린 것은 지금 이때만 맛볼 수 있는 알배기 도루묵! 도루묵 찌개며 도루묵구이로 한 상 가득 차려내면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다.

아버지의 바다에 돌아온 아들. 그 아들을 묵묵히 지원하고 응원하는 아버지, 투박하지만 뜨거운 정이 가득한 부자는 오늘도 공현진항에서 각자의 이야기를 싣고 출항한다.

한편 EBS 한국기행은 대한민국의 숨은 비경을 찾아 떠나는 공간 여행이자 역사와 풍습, 건축, 향기를 느끼고 전달하는 아름다운 시간 여행이다. 우리들이 모르고 있는 또 다른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살아있는 현장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평일(월요일~금요일) 21시 30분 E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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