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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강사신문 김진호 기자] "소셜미디어로 타인과 소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면서도 정작 자신과 소통하며 스스로 몸과 마음의 상태를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나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살다 보면 싸워야 할 대상이 차고 넘치는데 굳이 '나'를 향해 칼끝을 겨눌 필요가 있을까 싶다. 자신과의 싸움보다 자신과 잘 지내는 게 훨씬 더 중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본문 중)

이 책이 베스트셀러라고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언급이 많이 되어서 읽어보았다. 이병률 시인의 여행산문집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를 읽을 때처럼 이 책도 글을 쓰고 싶도록 만드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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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언어의 온도 :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의 저자 이기주는 일상에서 글감을 퍼 올리는 작가이다. 관찰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일상의 재료를 연결하여 공감을 우려내는 글을 쓴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음이 가만히 그 글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그냥 뭔가 닮고 싶은 따뜻한 글이다.

이 책을 읽고 기억에 남는 구절을 적어 보았다.

“언어에는 나름의 온도가 있습니다. 따뜻함과 차가움의 정도가 저마다 다릅니다. 온기 있는 언어는 슬픔을 감싸 안아줍니다. 세상살이에 지칠 때 어떤 이는 친구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고민을 털어내고, 어떤 이는 책을 읽으며 작가가 건네는 문장에서 위안을 얻습니다.”

“상처를 겪어본 사람은 안다. 그 상처의 깊이와 넓이와 끔찍함을. 그래서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에서 자신이 겪은 것과 비슷한 상처가 보이면 남보다 재빨리 알아챈다. 그리고 아파 봤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아프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사랑의 본질이 그렇다. 사랑은 함부로 변명하지 않는다. 사랑은 순간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이리저리 돌려 말하거나 방패막이가 될 만한 부차적인 이유를 내세우지 않는다. 사랑은, 핑계를 댈 시간에 둘 사이를 가로막는 문턱을 넘어가며 서로에게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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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치 있는 단어와 문장을 찾아낼 때까지 펜을 들고 있어야 한다. 그렇게 지루하고 평범한 일에 익숙해질 때, 반복과의 싸움을 견딜 때 글은 깊어지고 단단해진다.”

"딱 한 번이라도 좋다. 낡은 비디오테이프를 되감듯이 그때의 옛날로 돌아가자. 나는 펜을 내려놓고, 읽다 만 책장을 덮고, 두 팔을 활짝 편다. 너는 달려와 내 가슴에 안긴다. 내 키만큼 천장에 다다를 만큼 널 높이 들어 올리고 졸음이 온 너의 눈, 상기된 너의 뺨 위에 굿나잇 키스를 하는거다."(이어령의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중>

“기다림은 그런 것이다. 몸은 가만히 있더라도 마음만큼은 미래를 향해 뜀박질하는 일. 그렇게 희망이라는 재료를 통해 시간의 공백을 하나하나 메워나가는 과정이 기다림이다. 그리고 때론 그 공백을 채워야만 오는 게 있다. 기다려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이 있다.”

“사랑이 싹틀 때 우린 새로운 풍경이 아닌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다.”

<사진=이기주 페이스북>

저자 이기주는 작가 겸 출판인이다. 저서로는 <언어의 온도>, <말의 품격>, <여전히 글쓰기가 두려운 당신에게>, <언품>, <일상에서 놓친 소중한 것들>, <오늘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 <적도 내 편을 만드느 대화법>, <오늘은, 내 생애 가장 젊은 날>, <서울지엔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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