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해수유통으로 새만금을 살리자! <사진=EBS 다큐시선>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12일(목) 21시 50분 EBS1 <다큐시선>에서는 “삶과 죽음의 갈림길, 새만금”이 방송된다.

△ 수질오염으로 썩은 뻘만 남은 50년의 세월을 함께 해온 바다 :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바다를 금고라고 불렀다. 그만큼 한번 나갔다 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여진수(73세) 씨는가난한 집안 사정으로 중학교를 졸업하지도 않고 뱃일을 시작했다.

군산 하제항에서 나고 자라서 50년 넘게 바다와 함께 살아온 그의 삶에는 바다를 빼고는 설명할 수 있는 것도 없다. 뒤돌아보지 않고 앞만 보면서 뱃일을 했다. 그러다 심지어 두 손가락을 잃게 됐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내 이금순(72세) 씨 역시 바다일을 함께 하곤 했었다. 그렇게 세월과 함께 해온 바다는 닻을 올릴 때마다 썩은 뻘이 나오고, 그가 잡아올 수 있는 거라곤 자잘한 망둥이와 민물 새우뿐이라고 한다. 바다밖에 몰랐던 그가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 속에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 지금이라도 해수유통으로 새만금을 살리자 : 바닷물은 점점 어두워져 검은빛이 됐고, 아직 완전히 덮지 못한 매립 예정지는 썩은 뻘과 악취만 남았다. 바다를 육지로 만들어 장밋빛이 될 것처럼 말하던 이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정부는 새만금의 수질을 개선한다며 4조 원이라는 돈을 투자했다. 하지만 여전히 수질은 5-6등급이다.

보다 못한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은 직접 2016년부터 새만금의 상태를 조사했다. 해저의 퇴적물을 채집하고, 물의 깊이에 따라 수질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바닷물이 들어와 산소를 공급하지 않아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파악했다. 해수유통을 상시적으로라도 한다면 해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과 주민들은 입을 모아 얘기한다.

이와 같은 사례로 시화호도 있다. 시화호도 새만금과 같은 힘든 시기가 있었다. 뻘이 썩고, 물고기가 죽어가는 상황에 처하자 더 늦추지 않고 빠르게 해수유통이라는 방법으로 대처했다. 해수유통을 상시적으로 시작하자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자 서서히 돌아오기 시작했고 12년 정도가 지나자 거의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이 될 수 있었다. 새만금도 더 어려운 상황이 오기 전에 해결책을 찾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금이라도 해수유통으로 새만금을 살리자! <사진=EBS 다큐시선>

△ 바다를 잃고, 삶도 잃은 사람들 : 계화도는 바다로 인해 풍성하고, 여유로운 삶을 살던 마을이었다. 새만금 사업으로 마을은 많이 달라졌다. 출퇴근 시간이면 가득하던 마을버스가 이제는 텅텅 비어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모이는 마을회관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나는 해산물을 사서 전을 해 먹고, 이제는 추억이 된 바다일 얘기를 나눈다.

집 앞 10분 거리로 조개를 캐던 할머니들은 이제 더 이상 바다에 나갈 수 없게 되자 그물을 정리하는 일을 한다. 그물 한 망에 겨우 2000원가량으로 하루 종일 허리 한 번 펴지 못하고 하는 일이다. 그중 젊은 축에 속하는 강갑례(68세) 씨는 마을 주민들과 6명 정도 짝을 이뤄 다른 지역으로 조개를 캐러 다닌다.

1시간이나 되는 거리를 매번 자동차로 이동하고 있다. 매번 제대로 씻지 못하고 1시간 거리를 오가야 하지만 이 일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잃어버린 바다로 인해, 달라진 삶으로 어려움을 갖게 된 이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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