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조지용 칼럼니스트] 교육시간의 증가와 더불어 강의 방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과거의 면접 교육은 면접 직전에 인사담당자가 면접의 개요 및 유의사항을 설명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에는 구조화된 면접으로 불리는 역량 면접(Competency based interview) 에 기반한 면접 질문개발과 이를 실습하는 모의 면접을 늘리는 추세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학습한 내용을 기초로 시험을 통해 자격을 부여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기업 인사담당자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NCS 블라인드채용 교육의 내용을 살펴보면 강의 30% 보다는 실습 70% 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총 5시간의 과정 중 블라인드 채용 이해, 채용 모델, 면접관의 역할 등 이론이 1.5시간이고, 면접 유형별 질문활용 및 면접 평가 실습에 3.5시간이 배정되어 있다.

부산광역시 면접관역량강화 과정의 경우 부산시 공무원으로서 최적의 면접시험 구현역량을 강화하도록 3일 과정으로 설계되어 눈길을 끈다. 면접 단계별 면접관이 갖추어야 할 역량을 도출하고 이를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내재화하도록 했다.

최근 채용절차의 공정성에만 치우쳐 있는 공공기관 및 공기업들에 부산시의 접근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왜냐하면, 과정설계에서 공정성과 함께 적합성을 매우 중요하게 고려했기 때문이다. 특히 마지막 평가단계의 조정역량의 경우 평가 오류를 줄이기 위한 핵심요소임에도 많은 공공기관 및 공기업이 간과하고 있다. 평가의 공정성을 강조한 나머지 평정 후 면접관끼리 평가 내용을 논의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것은 과유불급(過猶不及) 아닐까? 적임자를 선발하기 위해서는 조정을 통해 평가의 오류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체 과정에서 평정기준과 면접 질문의 도출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면접관끼리 표준화된 평정 척도를 공유하고, 평정 가능한 질문을 도출하여 최적의 질문을 도출하게끔 구성되어 있다. 실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강사의 퍼실리테이션 스킬이 상당히 요구된다.

모의면접 실습의 경우 6명이 1개 조로 편성, 60분씩 4세트로 설계되고, 캠코더 촬영 및 현장 피드백을 한다. 모의 면접의 촬영을 바탕으로 자신, 동료, FT의 반복적인 피드백을 통해 성찰을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세부 진행은 면접 준비10분, 모의 면접15분, 평가/조정8분, 피드백27분의 순서로 진행된다.

과정의 설계가 전체적으로 강의 방식보다는 실습의 비중이 높아 강사는 학습자의 의견을 효과적으로 끌어낼 수 있어야 하며, 상호 피드백을 통해 내재화시켜야 한다. 면접관은 면접을 통해 지원자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하므로 이 분야의 강사는 퍼실리테이션 스킬과 함께 전문적인 역량평가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 참고자료 : (주)한국강사신문 강사연구분석센터의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20(지식공감, 2019.10.9.)』

 

조지용 칼럼니스트는 현재 한국바른채용인증원 원장, 커리어코치협회 부회장, 글로벌 HRC 이사로서 채용면접과 리더십 분야의 강연과 컨설팅을 하고 있다. 특히 채용 분야에서는 ISO 바른채용경영시스템 RRMS 인증, 채용전문면접관 자격인증 및 파견 등을 통해 국내 바른채용문화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청년재단과 함께 정기적으로 채용 및 취업에 관한 청년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모의면접 재능 나눔을 통해 청년 취업을 돕고 있다. 과거 다국적기업 GE, Coca Cola의 인사관리자 출신으로 Deloitte Consulting, Arthur Andersen, 네모파트너즈 등에서 인사조직 컨설턴트 및 파트너로 경력을 쌓아왔다.

저서로는 스타강사 12인의 미래계획서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20』(공저), 『공취달 NCS 면접 실전가이드』(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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