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여러분들은 “쇼루밍족(Show Rooming)”이 되어 본적이 있는가? 요즘 매장에 가보면 심심치 않게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물건을 이리저리 살피면서 스마트폰을 뒤적이는 사람들이다. 매장에서 제품을 구경한 후 온라인 최저가를 찾아 구매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들에게 오프라인 매장은 단지 쇼룸 역할만 한다고 해서 나온 마케팅 용어이다.

요즘 광고계에 화두가 되고 있는 것이 "리테일 마케팅(Retail Marketing)"이다. 시장의 변화를 감지한 글로벌 기업과 광고회사들이 리테일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리테일의 개념은 1909년으로 거슬러 간다. 그때는 단순히 매장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최근의 개념은 쇼퍼의 행동을 관찰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업전략, 마케팅전략, 판매전략을 기획, 실행하는 모든 행위를 일컫는다. 한마디로 복잡하고 어렵다.

그런데 최근 오프라인 매장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구매가 아닌 다양한 경험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을 비롯한 테크놀로지가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경험을 연결키시며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더군다나 매장 안에서 디지털 기술은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되며 소비자들의 구매를 유도 하고 있다.

리테일의 영역은 어디까지인가? 매장 자체가 브랜드를 인지시키는 매체로 전환되며, 매장안의 콘텐츠를 어떻게 하면 즐겁게 소비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 매장은 더 이상 물건을 잘 팔고자 하는 공간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즐거운 경험을 주고자 하는 공간이 되었다. 그래서 소비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어떻게 생산하느냐가 화두가 되는 것이다. 그럼 리테일 매장의 최신 트랜드를 알아보자.

첫 번째, 리테일은 새로운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 내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 트랜디하고 독특한 "팝업스토어(Pop Up Store)"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고, 타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정보들을 즐겁게 체험하도록 만들고 있다. 결국 다양한 매체들과 커뮤니케이션을 만들어 주는 아이디어들이 구매를 촉진시키고 있는 것이다.

△차(Tea)집에서 차(Car)를 보면서 차(차)를 마신다!? : 찻집에서 "차(Car)"를 보면서 "차(Tea)"를 마신다? 무슨 말인가? 생소하기까지 하다. 찻집에 차가 있으니 당연한 게 아닐까 생각되지만 그 차는 마시는 차가 아니라 타는 차라는 것이다. 작년 여의도에 오픈한 "커피빈 현대자동차 여의도점"이 그 주인공이다.

매장을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는 낯선 광경이 펼쳐진다. 분명 커피숍에 들어왔는데 최신형 현대자동차가 매장 한가운데에 전시되어 있는 것이다. 일반 자동차 대리점과는 달리 딜러가 없다. 당연히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마음껏 타보고 만져볼 수 있으니 마음이 편할 수밖에 없다. 마음에 들면 자동차 상담실에 방문하여 구매의사를 밝혀도 된다.

이렇듯 전혀 상관없는 제품들의 "콜라보레이션 숍"이 인기다. 그리고 그곳에는 꼭 커피숍이 입점되어 있다. 왜일까? 커피숍은 누구나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정리해 보면 매장의 성격이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 아니라 브랜드를 알리는 곳이 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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