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유라 칼럼니스트] 앞서 잠깐 언급했지만, 나는 책을 읽으면 반드시 서평을 쓴다. 처음엔 독서록 같은 것을 따로 만들지 않고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래서 읽던 책을 모르고 또 빌려서 읽기도 했다. 한참을 읽다보니 어디서 많이 본 내용이네 싶은 적이 여러 번 반복되었다. 더 심각한 것은 하루 종일 열심히 읽은 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나면 무슨 내용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 책 참 좋다’ 하는 느낌(?)만이 남았을 뿐이다. TV나 인간관계를 끊으면서까지 책을 읽기 시작한 지 몇 년이 흘렀는데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식으로 책을 읽어서는 아무리 많이 읽어도 남는 것이 없다고 생각되었다.

서평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2013년 블로그를 만들면서부터다. 책의 핵심문장을 요약하고 나의 감상평을 쓰는 식이었다. 몇 시간 동안 책을 읽고, 또 시간을 들여 다시 핵심문장을 찾아 쓰려면 제법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다 쓰고 나면 상당히 보람이 있었다.

서평은 나만의 자료 보관소이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인간관계로 마음이 힘들 때 블로그 첫번째 서평인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찾아 읽었다. 책을 일일이 들고 다니거나 집에 와서 책을 찾아볼 필요가 없었다. 중요한 문장은 서평 안에 다 집어넣었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지나서 같은 책을 또 읽으면 또 다른 문장이 가슴에 와닿아 새로운 문장을 필사하기도 했다.

많은 분들께서 어떤 방법으로 서평을 쓰는지 질문을 많이 주셨다. 나만의 서평 작성 노하우를 정리하자면 이렇다.

△ 책을 읽으며 적어두고 싶은 핵심문장에 밑줄을 긋는다. 빌려온 책의 경우는 다른 종이에 페이지수와 첫 문장의 단어를 몇 개 써놓는다

△ 블로그 포스팅창을 열고 책을 처음부터 훑으며 밑줄 그은 부분을 찾는다. 이때 많이 반복되거나 적고 싶지 않은 문장은 제외하고 베껴 쓴다. 문장마다 페이지수를 적어놓으면, 나중에 그 부분을 더 깊이 있게 읽고 싶을 때 찾기 쉽다.

△ 외우고 싶은 핵심문장을 또다시 추려서 빨간 글씨로 변경한다. 컴퓨터에 적어놓은 부분을 훑어보면 되서 빨리 할 수 있다.

△ 느낀 점이나 읽고 실행해야 할 부분을 적는다. 실천해야 할 것은 저자가 이야기한 것 중에 가장 쉽고 만만한 것으로 한다.

△ 이 서평을 반복해서 읽거나, 필요할 때마다 찾아 읽는다.

※ 참고자료 : 김유라의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 돈도, 시간도 없지만 궁색하게 살긴 싫었다(차이정원,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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