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유라 칼럼니스트] 사실 블로그를 열게 된 애초의 이유는 나와 같은 처지의 엄마들과 소통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2013년 무렵엔 북테크를 통해 경제를 공부하고 재테크를 연구한 끝에 아파트도 몇 채를 매입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다보니 바로 몇 년 전의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엄마들을 조금이라도 돕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여전히 부족하고 미흡한 나지만, 내 경험과 지식을 나누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다. 많은 주부들이 육아와 살림에 치여 책 읽기나 경제에 관심을 가질 틈이 없다. 알려주는 사람도 없고 혼자서 공부하기엔 어렵게만 느껴지니 더욱 멀어질 뿐이다. 심리적인 거리를 좁혀주고 싶었다. 그래서 블로그에 서평과 경제, 재테크 관련 이야기를 올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들이 더 쉽게 성공하는 건 아닐까?’ 서평을 읽은 사람들이 귀한 정보를 쉽게 얻는다는 생각에 묘한 시기심이 일기 시작했다. 정말 아무에게도 알려주고 싶지 않은 보물 같은 책을 발견했을 때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들었다.

겉으로는 다른 사람들이 잘되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하는 나의 내면에는 여전히 ‘남보다 내가 더 잘되고 싶다’라는 못난 욕심이 있었다. 그때 존경하는 한 분의 목소리가 내 귓가에 울렸다.

“남의 아이가 잘 자라야 그 아이가 내 아이의 배우자가 되고 평생을 함께 살아갑니다.”

푸름이 아버님은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그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내 아이가 잘돼야지 남의 아이가 잘되면 무슨 소용이냐고 생각했다. 좋은 것은 나만 알아야 한다고, 남들이 알면 내가 경쟁에서 밀릴 거라고 생각했다.

초중고대학부터 취업까지 쉼 없이 ‘순위를 매기는 경쟁’에 노출된 무의식이 쉽사리 변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좋은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생각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부자가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부자가 나쁘다고 생각하면서는 부자가 되기 쉽지 않다.

부동산 투자자를 ‘투기꾼’이라 부르게 되면 스스로가 부와 멀어진다. 부자는 되고 싶지만, 부자는 나쁘다고 생각된다면, 답은 간단하다. ‘선한 부자’가 되면 되는 것이다. 나는 블로그 이름을 ‘선한 부자 프로젝트’로 정하고 계속 책을 읽으며 재테크를 공부하면서 물질적 부를 쌓는 동시에, 책 읽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파하기로 결심했다. 즉 ‘선한 부자’가 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결심하니 내가 어렵게 쌓은 지식과 정보를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책 읽기를 통해 경제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안정을 찾는 가정이 늘어날수록 사회에 이익이 될 거라고 믿었다. 푸름이 아버님 말씀대로 우리 아이가 자랄 미래를 생각하니 책을 많이 읽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정말 보람된 일이라는 걸 알았다. 나만 보고 싶은 책일수록, 부자들이 읽는 책일수록 세상에 공개하고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변화했듯이 누군가도 그 변화를 함께 할 것이라고 믿었다.

※ 참고자료 : 김유라의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 돈도, 시간도 없지만 궁색하게 살긴 싫었다(차이정원, 2018)』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