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우리는 문화기획사인 동시에 문화브랜드

행사를 하고 1년 뒤 감동 피드백을 들을 때 울컥...

고등학생 1주일 무인도여행, 서바이벌 페인트총, 전국일주...문화기획 시작

[한국강사신문 기성준 기자] ‘기적작가’의 82번째 인터뷰 주인공은 『유튜브 채널 <결혼할 수 있을까>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부산에서 문화를 기획하는 문화기획자 손민우 대표이다. 손민우 대표는 바다우리 문화기획사를 통해 부산에서 문화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다. 동시에 유튜브 채널 <결혼할 수 있을까>를 통해 젊은이들의 최대 고민거리인 결혼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공감과 소통 활동을 하고 있다. 청년들의 고민인 결혼에 대한 공감과 이해, 소통을 하고 있다.

Q. 안녕하세요. 바다우리 손민우 대표님, 먼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유튜브 채널 <결혼할 수 있을까>에서 콘텐츠를 기획하고, 부산에서 문화를 기획하는 문화기획자 손민우입니다.

Q. 바다우리에 대해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바다우리는 문화기획사인 동시에 문화브랜드라고 보시면 돼요. 문화기획이란, 공연이나 전시회, 파티, 강연 등의 문화적 콘텐츠를 만드는 일입니다, 저는 문화콘텐츠가 일탈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문화는 생활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특별히 마음을 먹고 향유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숨을 쉬듯 어디서나 향유 할 수 있어야 문화라고 생각해요. 그런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문화기획사인 바다우리를 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시나요?

이 일을 해야지가 아니었어요, 이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어요, 오늘의 시각으로 과거를 본다면 제 삶의 종착점은 문화기획이었어요. 전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른, 특별한 추억을 가지고 있어요. 경추 1번과 2번, 목뼈가 부러져서 짧은 시간 식물인간을 경험한 이야기에요. 식물인간에서 기적적으로 벗어나서 재활을 통해 일반인처럼 거동이 가능해지고 나서부터 담당의와 면담을 할 때마다 들었던 말이 "넌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몸이야."였어요. 중학교 2학년 즈음부터 그런 이야기를 계속 듣게 되다보니 "언제 죽을지 모른다면, 후회 없이 살다 가자!"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정말 후회 없이 재밌게 살았어요. 25살 때까지 공부도 안했어요.

그래서 내신도 100%. 실업계를 가고 실업계 가서는 성적을 유지할 정도로만하고 놀기만 했죠. 고등학생인 저와 제 친구들이 놀 수 있는 거라곤 바이크 드라이브, 노래방, 당구장, PC방 정도였는데 좀 더 신박하게 놀 거리가 필요했어요. 그때가 제 첫 기획인 것 같아요. 친구들과 재밌게 놀기 위해 1주일 간 무인도 여행도 가고, 서바이벌 페인트 총과 탄을 구매해서 학교에서 놀기도 하고, 전국일주나 기타 등등. 후회 없이 살려고 했던 행동이었는데, 어느 날 정신 차려보니 문화기획을 하고 있었어요.

졸업을 앞두고 토익 점수가 안 되서 교수님과 대화를 나누었어요. 전 어차피 고2때부터 문화기획자로 활동을 하고 있었고, 이론을 배우기 위해 대학교를 갔던 것이기 때문에 가능한 딜이었죠. 제가 면담시간에 교수님께 "교수님, 토익 고득점은 결국 좋은 회사에 취업하기 위해서 아닌가요? 만약 제가 회사를 창업해서 고득점자를 고용한다면, 누가 대표의 토익 점수를 궁금해 하겠어요?" 말씀드렸고, 교수님께서는 사업자등록증 가지고 오라고 하셨죠. 그래서 바다우리를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Q. 바다우리에서 기획한 행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바다우리는 문화콘텐츠를 통해서 문화를 만듭니다. 지금까지 공연/강연/파티/전시 등등 다양하게 해왔습니다. 이들 중 자신 있게 소개할 수 있는 콘텐츠는 2016년에 진행했던 <음악전시회>(바다우리 기획, 제작)입니다. 음악전시회는 두 예술 장르인 음악과 전시의 2 main collaboration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당시 전시는 유명한 해외작가를 초청한 전시회를 진행하더라도 총 관객이 100명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저조했습니다. 상류층 문화라는 인식과 특별한 지식을 요구하는 높은 진입장벽 때문에 고고함을 유지한 채 침몰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아는 전시는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고민 끝에 찾은 도구는 전시와 상반된 분위기의 예술 장르인 음악이었습니다. 관객에게 특별한 지식을 요구하지도 않고, 수용적이어서 짧은 시간에 대중적인 문화가 된 음악. 예술 장르들은 <영감>이라는 매개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감>은 문화를 소비하는 관객을 통해 <공감>이라는 단어로 바뀐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음악을 통해 퀄리티를 유지한 전시를 보여준다. <음악전시회>의 핵심입니다. 어떤 한 장르가 다른 장르를 보조하는 형태(1 main 1 sub)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형태(2 main)가 <음악전시회>와 다른 전시회의 차이점이었습니다. <영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연결된 두 장르. 전시작가들은 뮤지션의 노래를 통해 작품을 만듭니다. 관객들은 노래를 통해 <공감>한 시선으로 전시를 관람합니다.

“이 노래를 듣고 작품을 만들었다더라.”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전시작가들에게 자연스레 질문했습니다. “이 노래 어디서 이런 감정을 느낀 건가요?” 관객들이 문화를 지식으로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감성으로 소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음악전시회>는 1주일간 진행하였고, 총 모집된 관람객은 300여 명입니다. <음악전시회>의 관객들은 전시를 어려워하지 않았고, 저는 목표한 바를 이루었습니다. 지금은 <음악전시회>와 같은 융복합 콜라보 장르가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하나는 <결혼할 수 있을까>라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결혼할 수 있을까>는 청년들의 고민 중 연애와 결혼에 포커스를 맞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시즌2를 맞은 채널에서는 <합리적인 소비 S2, 보고살래>와 <가치영화관>, <씨네카우 S2>, <MEP> 등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습니다. <합리적인 소비 S2 : 보고살래>는 광고를 보는 전문가와 일반인의 시선의 갭 차이를 통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게 돕는 광고 리뷰 콘텐츠입니다.

<가치영화관>은 청년이 가진 연애관, 결혼관에 영향을 준 영화를 소개하고, 영화를 통해 청년의 가치관을 소개하는 콘텐츠입니다. 영화를 되새김질 한다는 의미를 가진 <씨네카우>는 흥행작을 예상해보는 <작두>, 개봉하는 영화의 감독과 배우들의 데뷔작(초기작)을 리뷰하는 <데뷔작 리뷰>, 지난 분기에 당신이 놓치면 안 되는 영화를 소개하는 <꼭 봐야 하는 영화(가제)>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MEP>은 Music Emotional Piece의 약자로, 청년들이 연애와 결혼에 대한 노래를 커버하고 뮤직비디오를 통해 감성을 전달하는 콘텐츠로, 저가형 뮤직비디오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행사를 진행하면서 감동적인 순간은 언제였나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행사를 진행하는 중에는 감동을 느낄 시간이 없어요. 너무 바쁘고 정신없어서 생각도 못하는데, 행사가 끝나고 한참 뒤에(1~2년 뒤에) 피드백을 들을 때 울컥하는 것 같아요. 같이 일한 동료에게서 받는 피드백보다도 지인들이나 제가 뭘 하는지 잘 모르는 분들이 제가 만든 콘텐츠를 경험하고 가신 뒤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시면 그때 과하게 울컥해요. “아, 고생한 걸 알아주시는구나.” “아 많이 놓쳤던 것 같은데도 좋게 봐주시는구나.” 힘들어서 나 혼자 울기도 하고, 하루에 3시간도 못 자면서 일하다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 가고 그런 모든 순간을 위로해주는 것 같아서 감동적이고요,

또 하나는 함께 일한 동료들의 얼굴이 변할 때, 감동을 받죠. 다 같이 좋다고 시작한 일인데 관객만 좋아도 안 될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행사가 끝나고 정산할 즈음이나 아니면 예상하지 못했던 소정의 성과를 이뤄낸 날이나 아, 이런 에피소드가 있어요. 음악전시회 때 함께 작업한 뮤지션이 <니나내나>라는 팀인데, Opening 무대를 끝내고 나서 뮤지션의 리더가 저에게 “살면서 이런 무대를 가져본 적이 없어요. 정말 감사해요. 대표님.” 이렇게 말했어요. 당시의 저는 행사를 진행해야 하는 총괄기획자이다 보니 “아유, 뭘요. 그렇게 느끼셔서 다행이에요. 함께 해주셔서 저도 감사합니다.”하고 말았지만, 가슴이 뜨거웠죠.

Q. 강연 활동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강연 분야와 대상 그리고 어떤 내용을 전하고 있나요?

직업 역량 강화를 위해 고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문화기획 분야에 대한 강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공연이나 콘서트가 다양해지면서 기획 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강연 활동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연예인 자주 봐요?“이긴 합니다만(하하) 학생들과 오랜 시간을 함께하지 못하기 때문에 ”수박 겉핥기“식의 강연보다는 ”실무 위주“의 내용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Q. 대표님은 어떨 때 슬럼프가 오고, 그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믿었던 대상에게 배신을 당할 때 슬럼프가 크게 오는 것 같아요. 일하기가 싫어진다고 할까요? 단계별로 극복하는 방법이 다른데요,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잠을 많이 자요. 잠을 다 자고 난 후에는 기획과 가장 먼, 관계없는 일을 해요. 그러면서 다시 기획하고 싶어지면 돌아오는 것 같아요. 최근에 어떤 카페에서 면접을 볼 때 제 직업 이력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튄다고 하더라고요. 그 뒤에 인터뷰 내용을 보고 나서 깨달았어요. ”아, 내가 슬럼프를 이렇게 극복해왔구나.“, ”내가 지금도 슬럼프를 겪고 있구나.“ 하고요.

Q. 앞으로의 비전과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처음 기획자로 데뷔할 때 가졌던 목표 그대로, 이 문화 씬에 ”바다우리”스러운 문화를 만드는 거예요. 여전히 바다우리만이 할 수 있는, 바다우리만이 생각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고 도전하고 있습니다. 최근 6개월간 매달리고 있는 콘텐츠 두 개 중 하나는 도심형관광콘텐츠로 Anamorphic이라는 예술기법을 활용한 콘텐츠인데. 기획한 대로 실행이 된다면, 비전에 한 발짝 크게 다가갈 것 같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유튜브 채널인 <결혼할 수 있을까>인데, 결혼에 관한 이야기 보다 청년들의 고민이라는 큰 범위에서 접근해 봤어요. <결혼할 수 있을까>를 함께 만들고 있는 팀원들의 고민과 특기를 살려서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이 두 개가 잘 만들어지는 게 오늘의 목표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날 것은 싱싱하기도 하지만 비리기도 하잖아요. 사람들은 싱싱한 것을 바라지, 비린 것까지 바란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일식 요리사의 손길처럼 비린 맛을 거두고 싱싱함만을 살려 접시에 담아봤습니다. 맛이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이야기를 할 수 있게 해주신 한국강사신문 기자님께 감사드리고, 제 이야기를 들어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결혼할 수 있을까> 구독과 좋아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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