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최종엽 칼럼니스트] 사람들은 말한다. “『논어』는 한문이다. 『논어』는 어렵다. 2500년 전에는 그럴듯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논어』 없이도 사는 데 아무런 문제없다. 뭔가 좀 노(老)티가 난다. 가끔 그럴듯하게 『논어』 한 문장 외우고 싶지만 너무 길다.”

그리고는 30자로 구성된 『논어』의 첫 장을 보면서 사람들은 슬쩍 책장을 접는다. 그런데 『논어』는 이렇게 긴 문장으로만 구성된 것은 아니다. 『논어』에는 누구라도 단숨에 외울 수 있는 정도의 짧은 문장들도 꽤 들어 있다. 그중 하나를 가지고 시작해본다.

『논어』 498장 중 단 4글자로 구성된 ‘군자불기’라는 말이 있다. 군자불기(君子不器). 언뜻 보면 군자는 그릇일 것 같은데 그릇이 아니라고 한다. 왜 그랬을까? 공자는 군자를 왜 그릇이 아니라고 정의를 했을까? 공자는 군자(君子)를 다양하게 정의했는데 이 「위정」 편에서는 무슨 의미로 군자를 그릇에 비유를 하면서 그릇이 아니라고 부정을 했을까?

『논어』는 동양에서만 읽는 책이 아니다. 이미 세계인들이 읽는 고전이 되었다. 군자(君子)는 영어로 어떻게 번역했을까? 왕이라는 의미의 킹king으로 불렀을까? 아니면 왕자를 나타내는 프린스Prince로 불렀을까? 왕도 왕자도 아닌 젠틀맨Gentleman으로 번역했다. 2500년 전이야 성인군자의 그 군자였겠지만, 서양에서는 신사 정도로 보았다. 젠틀맨도 군자의 의미로 그럴듯하지만 군자를 리더로 부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리더는 그릇이 아니다. 리더는 그 쓰임새가 그릇과 같이 고정된 사람이 아니다. 리더는 고정된 사람이 아니라 변화를 주도해나가는 사람이다. 공자는 군자를 변화하는 사람으로 보았던 것이다. 배움과 실천으로써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변화주도자가 바로 리더라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이 같다면 그것은 리더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가 비슷하다면 그것은 리더로서의 역할을 잘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나물에 그 밥이라면 리더의 필요성은 없는 것이다. 조직의 관리자가 필요할 수는 있어도 조직을 발전시키는 리더의 모습은 아니라는 것이다.

군자불기(君子不器). 그릇을 나타내는 기(器) 자에는 여러 의미가 포함되어 있고, 변화하는 리더의 모습이 그대로 새겨져 있다. 器(기)에는 그릇과 모양이 비슷한 口가 네 개나 들어 있다. 하나, 둘도 아니고 네 개씩이나 넣을 때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리더는 최소한 다른 4가지의 그릇을 만들어내는 사람, 리더는 최소한 네 번 이상 탈바꿈을 해나가는 사람, 리더는 네 가지 이상의 변신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숨어 있는 듯하다. 평범한 사람도 네 번의 변화를 통해 군자가 되고 리더가 된다는 공자의 숨은 뜻이 보인다.

※ 참고자료 : 『일하는 나에게 논어가 답하다(한스미디어, 2016)』

 

최종엽 칼럼리스트는 한양대학교 인재개발교육 석사, 평생학습 박사를 수료했다. 삼성전자㈜ 인사과장, 경영혁신차장, PA부장으로 일한 후 현재 잡솔루션코리아와 카이로스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인문학 강사, 공공기관 전문면접관으로도 활동하며 연간 100회 이상의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특히 인문학<논어> 특강은 다양한 조직의 리더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강사경연대회 금상수상, 대한민국명강사(209호)로 위촉되었고, MBC ‘TV특강’, KBC ‘화통’등 여러 방송매체에서 강연 한 바 있다.

저서로는 『강사트렌드 코리아2020』(공저), 『원려, 멀리 내다보는 삶』 , 『논어 직장인의 미래를 논하다』, 『블루타임』, 『사람예찬』(공저), 『서른살 진짜 내인생에 미쳐라』, 『나이아가라에 맞서라』, 『미국특보 105』 등이 있다.

주요기사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