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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돌다리 두드려 보고 건너지 마라
<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도영태 칼럼니스트] 빠른 의사결정을 요하는 스피드 시대인데 이미 단단한 돌다리를 여전히 조심스럽게 두드릴 필요가 있을까? 돌다리는 적당히 두드려 보고 건너가도록 하자. 돌다리이니 어느 정도 괜찮을 텐데 계속 궁상스럽게 두드리기만 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두들기는 망치까지 또 두드리는 신중함의 극치는 또 무슨 심보인지. 지나치게 신중하고 꼼꼼하게 일을 하면 애써 찾아온 기회마저 놓쳐버릴 수 있다. 돌다리 두드리고 두드리다가 타이밍도 놓칠뿐더러 두들기며 확인하는 동안 다른 사람이 냅다 건너가 버리기 때문이다.

사실 너무 신중하고 꼼꼼한 사람은 피곤하다. L회사 전략기획팀 이사가 그렇다. 그는 뭔가 결정할 때도 몇 번씩 검토하고 최종적으로 일을 수행할 때까지 수도 없이 수정을 거듭한다.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기 전까지는 절대로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 신규사업추진을 검토 할 때도 그는 사업의 필요성부터 시작해서 온갖 쓸데없는 변수를 고려하여 정확하게 산출도 못할 초기 예상 수익을 계산하느라 정신이 없다. 때문에 다른 경쟁사들이 이미 검증된 좋은 사업아이템 도입하여 재미를 보고 성과를 내는 동안 이를 검토하는데 전전 긍긍하다가 괜찮은 사업의 도입 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매번 그 대단한 신중함으로 말미암아 실패를 하게 된 것이다.

때때로 신중해야 함은 필요하다. 그러나 신중할 때와 그렇지 않아도 될 때를 가려야 한다. 누구나 이미 다 검증한 사항, 기정사실화된 정보, 빤히 눈에 보이는 이익 실현, 곧바로 행동을 요하는 응급사항, 절대 잘 못 될 리 없다는 확신이 서 있는 사항 등에는 신중망치를 두드리면 안 된다.

<사진=pixabay>

또한 신중할 때는 신중하더라도 돌다리를 건널지 안 건널지의 의사결정은 빠를수록 좋다. 두드려 보지도 않고 일단 건너가서 시행착오를 겪는 것보다 더 어리석은 것은 너무나 많이 두드려 보고 조심하다가 실패하거나 성공의 기회마저 갖지 못하는 것이다. 일단 건너가 봐야 잘 건넌 것인지, 못 건넌 것인지 알 것 아닌가? ‘해볼까?’가 아니라 ‘해보자’라는 사고가 필요하다.

조직의 리더인 의사결정자는 더욱 각성해야 한다. 어느 조직은 돌다리 두드리는 망치를 갖고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 의사결정이 매우 더디고 일을 그르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한다. 그러니 실무자들이 어디 신나게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우수한 조직일수록 의사결정에서 두 가지 중요한 특징을 갖는다. 우선 돌다리를 두드리는 망치의 개수가 적다. 결재도 단 몇 개의 망치로 수고를 던다.

C그룹의 일부 자회사는 보고서의 결재란을 3단계로 단순화 시켰다. 담당자 - 팀장 - 최종 의사결정자, 이렇게 말이다. 담당자가 기안을 하고 거쳐 가야 할 수많은 결재라인은 정말 불필요한 코스웍일지도 모른다. 부서 업무 담당자가 다수의 상사에게 계속 결재를 거치면서 일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 일을 하는 것보다 결재 받는 것이 더 짜증날 것이다.

의사결정이 잘되는 좋은 조직의 또 하나의 장점은 실무자가 가장 꼼꼼한 신중망치를 들고 관리자나 대표는 단지 그 일을 확인하는 정도의 솜 망치를 든다고 한다. 자고로 리더는 시시콜콜 신중망치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 적당히 아랫사람에게 위임을 해주고 어느 정도는 협력업체나 관련 부문에서 잘 알아서 하기를 바라고 또 필요한 경우라면 어느 정도 선에서 대충 처리 하는 유연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

세상에 완벽이라는 것은 없다. 신중한 장고(長考) 끝에 악수(惡手)가 나올 수도 있다. 사업타당성 검토, 업무 평가, 연구실험, 재무회계 등은 대충해선 큰일 나지만 사소한 일이나 대충 넘어가도 괜찮은 일은 공연히 신중함을 발휘하지 않도록 하자. 이는 스마트폰 스팸문자 하나하나 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돌다리 너무 두드리면 망한다. 한두 번 두드리고 건너가도 다리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도영태 칼럼니스트  ahalear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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