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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고무신> 만화가 이우영의 “그림 그리며 창의성 키우기”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만화는 저에게 힘을 줍니다. 저는 종이위에 작업을 하는 편인데요, 연필로 그림을 그릴 때 나는 ‘사각사각’ 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창작의 어려운 순간들이 있지만, 원고를 마무리했을 때 벅찬 감동이 있어요. 이제는 제가 좋아하는 만화로 청소년들에게 만화 그리는 재미를 알려주고 싶어요. 만화를 그리려면 관찰하고 사색하게 되고, 창의력도 생기게 되죠!”

1960년 서울, 초등학생인 기영이와 중학생 기철이. 그리고 그 가족들이 사는 모습을 코믹한 모습으로 그려낸 만화 <검정고무신>의 그림 작가 이우영을 만났다. 현재는 만화가 활동 외 ‘그림 그리며 창의성 키우기’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이우영 작가의 만화 이야기와 강사로서의 비전을 들어보자!

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검정고무신 만화가 이우영입니다. 1992년 4월 주간 만화 잡지 ‘소년챔프’ 신인 작가 공모전에 ‘터미네이터’라는 작품으로 우수상을 받으며 만화가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검정고무신은 그 해 6월부터 그리게 되었어요. 1995년엔 대한민국 만화대상 신인상을 받기도 했죠. 현재는 어린이 만화를 쓰고 그리고 있습니다.

2. 만화 <검정고무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만화 <검정고무신>은 ‘소년 챔프’지에서 1992년부터 2006년까지 연재하며 총 45권의 단행본으로 출간 된 저의 대표작입니다. 저의 그림이 검정고무신의 투박하면서도 서정적이고 코믹한 내용과 잘 맞겠다라며 출판사에서 제안을 해주셨죠.

만화 <검정고무신>은 우리나라 6, 70년대를 배경으로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1999년 KBS 설날 특집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었다가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과 호응으로 시리즈로 만들어지기도 했어요. 현재 주니어네이버 ‘만화동영상’에서 검정고무신을 검색하시면 애니메이션을 보실 수 있어요.

3. 만화 <검정고무신> 연재 당시, 인기만화 투표에서 농구만화 <슬램덩크>보다 순위가 높았다고 들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검정고무신>의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세요?

현재 초등학생들도 만화 <검정고무신>을 알고 있어서 놀랬습니다. 제 생각에는 시대와 상관없이 사람에 대한 이야기, 사람 사이의 정에 대한 이야기가 감동을 전하는 것 같아요. 만화의 배경이 되는 60년대 어려웠던 환경 속에서 사람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만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재미와 여운을 전해주는 것 같습니다.

검정고무신 <사진=주니어네이버 ‘만화동영상’>

4. <검정고무신> 그림을 그리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시다면?

매주 한 편씩 <검정고무신> 만화를 그렸기 때문에 기억나는 에피소드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땡구의 죽음’ 이라는 2부작 에피소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기영이의 형인 기철이는 어느 날 자신이 저지르지도 않은 일로 엄마의 꾸중을 듣고 화가 나 있었죠.

그때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 ‘땡구’가 기철이의 상황을 모른채 달려들어 꼬리치고 반가움을 표시합니다. 기철이는 자기 화에 못 이겨 그만 발로 땡구를 걷어 차버리죠.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하고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을 하고 만 기철이는 곧바로 자신의 잘못을 후회합니다.

공교롭게도 얼마 뒤 ‘땡구’는 장염에 걸렸고 기영이네 가족들이 걱정하던 중에 집을 떠나버립니다. “개들은 죽을 때는 집 밖에서 죽는다.”라는 할머니의 말씀에 기철이의 가슴은 무너져 내립니다. 자신의 나쁜 짓 때문에 땡구가 병에 걸려 죽게 되었다고 자책하며 그 동안 땡구와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눈물 흘리고 맙니다.

다행히 땡구는 장염을 이기고 집으로 다시 돌아오고 기철이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만화는 마칩니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제가 예전에 키우던 진돗개 ‘백구‘에게 저질렀던 나쁜 짓을 후회하며 그린 만화에요. 땡구는 살아 돌아왔지만 백구는 하늘나라로 가고 말았습니다. 아직도 백구에게 미안한 마음입니다.

5. 강의를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강의를 시작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인가요?

우연히 아는 분을 통해 도서관 강연을 의뢰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학교까지 강의를 나가게 되었습니다. 강의를 시작한지 5년 정도 되었어요. 현재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교육청, 도서관 등에서 학생 및 학부형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보통 60분에서 90분 동안 만화가라는 직업에 대한 소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과정, 스토리를 만드는 방법 등을 소개합니다. 가장 큰 주제는 ‘그림 그리며 창의성 키우기’입니다.

6. 강의 주제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놀랍게도 어른아이 구분 없이 많은 분들이 그림 그리기를 두려워하고 스스로가 재능이 없다고 생각하고 계셨어요. 10분 정도 저와 함께 캐릭터를 그리고 나면 ‘그림이 어렵지 않다’라고 말씀하시죠. 자신이 만든 캐릭터를 활용해 한 컷의 만화일기를 만들어 봄으로써 글쓰기와 그림 그리기를 같이 해 보기도 하죠. 다들 재미있어 하세요.

강의 시간에는 저의 어린 시절 일기장을 소개하기도 하는데요. 일기를 잘 쓰지 않는 요즘 아이들은 매우 신기해하며 흥미를 보입니다. 자신의 아이디어와 하루 생활을 메모하고, 서툴지만 사물을 관찰하며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관찰력과 창의력이 월등히 높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전문가 선생님들이 지금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반드시 갖추어야 될 필수 덕목으로 ‘창의적 사고를 통한 문제해결능력’을 공통적으로 말씀하세요. 글쓰기, 메모, 그림그리기야 말로 가장 적절한 도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7.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저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만화가의 꿈을 꿨어요. 부모님이 사다주신 월간 만화잡지 ‘보물섬’, ‘아기공룡 둘리’, ‘달려라 하니’ 등을 보며 자연스럽게 만화를 그리는 만화가에 관심이 생겼죠. 만화책을 보지 않았다면 만화가에 대한 흥미도 없었을 것이고 어쩌면 저는 다른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가만히 세월을 흘려보내고 나이만 먹으면 없었던 꿈이 저절로 생겨날까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합니다. 좋은 책을 통한 간접경험과 직접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만날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환경에 관심 없던 제가 환경관련 콘텐츠 만드는 일에 동참하게 된 것도 사람과의 만남에서 시작되었거든요. 많이 만나고 많이 읽는 2020년 새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현재 저는 유튜브에 관심을 가지고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업인 만화가 활동 뿐만 아니라 다양한 곳에서 강의로 여러분들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

정헌희 기자  gaeahh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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