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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월기』에서 배우는 진로설계 : 타고난 재능과 노력의 조화정형권의 『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 청소년들의 진로 수업을 위한 첫걸음!

[한국강사신문 정형권 칼럼니스트] 나카지마 아츠시의 『산월기』에는 뛰어난 시인이 되고자 했으나 호랑이로 변해버린 이징의 안타까운 사연이 담겨있다. 이징은 큰 시인이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목표를 정하고 꾸준히 노력했더라면 자신보다 재능이 부족한 사람들에 비해서는 쉽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징은 자기에 대한 확신이 부족했다. 또 다른 사람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그들을 비하하기도 하고 불필요한 자존심을 내세웠다. 과거에 급제해서 공직으로 나갈 수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들을 내려다보며 그들과 섞이기를 거부했다. 결과적으로 뛰어난 관리도, 훌륭한 시인도 되지 못했다.

이징이 가족과 자신의 생계를 생각했다면 낮은 직급의 관리라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좋았을 것이다. 자기가 맡은 일을 더 성실하게 수행하고 남는 시간에 본인의 뜻을 펼칠 시를 써 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었다.

만약에 공직 생활이 자신에게 맞지 않고 시인이 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면 과감하게 공직을 그만두고 목표를 세워 시를 쓰는 쪽으로 길을 정해 거기에만 온 정성을 쏟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징은 이쪽도 저쪽도 몰입하지 못했다. 시인과 공직에 대한 두 마음이 왔다 갔다 하면서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힘들어했다. 선택과 집중을 잘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이징은 애초부터 잘못 생각한 것이 있었다. 바로 자신은 위대하고 다른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이징이 비웃었던 과거 급제 동기들은 나중에 높은 관직에 이르렀다. 그런데 그들을 소인배로 바라보고 업신여기며 그들보다 못한 관직을 수행하는 자신을 수치스럽게 여겼다. 그리고 더 유명해지고 더 큰 업적을 남기기 위해 시를 써야겠다는 욕심을 내게 된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다른 사람들과 화합을 하지 못했다. 사람은 사람 속에서 살아야 배움이 늘어나고 자기 계발이 된다. 이징이 이런 이치를 먼저 깨달았다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공직 생활을 하면서 사람과 부대끼며 얻은 깨달음이 시를 쓰는 데 좋은 거름이 될 수도 있었다.

또 한 가지 이징에게 가장 뼈아픈 실수가 있었다. 그가 친구에게 밝혔듯이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는 노력을 게을리 한 것이다. 그는 시를 짓는 데는 다른 사람보다 더 나은 재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스스로 위대 하다고 착각에 빠진 이징은 훌륭한 스승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고 각고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 교만은 자신을 망치는 커다란 지름길이다.

재능을 발견하는 것은 진로를 정하는 데 큰 힘이 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는 않다. 어떤 분야든 성취를 위해서는 재능보다 그것을 연마하는 노력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부족한 재능을 노력으로 보충해서 커다란 성과를 거둔 예는 수없이 많이 있다. 자신이 타고난 재능이 있다면 하늘이 나에게 특별한 재주를 주신 것을 감사하게 여기며, 그에 걸맞은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

이징은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해 결국 호랑이로 변하고 말았다. 마음속에 조금씩 움트는 욕심과 미움,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고 그 생각에 동조하다가 결국엔 자기 마음을 모두 잠식당하고 말았다. 결국 우리 모습은 우리가 예전에 생각했던 것들의 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날마다 자신의 생각을 관찰하고 관리해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잘 경영하는 것이 최고의 공부이자 훌륭한 미래 준비가 될 수 있다.

※ 참고자료 : 정형권의 『10대를 위한 진로 인문학(성안당, 2018)』

 

정형권 칼럼니스트는 한국직업능력 인증 평가원 대표, 행복한 공부 발전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집필 활동과 강연을 통해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하버드 성공학 특강』, 『진로 인문학』, 『몰입공부법』, 『인생고전』, 『나를 표현하는 글쓰기 나를 대신하는 책쓰기』, 『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외 다수가 있다.

 

정형권 칼럼니스트  orionchu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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