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빅데이터로 본 2017년 도서관 대출 트렌드 발표

[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원장 최희윤)은 2017년 가장 인기 있는 도서가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라고 8일 밝혔다.

이는 공공도서관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도서관 정보나루(www.data4library.kr)’를 통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 660여 개 공공도서관의 대출데이터 약 5,700만 건을 분석한 결과이다.

660개 공공도서관, 대출 순위 결과는 소설이 대세

2017년 우리나라 국민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한 책 10권은 한강의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과 <7년의 밤>,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윤홍균 박사의 <자존감 수업>,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 ▲설민석 강사의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이며, 이 중 7권의 책이 소설류이다.

도서관 이용에 TV 등 매스미디어의 영향 매우 커

도서와 작가의 미디어 노출 빈도도 대출량에 영향을 끼친 점도 특징이다. 작가 한강이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하면서<채식주의자>가 대출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또한,<살인자의 기억법>은 2016년에 대출 순위 58위였지만, 김영하 작가의 tvN ‘알쓸신잡’ 출연 이후인 2017년 6위로 급상승한 것을 사례로 들 수 있다.

정치변화․페미니즘 등 사회적 이슈 반영한 도서 대출 급증

사회적 이슈도 대출량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페미니즘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젠더 차별을 주제로 한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 대출량이 많이 늘어났으며, 탄핵과 조기 대선 등 거대한 정치적 이슈와 맞물리면서 ▲강원국의 <대통령의 글쓰기>는 2016년 820위에서 50위로, ▲유시민의 <국가란 무엇인가>는 606위에서 53위로, ▲김훈의 <남한산성>은 522위에서 43위로 상승하는 등 정치성이 강한 도서의 대출이 급상승한 것이 그 예이다.

시기별로 보면, 2016년과 마찬가지로 여름방학과 연휴 기간 그리고 연초에 대출이 집중되고, 외부활동이 많은 봄과 가을에는 대출량이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공공도서관 주도하는 계층은 40대 여성

성별로 보면, 여성이 남성보다 6대 4의 비율로 더 많은 책을 대출했다. 또 성별과 연령을 동시에 고려하면, ‘40대 여성’이 전체 도서 대출의 22.3%를 차지해 이들이 공공도서관 이용의 주도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40대 남성(12.2%), 30대 여성(11.3%), 초등 여학생(8.9%), 초등 남학생(8.7%) 순으로 많은 대출량을 보였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도서관 대출이 미디어와 사회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이를 반영하여 더욱 이용자 친화적인 도서관 정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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