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대학 인문학의 위기와 생존전략을 알아보다!

[한국강사신문 최종엽 칼럼니스트] 지난 10여 년 동안 대학의 인문학 관련 학과는 14%나 줄었다. 대학 인문학 혹은 순수인문학의 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인문학의 위기는 1차적으로 상업주의, 실용주의, 물질주의, 시장사회 등과 같은 현대 사회의 특징에서 찾을 수 있다.

실용적 가치가 강조되는 사회적 경향과 함께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서 취업률을 강조함에 따라, 취업에 불리한 인문학은 학과나 전공이 없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과학기술의 발전이 부각되면서 인문학은 효용성과 중요성이 도전받고 있다. 대학인문학이 사회변화와 요청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오히려 인문학의 정체성을 상실함으로써 더욱 심각해졌다고 볼 수 있다.

기업에서는 제품을 잘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 혹은 제품을 잘 팔 수 있는 역량이 있는 인재를 원하며 기술이나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 시 킬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재원을 원한다. 그러니 대학에서 순수인문학을 전공한 졸업생들의 갈 곳이 별로 없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취업을 못하니 인문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그런 인문대학은 인문학의 위기라고 난리들인 것이다.

교육부가 대학정보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대학 구조조정을 통해 인문계열 기초학문학과는 통폐합되고, 자연과학 공학계열 위주로 재편돼 왔다. 2007년 이후 10년 동안 4년제 대학 인문학 관련 학과 수는 1,467개에서 1,259개로 14.2% 줄어들었다. 반면 자연과학은 840개에서 940개로 11.9% 늘어났다. 입학정원도 마찬가지다.

인문사회계열 정원은 2만여 명이 감소했으나 이공계열은 2만여 명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4년제 대학에서 이뤄진 인문사회계열 학과 통폐합과 관련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학이 고등교육 인력을 육성한다는 대학 본연의 목표를 상실하고 취업률에 목매는 취업전담기관으로 전락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대학인문학의 위기는 이미 오래전부터 지적되어왔다. 지난 2006년 가을 국내 주요 일간지에는 인문학 위기라는 기사가 줄을 이었다. 고려대 문과대 교수들은 ‘인문학의 위기’ 타개를 촉구하면서 인문학이 되살아나려면 대학 안에서 글쓰기 혁명이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인문학의 위기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정치계간지 ‘아메리칸 어페어스’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 대학은 수백 년 동안 명성을 유지하던 고전 인문학 과정을 실용학위 과정과 비슷한 과정으로 최근 개편했다고 한다. 이는 인문학의 지혜보다는 경영전략에 훨씬 더 관심을 가지는 학문 자체가 아닌 외부적 요인에 의한 것이다.

대학들은 나름대로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미국은 이미 주요대학에서 인문사회 전공자를 대상으로 AI 교육을 진행 중에 있고 일본 역시 문과, 이과를 불문하고 모든 대학생이 AI 초급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과정을 운영하라고 대학에 요구하여 초급 수준의 AI를 아는 인재로 키워낸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올해 국내 몇몇 대학에서 AI 대학원이 문을 열릴 계획이며, 각 대학마다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다. 성균관 대학의 경우 2016년부터 모든 학생이 ‘문제해결 알고리즘’, ‘SW 코딩’과목 등을 필수 교양으로 듣고 있으며, 인문사회계열 학생을 위한 ‘인공지능 응용’이라는 강의가 올해 개설되기도 했다.

2020년에도 대학에서의 실험은 계속될 것이다. ‘대학인문학’의 생존전략을 간절하게 펴나갈 것이다. 대학의 순수 인문학을 고집스럽게 유지하면서 발전을 도모할 수도 있고 방향을 선회하여 인문학도들에게 과학이나 실용을 가르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미국의 세인트존스칼리지 사례는 많을 시사점을 준다.

※ 참고자료 : (주)한국강사신문 강사연구분석센터의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20(지식공감, 2019.10.9.)』

 

최종엽 칼럼니스트는 한양대학교 인재개발교육 석사, 평생학습 박사를 수료했다. 삼성전자㈜ 인사과장, 경영혁신차장, PA부장으로 일한 후 현재 잡솔루션코리아와 카이로스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인문학 강사, 공공기관 전문면접관으로도 활동하며 연간 100회 이상의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특히 인문학<논어> 특강은 다양한 조직의 리더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강사경연대회 금상수상, 대한민국명강사(209호)로 위촉되었고, MBC ‘TV특강’, KBC ‘화통’등 여러 방송매체에서 강연 한 바 있다.

저서로는 『강사트렌드 코리아2020』(공저), 『원려, 멀리 내다보는 삶』 ,『일하는 나에게 논어가 답하다』, 『논어 직장인의 미래를 논하다』, 『블루타임』, 『사람예찬』(공저), 『서른살 진짜 내인생에 미쳐라』, 『나이아가라에 맞서라』, 『미국특보 105』 등이 있다. 

 

정헌희 기자  gaeahh17@gmail.com

<저작권자 © 한국강사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