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생각하기, 말하기, 쓰기의 일상적 전환!

[한국강사신문 김순복 시민기자] 휴머니스트는 저자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의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를 출간했다.

이 팩은 저자 권김현영이 여성주의 연구활동가로서 글을 쓰고, 강연을 하고, 여성과 연대해온 권김현영의 첫 단독 저서다. <다시는 그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는 낯설지만 통렬한 페미니스트의 시선으로 지금-여기를 돌아본다. 2003년부터 지금까지 다양한 매체에 기고한 글 중 진화하는 페미니즘의 현장을 생생히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엮은 그 과정에서 얻은 귀한 성과다.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때로는 은밀하고 때로는 공공연하게 자행되는 한국 사회에서 이에 관해 꾸준히 발언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피해자와 함께 싸운 이들이 있었다. 이들 중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권김현영의 이름이 있다.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언제나 여성 문제가 일어나는 ‘지금-여기’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며, 한국의 여성 문제를 예리한 시선으로 포착하고 통렬하게 비판해온 우리 사회의 대표적 페미니스트이다.

페미니즘은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었을까? 지난 20년 한국 사회에서 논의된 주요한 여성 문제들은 무엇일까? 그사이 한국 여성의 삶은 어떻게 변화했을까? 된장녀·개똥녀 논란, 장자연 씨 사건, 메갈리아 논쟁, 강남역 살인사건, 『82년생 김지영』 논란, 미투운동, 클럽 버닝썬 사태 등 이 책이 다루는 다양한 젠더 이슈는 2000년 이후 한국 페미니즘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동안 여성의 사회경제적 조건은 다소 개선되었고, 페미니즘은 다시 여성의 삶 곳곳에 영향을 주고 있다. 동시에 어떤 논쟁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채 반복됐고, 불평등에 대한 사회적 감각이 퇴보하기도 했으며, 페미니즘은 집단적 공격을 받는 백래시 시대를 맞았다.

과연 한국 페미니즘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쉽게 단언할 수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한때는 낯설었고 그다음에는 진부하다고 취급받던 권김현영의 목소리는 이제 상식이 되었다는 점이다. 그렇기에 항상 ‘지금-여기’의 여성을 치열하게 사유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페미니즘의 미래 또한 엿볼 수 있지 않을까.

페미니즘은 늘 쓸모를 증명하라는 요구를 받는다. 여성을 둘러싼 현실은 지겨울 정도로 비슷한 문제에 부딪히고 있으므로 페미니즘의 유용성을 인정받기 위한 가장 간단한 방법은 피해 증거를 수집해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그 결과 여성은 진화하지 않는 존재처럼 그려졌다. 하지만 지난 100년간 여성의 삶은 어떤 사회혁명보다도 놀라운 수준으로 변화했다. 페미니즘은 이렇게 변화한 여성의 궤적을 담아내는 그릇이어야지, 몇몇 예외적인 여성의 영웅담만을 기억하는 도구가 아니다. 이 책에는 그 과정이, 생각의 여정이 담겨 있다.

한편, 저자 권김현영은 자신만의 시선과 목소리로 한국 사회를 바라보고 이야기해온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PC통신과 인터넷이 보급되던 1990년대에 나우누리 여성 모임 ‘미즈’의 운영진을 맡았던 영페미니스트이다. 같은 시기에 게릴라 여성운동 모임을 표방한 돌꽃모임 멤버로 활동하며 ‘편협한 페미니스트들의 저열한 잡지’를 만들고 지하철 성추행 방지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2000년대에는 여성주의 네트워크 [언니네]에서 편집팀장이자 운영진으로 활동했고,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상근활동가로 일했다. 이후 이화여대 여성학과에서 공부하며 이화여대, 국민대, 성공회대 등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고, [한겨레], [씨네21],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등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기고하여 페미니스트로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로 재직 중이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이다. 『언니네 방 1~2』, 『한국 남성을 분석한다』, 『피해와 가해의 페미니즘』 등의 편저, 『더 나은 논쟁을 할 권리』, 『양성평등에 반대한다』, 『성폭력에 맞서다』, 『대한민국 넷페미사』, 『미투의 정치학』 등의 공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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