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는 자존감이다(7)

<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김주미 칼럼니스트] 이유와 목적 없이는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 나는 이미지 컨설팅을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늘 이렇게 질문한다. “정말 지금의 모습에서 달라지기를 원하시나요?”

외모를 변화시키기 위해 찾아온 사람에게 너무 당연한 질문을 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의외로 변화를 원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지 않고 결국에는 변하지 못하는 사람이 정말로 많다. 대체 왜 그런 걸까?

커리어우먼으로 보이고 싶다는 20대 중반의 K양은 스타일에 변화를 주어야겠다며 나를 찾아왔지만, 정작 함께 쇼핑을 해보니 운동화에 어울리는 청바지와 티셔츠만 열심히 골랐다. 왜 그런지 이유를 묻자 아직까지는 동네에서 친구들과 만나는 시간이 많아 캐주얼한 스타일이 편하다고 대답했다.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눠보니, 커리어우먼으로 보이고는 싶으나 아직은 자신이 경력을 더 쌓아야 해서 당장은 스타일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그녀에게는 현재의 모습에서 특별히 변해야 할 이유와 목적이 없었다. 매일 편한 옷만 골라 입던 그녀가 하루아침에 세련된 스타일로 바뀌기란 불가능해 보였다.

3개월 동안 몸무게가 10킬로그램이나 늘었다는 여대생 K양은 옷이 죄다 작아졌다며 극단적인 다이어트라도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하지만 그녀의 책상에는 여전히 과자가 널브러져 있었다. 살을 빼고 싶다면서 왜 그렇게 과자를 많이 먹느냐고 묻자, 그녀는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취업 준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니 먹는 걸로 풀게 되더라고요. 사실은 남자친구가 살찐 제 모습도 예쁘다고 말해주니 다이어트에 대한 의욕이 계속 꺾이고요.” 그녀에게도 살을 빼야 할 분명한 이유와 목표가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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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여성들이 살을 빼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다이어트를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수많은 다이어트 비법을 알고 있음에도 성공하지 못하는 건 다이어트를 해야 할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없기 때문은 아닐까? 건강관리 역시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는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건강을 위해 매순간 노력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렇다면 건강관리를 열심히 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인생에서 건강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건강을 한 번 잃어본 후 그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은 사람’이다. 건강을 잃었을 때의 불이익과 건강했을 때 자신이 얻게 되는 유익을 본인 스스로 잘 인지하고 있을 때 누가 시키지 않아도 건강관리를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이다. 즉, 건강해야 할 이유와 목적이 뚜렷해진 결과다.

만약 내가 마음껏 먹어도 살찌지 않는 체질과 별다른 관리 없이도 깨끗하게 유지되는 피부를 가졌다면, 또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인상이었다면 외모 관리를 위해 그토록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나는 살이 잘 찌는 체질과 심하게 건조한 피부 때문에 고민이 많았고, 차가운 인상으로 인해 사람들로부터 뜻하지 않은 오해를 많이 샀다. 나에게는 외모를 관리해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단점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 지금도 다소 깍쟁이처럼 보이는 인상 때문에 종종 오해를 사곤 하지만 그래도 이전과 비교하면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나를 긍정적이고 밝게 봐준다. 나이가 들수록 매력적인 모습으로 보이고 싶으며 만나는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고 싶다는 바람은 나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게 만드는 큰 원동력이다.

본래 사람은 잘 변하지 않는다. 더욱이 스스로 변화를 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다. 지금껏 수없이 변화를 결심했지만 좀처럼 변하지 못했다면 방법이나 스킬을 더 익힐 게 아니라 변하고 싶은 내 마음부터 돌아보길 바란다. 모든 변화의 시작은 ‘간절히 원하는 마음’에서부터 비롯되니까 말이다.

※ 참고자료 : 『외모는 자존감이다(다산4.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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