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커피숍에서 책과 스토리를 판매합니다.”

일본 하라주쿠! 컨테이너 박스처럼 보이는 2층 건물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있다. 10시 오픈이라는 이 매장에 사람들이 모여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엄청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단지 커피를 판매하는 스타벅스 매장이다. 그렇다면 그 많은 커피숍을 마다하고 왜 이곳 스타벅스 매장에 사람들이 모여든 것일까? 

스타벅스의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독특한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를 열었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것은 일반 커피숍과 달리 도서관의 콘셉트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커피숍에서 커피를 팔지 않는다?" "책을 고르면 커피를 무료로 제공 한다?"라는 독특한 컨셉이다. 매장에 들어서면 이색적인 공간이 펼쳐진다. 하얀색 벽과 책장에 브라운 계열의 책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마치 하얀 우유와 커피를 연상케 한다. 고객들은 커피를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서있지 않는다. 스토어를 돌아다니며 책을 골라야 하는 것이다. 다양한 에스프레소 음료를 상징하는 9가지 색깔의 책을 고른 후에 카운터에서 커피와 교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람들은 마치 책을 구입한 것처럼 독서와 커피 한잔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이다. 

"스타벅스 에스프레소 여행"이라는 컨셉의 이 팝업 스토어는 스타벅스의 브랜드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한다. 다양한 에스프레소 음료를 배울 수 있도록 마련한 팝업 스토어는 고객에게 브랜드에 대한 이색적 체험과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다. 9가지 색깔의 북 커버는 텀블러에 끼울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되었다.

커피잔 역시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해 고객들을 열광하게 했다고 한다. 이 캠페인 소식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확산되었고, 2억뷰 이상의 미디어 노출을 시켰다고 한다. 더운 여름 매일 가게 오픈을 기다리며 100여명의 줄을 서게 만들었고 월스트리트 저널에 보고될 정도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고 하니 스타벅스의 힘이 느껴진다.         

"빨리 구매 할수록 물건 값을 깎아드립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 누구일까? "우사인 볼트(Usain Bolt)"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답을 맞출 것이다. 그런데 그가 착용한 신발이 화제가 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람이 신는 신발은 얼마나 좋을까? 단순하고 직선적이지만 소비자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스포츠 전문 업체 푸마는 우사인 볼트가 착용했던 신발 프로모션을 위해 멕시코에서 재미있는 이벤트를 만들었다.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독특한 쇼핑 경험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것이다. 컨셉은 심플하다. 푸마 스토어를 방문하는 고객의 쇼핑시간이 10분을 기준으로 짧으면 짧을수록 더 많은 할인 혜택은 준다는 것이다. 방법도 간단하다. 고객들이 매장을 방문하면 "우사인볼트"의 캐릭터에 설치된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방문 시간이 적힌 티켓이 출력되고 쇼핑이 시작된다. 그리고 물건을 선택한 후 계산대에서 티켓을 보여주면 끝나는 것이다. 쇼핑시간을 계산해서 3분 20%, 4분 15%, 5분 10%, 10분 5%의 할인율을 적용해 주었다. 일관된 할인율 적용이 아니라 고객의 의지에 의해 할인율이 차등 적용 된다는 점이 재미있고 인상적이다. 독특한 쇼핑 경험과 즐거운 할인 혜택을 체험하도록 만든 이 캠페인은 2012년 칸 광고제에서 실버를 수상했다. 

리테일은 더 이상 구매를 위한 공간이 아니다. 고객이 브랜드를 만나는 출발점이다. 또한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즐거운 경험은 브랜드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 중심에 아이디어가 있는 것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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