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유라 칼럼니스트] 북테크를 하지 않았다면, 펀드로 돈을 잃은 걸 후회하고 한탄하며 가만히 있기만 했다면, 내가 집을 살 수 있었을까?

실패를 배움의 기회로, 반전의 시작으로 삼고자 노력하고 책을 읽으며 공부했기에, 2년 뒤 집을 살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돈을 투자하는 데 있어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그 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고 그래서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충분히 준비하고 나만의 투자원칙을 세운다면 불안할 이유가 없다. 처음 집을 살 때 나는 불안하지 않았다. 2년간의 독서로 지식과 정보를 충분히 쌓았기 때문이다. 

집값이 크게 폭락하는 이유 중 하나는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져 전세가가 하락하고 빈집이 생길 때다. 집값이 오른다는 기대가 꺾이면 사람들은 아주 저렴한 전세를 택하게 되고, 매매가 잘 안 될시 급매가격이 점점 떨어진다. 반대로 집이 부족해서 전세가가 매우 높으면 집값이 오르리라는 기대심리가 없어도, 공급이 부족해 전세가가 오르고 결국 매매가까지 밀어 올리게 된다. 물론 금융위기에는 집값이 흔들린다. 하지만 이때도 입주 물량이 과다하지만 않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괜찮아진다.

2018년 현재 군산, 거제, 창원 같은 지역은 조선업이 침체를 겪으며 일자리가 사라져 거주수요가 급격히 감소하여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 잘나가는 일자리가 한 업종인 지역의 경우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세계적인 산업 동향을 관찰해야 한다. 처음 집을 마련할 때 내가 거주하고 있던 대전은 대기업이 없는 특이한 광역시다.

중심지에는 법원, 시청, 정부청사, 대덕연구단지 연구원들이 많이 살고 있다. 다시 말하면 금융위기 때도 직장이 사라지는 경우가 없으므로 안정적이었다. 이렇듯 부동산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경제의 흐름이 어떤 식으로 굴러가는지를 많은 책을 통해 알게 되었기에 확신을 갖고 집을 살 수 있었던 것이다. 

부모님께 몇 억씩 증여받아 내 집 마련을 앞당길 수 있거나, 5~6년 저축해서 몇 억이 떡하니 만들어지는 고소득자가 아니라면 방법은 공부뿐이다. 나는 그래서 미친 듯이 책을 읽고 경제와 부동산을 공부했다. 많이 벌지 못하고 물려받을 재산도 없다면, 부자들보다 경제를 더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었다. 언제가 사야 할 때고 언제가 팔아야 할 때인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면,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게 두렵지 않고 청약을 해서 분양을 받는 것이 무섭지 않을 것이다. 

나는 용기 있게 2천만원을 투자하여 내 집 마련을 미루지 않고 빠르게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더욱 가열차게 경제를 공부하고 발품을 팔아 정보를 수집하면서 아끼고 아껴 돈을 모으며, 한 채 한 채 집을 늘려갈 수 있었다. 종잣돈이 1~2천만원이면 가능한 지방의 소형 아파트 위주로 말이다. 그렇게 6년간 꾸준히 투자를 하면서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임대수익과 시세차익을 얻으며 아파트 15채를 보유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책을 읽으며 경제를 공부하고 있다. 처음엔 부족했지만 안목이 점점 더 발전하고 있다. 나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돈을 더 많이 벌 미래가 아니라, 점점 더 아는 것이 많아지고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찬 미래, 그리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미래 말이다. 

※ 참고자료 : 김유라의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 돈도, 시간도 없지만 궁색하게 살긴 싫었다(차이정원,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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