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두번째, 리테일 매장이 "쇼룸화"나 "매체화"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은 온라인보다 더 이상 매력적인 요소가 없게 되었다. 매장에서 구경만 하고 온라인에서 최저가로 구매하는 쇼룸족의 등장이 그것이다. 쇼퍼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더 이상 구매를 위한 장소가 아닌 쇼룸(Show Room)으로 인지하고 있다. 그리고 공간을 넘나들며 리테일 공간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리테일 매장의 혁신, 디지털 쇼룸
자동차 매장에 자동차가 없다? 뭔가 이상하다. 매장에 물건이 없으면 어떻게 구입을 할까? 그런데 이 황당한 얘기가 현실이 되어 버렸다.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브랜드 메시지를 다양한 디지털 채널로 전달하는 아우디는 자동차 업계 최초로 "아우디 시티"라는 디지털 쇼룸을 오픈했다.

"아우디 시티"는 가상현실 자동차 전시장이다. 2012년 7월 런던 올림픽에 맞춰 영국 히드로 공항 옆에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2013년 1월 아시아 최초로 베이징에 2호점을 오픈한 것이다. 이곳에는 자동차가 없다. 단지 "파워월(Power Wall)"이라는 거대한 멀티스크린과 멀티터치 테이블만 있을 뿐이다. 소비자 들은 동작 인식 센서와 같은 다양한 테크놀로지로 차종, 컬러, 엔진, 각종 부품 및 엔진 사운드까지 실제 차를 탑승한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가 있다.

이 특별한 리테일 공간은 소비자들이 효과적으로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기존 자동차 매장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특히 벽면 스크린을 통해 다양한 강좌와 세미나, 공연과 전시장으로 공간이 이동된다는 점이 칭찬할 만하다. 끊임없이 소비자와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해 나갈 수 있는 만남의 공간이 된 것이다. 

이렇듯 공간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고정되었던 공간이 다양한 형태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삶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2015년 서울에도 "아우디 시티"가 입점한다 하니 기대된다.  

패션 업계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쇼룸화가 진행되고 있다. 덴마크의 유명 패션 브랜드 "베로모다(Vero Moda)"는 상품을 디스플레이하는 방법을 취하지 않고 벽면에 뉴 컬렉션의 사진을 디자인하고 QR코드를 부착해 가격과 제품 상세 정보를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매장 내 컴퓨터를 이용해 웹사이트에서 주문, 결제를 동시에 할 수 있도록 디자인 한 것이다. 매장 내 상품이 없다는 것이 이 매장의 특징이다. "아우디 시티"와 같은 첨단 기술이 접목되진 않았지만 "쇼룸화"의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볼 수 있다. 어쩜 유통구조에 혁명을 불어올지도 모를 리테일의 진화가 아닐까?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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