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S 다큐시선>

[한국강사신문 정헌희 기자] 오늘 23일(목) 21시 50분 EBS1 <다큐사시선>에서는 “길 위로 출근합니다”가 방송된다.

2020년 현재, 도시민들은 쾌적한 도시 생활을 누리고 있다. 깨끗한 거리, 편리한 이동 수단, 24시간 잠들지 않는 상권은 도시민의 삶의 질을 그야말로 '수직 상승' 시켜주었다. 이러한 도시를 유지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거리 노동자'들이다. 이들의 노동이 없다면 더는 도시의 쾌적한 생활이 불가능하다.

한편으로 '거리 노동자'는 열악한 처우와 위험한 근로 환경에 고통 받고 있다. 도시를 위해 그 누구보다도 땀 흘리는 이들이지만 값진 노동에 대한 대가는 참혹하다. <다큐 시선>에서는 거리 위로 출근하는 '거리 노동자'들의 생생한 노동 현장을 전달함과 동시에 이들이 외면당한 노동권에 대해 조명해보고자 한다.

△ 걷는 노동자, 뛰는 노동자 : 안정된 고용과 높은 연봉으로 청소 노동자의 인기는 날로 늘어가고 있다. 매년 경쟁률이 높아지는 탓에 재시험에 응하는 지원자도 상당수다. 하지만 이것이 모든 청소 노동자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걷는 노동자와 뛰는 노동자'라는 말이 있듯이, 청소 노동자는 '지자체 소속'과 '민간위탁 업체 소속'으로 나뉜다.

고용 안정과 근로 환경이 개선된 지자체 청소 노동자와는 달리, 민간위탁 청소 노동자는 막대한 노동과 그에 합당하지 않은 낮은 임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자체 청소 노동자는 대개 가로 청소 업무를 하는 반면, 민간위탁 청소 노동자는 더욱 위험하고 힘겨운 일을 맡게 된다.

또한, 민간 업체에 대한 지자체의 관리・감독이 이루어지지 않아 인건비 착취와 횡령이 무분별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다큐 시선>에서는 열악한 노동 환경 속에서 신음하는 청소 노동자의 사연을 들어보고자 한다.

<사진=EBS 다큐시선>

△ 거리, 일터가 되다 : 지난 1997년, 대한민국은 IMF 외환위기로 인해 격동의 시기를 겪었다. 20여 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 외환위기의 여파는 가시지 않았고 일부 노동자들은 결국 거리로 나서게 되었다. 이동노동자 쉼터에서 만난 적지 않은 숫자의 대리운전 기사들이 바로 그들이다.

한편 기술 발전에 따라 대리운전 기사뿐만 아니라, 택배 기사, 퀵 서비스 기사 등 길 위로 출근하는 노동자가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법적 보호 장치와 정책은 노동자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큐 시선>에서는 거리로 출근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사연과 더불어 권익 사각지대에 놓인 거리 위 노동자들의 현실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 쾌적한 생활 속 은폐된 노동 : 도시의 보이지 않는 숨은 노동은 쾌적한 생활을 가능하게 해준다. 청소 노동자의 밤샘 노동은 깨끗한 출근길을, 전기 노동자의 위험을 무릅쓴 직접 작업은 끊임없는 전기를, 플랫폼 노동자는 편리함을 제공한다. 이처럼 우리의 평범한 일상은 누군가의 노력과 희생으로 유지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노동이 주로 야간, 새벽에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환한 낮에 폐기물을 수거하는 일본, 유럽과 달리 국내는 해가 저문 뒤에야 작업이 시작된다. 단순히 시민의 편의를 위해 심야에 진행되는 노동은 매년 청소 노동자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다수의 편의와 맞바꾼 목숨인 셈이다. 우리의 이기심이 결국 이들을 고통 속으로 내몬 것은 아닌지, 쾌적한 도시 속 우리가 주목하지 않았던 거리 위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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