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주환의 <생각정리스피치> ②

<사진=pixabay>

[한국강사신문 복주환 칼럼니스트] 스타강사들의 스피치 패턴을 훔치는 방법을 공개하겠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표절하라는 말이 아니다. 창조적으로 모방하자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정보와 어휘를 훔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그들의 생각논리와 패턴을 분석하자는 것이다. 어떻게 스타강사의 생각을 훔칠 수 있을까? 스피치 패턴 분석 5단계를 살펴보자.

1단계) 교과서로 삼을만한 스피치 영상 찾기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당신이 분석하고 싶은 스피치 영상을 검색해 보는 것이다. 평소 좋아하던 스타강사나 닮고 싶은 강연가의 스피치 영상을 찾는다. 꼭 스타강사가 아니어도 좋다. 분야의 전문가가 강연하는 내용이나 개그맨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에피소드를 말하는 영상도 좋은 자료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15분> <TED>와 같은 강연은 검증된 연사들의 스피치라 좋은 교재가 된다. 한 사람을 선택해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고, 또 여러 사람들의 스피치를 분석해 보자.

2단계) 인내심을 가지고 스피치 내용 녹취하기

스피치 분석을 한다고 하면 강연자의 말을 듣고 머리로 하는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는데 분석은 머리가 아니라 손으로 하는 것이다. 말을 글로 옮기 후 글을 보면서 분석해야 한다. 스피치 대본을 분석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녹취다. 녹취란 말을 타이핑 쳐서 글로 옮기는 작업이다. 녹취를 할 때 필요한 건 인내심이다.

3단계) 스피치 논리와 패턴 분석하기

녹취를 마쳤다면 글을 보며 생각의 논리와 패턴을 분석해야 한다. 분석을 할 때는 단락마다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왜 이러한 메시지가 나왔는지 의도를 찾고, 어떤 논리구조로 대본을 만들었는지 분석한다. 참고로 논리를 분석하는 방법은 쉽지 않다. 분석을 하는 시간도 상당히 오래 걸린다. 1시간짜리 대본을 5시간 동안 녹취하고 10시간 이상 분석해 본 경험도 있다. 이처럼 한 문장, 한 문단, 한 페이지의 핵심내용을 일일이 분석하고 논리구성을 파악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분석에서 중요한 것은 자세다. 격물치지(格物致知), 모든 사물의 이치를 끝까지 파고들어 앎에 이른다는 말처럼 그들의 논리와 패턴이 분석될 때까지 파고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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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논리와 패턴을 내 것으로 재구성하기

가장 중요한 단계다. 분석한 스타강사의 논리를 내 것으로 만들어 보자. 뼈대는 남기고 내용만 바꾼다. 티 나지 않게 단어를 바꿔보자. 놀랍게도 스타강사가 말했을 때 감동하는 타이밍에 내가 말해도 청중은 감동하고, 스타강사가 말했을 때 박수 받는 타이밍에 내가 말해도 박수를 받게 된다. 애당초 그런 논리였기 때문이다.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예시를 준비했다.

[예시 1] 설민석 강사처럼 쉽게 풀어서 설명하기

설민석 : 자, 이번에는 <명량>이라는 영화를 통해서 여러분들을 찾아뵙게 되었는데요. 이 명량해전은 배경이 임진왜란 아닙니까? 일단 임진왜란 보고 영화 이야기를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임진년에 왜인들이 난을 벌렸다. 그래서 임진왜란인데요. 자, 지도 한 번 살펴보시죠.

↓(‘풀어서 설명하기’ 훔치기)

복주환 : 유대인 학습법을 보면 하브루타라는 용어가 나옵니다. 유대인은 하브루타 교육을 받고 성장한 덕분에 전 세계를 이끌어가는 리더들이 탄생했다 해도 과언이 아닐텐데요. 하브루타라는 말은 하베르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하베르는 친구라는 뜻입니다. 친구는 두 명 이상이죠? 두 명이 마주 보고 무엇을 할까요? 대화하고, 모르면 질문하고, 다른 의견이면 서로 토론을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브루타 학습입니다.

설민석 강사의 ‘풀어서 설명하기’ 패턴을 훔쳐왔다. 이처럼 설명을 잘하는 사람은 어려운 단어를 쉽게 풀어주는 기술을 사용한다.

5단계) 패턴 뒤섞기

이렇게 여러 가지 방식으로 여러 강사들의 패턴을 분석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본다. 한 명의 논리를 가지고 말하면 그 연사를 모방하는 게 되지만 지금처럼 수많은 연사들의 패턴을 뒤섞으면 어떻게 될까? 나만의 스타일로 새로운 스피치가 탄생하는 것이다. 창작은 뒤섞는 데서 생기는 것이다.

시작은 김창옥 교수처럼 재미있게 해보자. 본론은 손석희 앵커처럼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김미경 원장처럼 공감되게 얘기하자. 결론은 설민석 강사처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감동적으로 마무리하자. 그럼 이건 누구의 것인가? 패턴을 뒤섞는 순간, 당신의 새로운 스피치 스타일이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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