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한상형 기자] 은퇴 후 잉여인간으로 살기를 거부하고 세계의 고산을 등반하며 자신과 싸워온 한 노년 산악인의 자전적 에세이가 출간됐다.

북랩은 에베레스트부터 킬리만자로까지 모두 9개의 세계 고산을 등정하며 사진과 글로 당시의 고된 여정을 기록한 산악인 황대연 씨의 ‘은퇴 산꾼, 고산에 서다’를 펴냈다.

이 책은 저자가 7대륙 최고봉, 동북아·동남아 최고봉, 유럽 최고봉 등 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9개의 고산을 노년의 나이에 오른 기록을 담았다. 저자는 어느 날 사업을 정리하고 은퇴하자 백수가 되었고, 마치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잉여 인간으로 전락한 듯한 기분을 맛봤다. 그때 세계의 명산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간직한 채 자석처럼 그를 끌어당겼다. 그는 고산 증세를 이겨내고 대자연과 맞서 가며 9개의 고산에 올랐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성취감을 얻었으며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이 책은 목차와 일정이 저자가 오른 산을 기준으로 구성돼 있다. 여행의 순서를 날짜별로 나누어, 일자마다 그날의 주요 구간과 이동 거리, 활동 등을 글머리에 간략하게 기록한 후 본문에서 사진과 함께 이를 자세히 풀어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특히 고산을 직접 올라가 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장소나 상황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이 책의 미덕이다. 늘 이름으로만 친숙했던 산을 사진과 함께 곁들여 설명하여 그 산이 주는 느낌과 등산의 체험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점 또한 인상적이다. 시각적인 자료와 여행 정보, 등산 체험 등을 다양하게 보여주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고산을 등반하는 것은 단순히 산을 오르는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이야말로 고산 등반의 진정한 의미이며 또한 적당한 곳에서 멈출 줄 아는 것을 깨닫는 것도 고산 등반을 통해서 얻는 지혜다.

저자 황대연 씨는 지금까지 국내외 2100여개의 산에 올랐으며, 현재 지맥 산행과 고산 등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는 ‘백두대간에 서다’(2014, 우리출판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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