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김유라 칼럼니스트] 나는 경제나 돈에 유독 관심이 많았기에 부자 되는 법에 대한 책을 좋아했는데, 그러다보니 나와 별 상관없는 ‘사업’이나 ‘마케팅’에 관한 책까지 접하게 되었다. ‘언젠가 나도 사업을 하게 되지 않을까?’, ‘와~ 마케팅으로 이렇게 교묘하게 돈을 버는구나’ 하며 신세계를 접할 수 있었다. 내가 사업을 할 일을 없겠지만, 사업을 했을 때는 이런이런 노하우들을 접목해야겠다 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다. 돈 되는 독서에서 이것은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책을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계속 어떻게 써먹을지 상상하는 것 말이다. 

2014년 8월 신문을 읽다가 제주도에 유독 외국인 부동산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가 제주도, 강원도 알펜시아, 전남 여수, 인천, 부산 해운대 등에 적용되는데, 제주도에만 투자가 몰린다는 것이었다. 2010년 제주도에서 ‘부동산 투자 이민제도’가 시행된 이후 2012년에 비해 2013년에는 투자 건수로는 98%, 금액으로는 91%가량 급증했다고 했다.

이런 기사를 읽고 나면 설사 경제에 별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제주도 땅값은 계속 오를 수밖에 없구나’라는 예상을 하게 되고, ‘나도 제주도에 땅을 갖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 역시 그랬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관련 정보를 계속 찾아보며 머릿속으로 끊임없이 투자 계획을 세운 것이다. 제주도보다는 다른 곳의 투자 가능성이 주목됐다. 강원도 알펜시아는 평창 때문에 이미 한 차례 올랐으니, 전라남도 여수가 낫지 않을까 예측했다. 2012년 이미 KTX가 개통되어 교통사정도 개선되었고, 그해에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가 유행처럼 번져서 여수에 대한 로망도 있었다.

실제로 2017년 1월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이 여수 경도 리조트에 1조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해외자본 유입을 기다리는 빅픽처를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과거 어렴풋이 추측했던 여수의 성장 가능성이 실제로 입증된 셈이다. 여수 경도는 2011년도부터 ‘부동산 투자 이민제’ 적용대상에 포함되어 있어, 미화 5만 달러 또는 한화 5억원 이상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영주권을 부여한다. 콘도미니엄, 펜션, 별장 등 휴양목적 시설에 투자하는 경우니, 싼값에 대규모 땅을 구입하여 건물을 짓는 개발업체에는 큰 이익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제주도는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땅값이 오르고 난개발로 인해 건축 허가도 어려워졌다. 게다가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되어 경매가 아니면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데, 경매에 알짜배기 땅이 나올 리 만무하고, 경험상 낙찰받기가 매우 어렵다. 미래에는 여수가 외국인들의 관광지로 알려진다면 충분히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제주도 토지의 경우 중국인 때문에 값이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미국이 무역전쟁 중으로 중국의 해외투자 규제가 강화되었다. 중국 내에서도 2016년부터 규제가 강화되어 침체인 상황에 무역전쟁까지 벌어지니 미국, 호주 등의 부동산을 팔고 있는 중이다. 당분간은 자본 유출을 막을 것이므로 예전처럼 차이나머니가 해외 부동산으로 급속하게 유입되기는 힘들 것이다.

이렇게 돌아가는 상황을 어려움 없이 ‘파악’할 수 있게 된 건, 계속 ‘예측’하는 연습을 했던 덕분이다. 내가 당장 투자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 하더라도 계속 중요한 뉴스를 노트에 기록하고 생각을 정리해나갔다. 그리고 내 생각대로 이루어지는 경험이 반복되다보니 어느 순간 ‘직감’은 ‘확신’이 됐다. 그래서 돈에 관련된 공부를 끊임없이 하는 데 지침이 없고 재미있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 

이것이 내가 돈을 공부하는 신조다. 뭐 하나도 놓칠 것이 없었다. 처음에는 점이지만 시간이 지나갈수록 모두 연결되는 것이 신기했다. 

※ 참고자료 : 김유라의 『아들 셋 엄마의 돈 되는 독서 : 돈도, 시간도 없지만 궁색하게 살긴 싫었다(차이정원,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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