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이미숙 기자] 서울도서관은 한국 예술제본의 20년 역사를 돌아보고, 예술제본의 가치를 소개하기 위한 전시 <앞장과 뒷장展>을 2월 4일(화)부터 2월 29일(토)까지 1층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예술제본은 인쇄된 책이나 낱장의 기록물, 혹은 낡은 책을 보수하여 견고하고 아름답게 엮어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제본 방식이다.

<앞장과 뒷장展>은 서울도서관 운영 시간(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주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 중에 누구나 자유롭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1999년 문을 연 국내 최초의 예술제본 공방 ‘렉또베르쏘’와 함께 진행해 ‘렉또베르쏘’의 20주년을 기념하고, 예술제본이 우리나라 책 문화에 끼친 영향을 알리고자 한다. 전시 구성은 ‘렉또베르쏘’가 거쳐 온 다섯 곳의 공간을 시간의 순서대로 보여주며, 시기별 작품과 활동, 발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앞장과 뒷장展>에서는 예술제본 작품 100여 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갓 예술제본에 입문한 초심자가 만든 예술제본 책부터 십여 년 이상의 경력으로 ‘를리외르(Relieur)’라고 부르는 전문 제본가의 작품까지 함께 선보인다. 특히, 수년 간 작업한 박경리의 토지 전집(전 21권)과 빛나는 순간을 직접 그리거나 사진을 찍어 엮어 만든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작품집, 책 낱장을 분해한 후 공들여 보수·복원한 특별한 의미의 성경 등 각자의 역사가 담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렉또베르쏘의 예술제본가들이 2011년부터 참가하고 있는 프랑스 국제 예술제본 비엔날레(Biennales Mondiales de la Reliure d'Art)의 출품작도 전시된다. 라퐁텐 우화집, 빅토르 위고의 시집, 카뮈의 이방인 등 해외에서 인정받은 수상작도 전시한다.

토지(전21권) 박경리 지음 <사진=서울시청>

시민들에게 예술제본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전시와 관련된 서울도서관 소장 도서도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 기간 중 기획전시실에 방문하면 누구나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예술제본을 주제로 한 그림책, 이론서, 교양서 및 전시 작품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시 기간 이후에는 서울도서관 일반자료실, 보존서고, 세계자료실에서 빌리거나 열람하면 된다.

오는 2월 15일(토) 오후 2시에는 책 ‘제본’과 ‘제본가’의 역할을 이해하고, 현대의 책 문화 속 예술제본의 의미를 알아보기 위한 연계 강연 <책을 지키는 사람들>이 진행된다.

<책을 지키는 사람들> 강연은 시민 50명 대상으로 선착순(무료)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2월 4일(화)부터 ‘서울도서관 홈페이지→신청·참여→강좌 신청’에서 신청할 수 있다. 그 외 문의 사항은 서울도서관(02-2133-0242)으로 연락하면 된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이번 <앞장과 뒷장展>과 <책을 지키는 사람들> 강연을 통해 오랜 역사 속에서 책의 가치를 지켜나가는 것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란다.”라며, “올해도 많은 시민들이 서울도서관에서 전시와 강연에 참여해 책 문화를 즐겨볼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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