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최종엽 칼럼니스트] "기업이 원하는 인재는 분명하다. 기술이나 경영전공자라 해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를 원하고 있다." 

2019년 삼성그룹, 현대차그룹, GS그룹, SK그룹, 은행 등 유수의 국내 대기업들은 인문학 공부를 통해 배양될 수 있는 사고능력이 혁신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입사시험에 역사 에세이, 한국사, 한국 문화유산, 인문학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깊이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유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기업혁신에도 유리할 것이라는 기업의 고민이 서려있다. 신입은 물론 기존 임직원들의 인문학적 소양을 높이는 데도 많은 기업에서 힘을 쏟고 있다.

역사, 예술, 고전강좌 등 협업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깨고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내려는 것을 인문교육의 목표로 삼고 있다. 경영 인문학 business humanities 에 대해 엄길청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기능적으로 잘 만든 신발은 인공지능이 만들지만, 정성을 가득 담은 신발은 장인이 만든다. 빈틈없는 바둑은 알파고가 더 잘하겠지만, 고뇌하는 절벽에서 마지막 돌을 던지는 바둑은 인간만이 둘 수 있다. 누가 그 기업에서 어떤 가치로 일하는가? 넓게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진정으로 바라는 가치는 무엇인가? 공감반응이 기업 가치를 주가로 만드는 날이 오고 있다. 기업의 기술진보와 이익 누적은 과연 온 인류에게 복음 같은 소식이 되고 있는가 하고 이제 그들의 집단지성은 고뇌해야 한다.” 

‘콜라 같은 MBA, 사골 국물 같은 인문학 고전’이란 말이 있다. 경영난제의 갈증을 단시간에 해결해주는 시원한 콜라 같은 MBA가 있다면 체력과 내성을 강화시켜주는 은근한 사골 국물 같은 인문학 고전이야말로 장기적인 조직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말이다. 대부분의 기업 경영자들은 조직 내 많은 리더를 두고 싶어 한다. 또한 조직의 많은 사람들이 리더가 되고 싶어 한다.

“제대로 된 리더십은 MBA프로그램보다 고전 속에 있다.” 24권의 인문학 고전을 사례로 들어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밝히고자 했던 『인문학 리더십 The Greats on Leadership 』의 저자인 조슬린 데이비스의 말이다. 리더 혹은 리더십을 말하는 인문학이 많다. 목표달성을 위해 적극적이고 올바른 영향력을 미치는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인문학이 주는 통찰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이 리더의 경영인문학이다.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능력이 인문학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경영인문학이나 리더인문학을 비판하는 소리도 적지 않다. 『인문학의 거짓말』의 저자 박홍규는 이렇게 말했다.

“소수를 위한 CEO교양, 경영인문, 임원고전이니 하는 상업인문학은 그야말로 귀족인문, 강자인문, 사치인문이며, 대학에서 인문학과가 폐지되는 소동을 보면 우리의 인문이 얼마나 낮은 수준인지, 우리의 교양이 얼마나 천박한지를 알 수 있으며, 인간이 인간을 특히 소수 인간이 다수 인간을 지배하고 차별하고 배제하는 비민주적 사상을 인문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기업과 조직은 사람이 중심이며 그 사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가에 끝없는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영인문학의 열풍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 참고자료 : (주)한국강사신문 강사연구분석센터의 『강사 트렌드 코리아 2020(지식공감, 2019.10.9.)』

최종엽 칼럼리스트는 한양대학교 인재개발교육 석사, 평생학습 박사를 수료했다. 삼성전자㈜ 인사과장, 경영혁신차장, PA부장으로 일한 후 현재 잡솔루션코리아와 카이로스경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인문학 강사, 공공기관 전문면접관으로도 활동하며 연간 100회 이상의 인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특히 인문학<논어> 특강은 다양한 조직의 리더들에게 큰 지지를 받고 있다. 대한민국강사경연대회 금상수상, 대한민국명강사(209호)로 위촉되었고, MBC ‘TV특강’, KBC ‘화통’등 여러 방송매체에서 강연 한 바 있다. 
저서로는 『강사트렌드 코리아2020』(공저), 『원려, 멀리 내다보는 삶』 ,『일하는 나에게 논어가 답하다』, 『논어 직장인의 미래를 논하다』, 『블루타임』, 『사람예찬』(공저), 『서른살 진짜 내인생에 미쳐라』, 『나이아가라에 맞서라』, 『미국특보 10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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