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IT 트렌드를 읽다

[한국강사신문 이임복 칼럼니스트] 매년 겨울에서 봄 사이 서점가에는 ‘트렌드’와 관련된 책이 넘쳐난다. 왜 그럴까?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수요는 공급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트렌드 책을 사려는 사람보다 더 많은 책이 있다는 말이다. 이유는 세 가지다. 하나는 대부분의 트렌드 책들이 현상을 소개하거나 새로운 용어 만들기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독자들이 책에서 원하는 바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셋째는 너무 많은 책과 용어에 지쳤기 때문이다.

덕분에 몇몇 트렌드 책에 대한 쏠림 현상은 매년 반복되고 있다. 책뿐 아니라 IT 관련 용어 역시 마찬가지다. IoT, 핀테크, A.I, 로봇, 스마트 모빌리티 등 다양한 용어와 기술이 해마다 쏟아지고 있다. 하트여왕의 궁전에서 엘리스는 끊임없이 달려야만 제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멈추면 뒤로 밀려나고 마는데, 마치 쏟아지는 트렌드를 이해하겠다는 우리와도 같다.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기에 결과가 있다. 이 말은 원인을 찾지 못하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과 같다. 트렌드, 그 중에서도 IT 트렌드의 홍수에 놓이게 된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스마트폰 덕분이다. 불과 6~7년 전만 해도 우리는 인터넷에 접속하기 위해 ‘컴퓨터’ 전원을 켜야 했다. 지금은 어떤가? 만약 스마트폰의 전원을 누르면 된다고 생각했다면 틀렸다. 우리는 이미 접속되어 있다. 스마트폰이 켜져 있는 한 언제나 온라인 상태다. 그럼 언제 오프라인이 될까? 정답은 스마트폰이 꺼질 때다.

하지만 우리는 스마트폰을 끄지 않는다. 가끔 꺼질 때는 고장이 났거나 배터리가 없어서 꺼질 때지, 고의로 끄는 일은 거의 없다. 24시간 동안 불이 꺼지지 않는 편의점처럼 24시간 동안 접속되어져 있는 상태. 언제나 ‘온’라인인 우리의 모습. 우리의 일상 그 자체가 트렌드다. 그래서 트렌드를 파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마트폰으로 어떤 일을 할까? ‘검색’과 ‘대화’다. 검색은 우리가 모르는 것들을 알게 해준다. 예전 우리는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책을 찾아보거나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지금은 검색을 하면 대부분의 답을 찾을 수 있다. 대화의 다른 말은 소통이다.

하지만 소통 방법 역시 바뀌고 있다.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는 일 외에 끊임없이 SNS를 통해 메시지가 나가고, 심지어 메일 역시 긴 메시지에 해당한다. 여기에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하느냐, 사람과 인공지능이 대화를 하느냐, 사람과 사물이 대화를 하느냐, 아니면 사물들까리 대화를 하느냐가 더해지면 다양한 산업이 생긴다.

앞으로 더 많은 트렌드 용어들이 나오겠지만 현혹되지 마라. 중심을 잡고 자신의 스마트폰을 보라.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라. 거기에서 모든 것들이 시작되고,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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