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강사신문 오상진 칼럼니스트]  "사랑하는 사람이 죽기전에 당신의 마음을 고백하세요"

우리나라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다. 2013년 칸은 "소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한 캠페인에게 미디어 부문 그랑프리를 선사했다. 바로 네덜란드 상조회사 "DELA"의 "사랑하는 사람이 죽기 전에 당신의 마음을 고백하세요"라는 캠페인이다. 

이들은 일반적인 장례 모습을 보면서 의구심을 품었다. "왜 사람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을 죽은 후 추도사를 통해 전하는 걸까?" 그리고는 생각했다. 평소에 표현하고 싶었던 가장 아름다운 말을 그 사람이 죽기 전에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보자고. 이것이 아이디어의 시작이었다. 

이들은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과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선상 위에서, 축구 경기장에서, 아들의 사무실에서 그리고 이 장면들을 촬영하여 TV 광고로 제작했다. 신문광고에는 한 면 전체를 할애하여 "Dear"라는 단어만 프린트하고 배포하였다. 본 캠페인에 참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직접 손으로 글씨를 쓰게 하여 옥외광고를 만든 것이다.

페이스북과 자사 웹사이트에서도 자신들의 마음과 감정을 작성하여 공개토록 하고 바이럴을 만들어 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가슴 뭉클한 장면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이 캠페인의 특징은 상품을 판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던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기회를 제공했을 뿐이다. 또한 인위적인 컨텐츠가 아닌 리얼 스토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간단 하지만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는 아이디어의 특징은 바로 진정성이다. 리얼 스토리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 참고자료 : 오상진의 『아웃 오브 박스 : 시간·공간·생각·미래를 변화시켜라(다연, 2014)』

오상진 칼럼니스트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영감을 주는 크리에이터로서 20여년간 기업, 기관, 대학에서 창의력 및 아이디어 발상법, 혁신 등을 강의해오고 있다. 2014년까지 제일기획에서 HR 디렉터로서 창의적 인재들을 양성하는 일을 해왔고, 현재, 국내 유일의 경영전문대학원대학교인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 에서 기업교육전공 PhD과정 주임교수 및 국내최초 HRD관련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HRD Instructor MBA 과정 주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창의와 혁신, 아이디어 발상, Trend Sensing 등의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와 연구를 진행 중이며, 최근 사용자 중심의 창의적 문제해결 방법인 Design Thinking, Living Lab 관련 프로젝트 및 강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 유수의 기업과 기관들에서 글로벌 시대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창의적 인사이트를 전달하고 있는 그는, 모호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발상과 창의력 관점에 대한 이야기를 손에 잡히는 이야기로 위트 있게 풀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서로는 『아웃 오브 박스』, 『나는 왜 괜찮은 아이디어가 없을까?』, 『生不出好創意 就賺不了錢!』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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