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호 강사의 조직소통과 성과경영(9)

[한국강사신문 정경호 칼럼니스트] 표정, 몸짓, 자세 이 모든 것이 소통이다.

1950년대 벤자민 프랭클린 대통령은 “먹는 것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먹되, 입는 것은 남을 위해 입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만큼 시각적 요인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는 의사전달을 할 때 말만 사용하지 않는다. 의사전달에도 시각적 요인이 분명 있고, 영향을 끼친다. 바로 전 세계 만국 공통어라고 하는 바디랭귀지다.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몸짓은 꽤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러한 몸짓이 언어와 결합되면 그 효과는 더욱 극대화된다.

바디랭귀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인용되는 대표적 인물이 바로 존 에프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이다.

존 에프 케네디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이 8년 동안 미국의 부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이 압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결과는 그 반대였다. 그 반대의 결과를 낳았던 것이 바로 대통령 후보 TV 토론이었다. 1960년 9월 26일에 있었던 이 두 사람의 TV 토론은 사림들이 보이는 비언어적 표현을 얼마나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노련한 정치인이었던 리처드 닉슨은 존 에프 케네디의 공격에 대해서 논리적이고 현명하게 대처했지만, TV 토론을 하는 내내 그의 표정은 아주 딱딱했고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심지어 긴장감으로 식은땀마저 흘렸다.

그에 반해 존 에프 케네디는 토론 내내 얼굴에 상냥한 미소를 띠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시청자들과 지속적으로 눈을 맞춰다. 거기에 적절하게 더해진 제스처는 케네디의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비록 리처드 닉슨처럼 논리정연하지는 못했지만, 그런 표정과 몸짓이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것처럼 보였기에 TV를 본 사람들은 그에게 표를 던졌다고 한다.

물론 존 에프 케네디와 이와 같은 행동은 미리 다 계산된 전략이었다. 그는 TV토론에 나가기 전 친형들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지을 것인지, 어떻게 미소를 지을 것인지, 언제 어떤 몸짓을 취할 것인지 등을 연습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그의 전략은 맞아 떨어졌고, 그는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바디랭귀지는 인간의 가장 오래된 의사소통 수단이다. 먼 옛날 문자나 기호, 언어 체계가 없던 시절 우리의 조상들은 몸짓으로 서로 의사를 전달하고 전달받았다. 무성 영화 시절을 떠올려보자. 우리는 말 한 마디 없이도 배우들의 몸짓을 통해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었다. 그만큼 몸짓언어도 우리에겐 중요하다.

특히 바디랭귀지는 우리의 무의식을 대변한다. 긴장할 때 식은땀을 흘리는 것, 초조할 때 손을 꽉 쥐거나 시계를 자주 보는 것, 거짓말 할 때 상대의 눈을 피하는 것 등 자신도 모르게 속마음을 행동으로 표현할 때가 있다. 그래서 속마음인 신체언어를 살피라는 책들도 다양하게 나와 있는 것이다.

※ 참고자료 : 『소왓 : So What, 왜 내 말이 안통하지(씽크스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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